디펜더 오마주한 전기 SUV
지난해 출시한 먼로 MK1
픽업트럭 버전 전격 공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실용성 높은 SUV 선호 현상이 관측되자, 완성차 업계는 전통 강자인 세단을 뒤로하고 SUV 중심의 제품군을 꾸려 나가고 있다. 시장에 쏟아지는 SUV 신제품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드러내는데, 오프로드 성향을 가미한 모델의 경우 1세대 디펜더 실루엣을 오마주한 차량이 많다.
꾸밈없이 실용성에 입각한 디자인과 박스형 차체, 동그란 헤드라이트 등 1세대 디펜더는 강인한 오프로드용 차량부터 레트로한 도심형 SUV까지 다양한 모델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는 굿디자인이다. 그리고, 디펜더에서 영감을 받은 많은 차량 중 먼로의 MK1은 랜드로버가 계획에 없다고 밝힌 픽업트럭 버전으로 영역을 넓혔다.
글 김현일 기자
MK1에 적재함 장착
시승 후기 굉장하다고
스코틀랜드 전기차 스타트업 ‘Munro Vehicles’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플래그십 전기 SUV MK1의 픽업트럭 버전을 최근 공개했다. ‘2023 Fully Charged Live North’에서 공개된 신형 전기 픽업트럭은 기존 MK1의 차체에 리어 베드를 장착한 형상이다.
먼로 측은 해당 차량이 광산, 건설, 농업 등 험지에서 차량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돕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고객이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마친 후 러셀 피터슨 먼로 CEO는 “MK1 트럭을 시승한 언론과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라고 밝혔다.
SUV 모델과 대부분 부품 공유
오프로드 지형서 16시간 주행
MK1 픽업트럭은 기존 MK1과 같은 구동계를 탑재하여 퍼포먼스 트림 기준 최고 375마력의 출력과 최대 토크 71.38kg.m의 힘을 발휘하는 전동식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덕분에 악천후에서도 모든 지형을 쉽게 주파할 수 있으며, 트럭 베드에는 최대 1,050kg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배터리 팩 역시 SUV 모델과 똑같이 적용되었고, 상위 퍼포먼스 트림에 장착되는 82kWh 용량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약 190마일(약 30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먼로는 전기 픽업트럭을 오프로드 환경에서 최대 16시간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최대 3,500kg의 견인 능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미 2년 치 주문 접수
가격은 8천만 원대부터
100kW급 급속 충전으로 15%에서 80%까지 36분이 소요되는 MK1 픽업트럭은 앞서 언급한 퍼포먼스 트림과 모터 출력, 배터리 용량이 약간 떨어지는 기본 트림으로 출시된다. 스탠다드 트림 기준 예상 가격은 49,995파운드(한화 약 8,192만 원)이며 올해 말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MK1 픽업트럭의 연간 목표 생산량은 50대이다. 먼로는 이미 200대 이상의 사전 주문이 접수됐다고 밝혔고, 내년 스코틀랜드 중부에 위치한 더 큰 생산시설로 설비를 이전하면서 MK1 픽업트럭 250대를 포함한 연간 2,500대의 차량을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