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끄러워야 제맛? 요즘 전기차, 유독 신경 쓴다는 ‘이것’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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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음 거의 없는 전기차
사운드 제작하여 삽입한다?
세계적 거장 참여하기도

내연기관 개조된 전기차, 테슬라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Sven&Koen_Vlogs’

만약 주변에 BMW 전기차가 지나간다면, 어떤 소리를 내는지 꼭 들어보길 바란다. 자동차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다. 자동차의 소음이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말도 틀리지 않다. 하지만 ‘세계적인 음악가가 만든‘ 소음이라면 어떨까?

BMW 전기차에 적용되는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은 세계적인 영 화음악 제작자 한스 짐머가 만들어 낸 소리다. 짐머는 영화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 수많은 명작에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던 바 있다.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뉴스1’

전기차의 소리 없는 실내
브랜드 정체성으로 채운다

세계적인 음악가도 주행사운드 제작에 참여할 만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의 소음에 관심이 많다. 지난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전부터 제조사들은 전기차의 소음에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사운드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들은 정숙성을 위해 소음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전동화 시대에는 반대로 소음을 입히는데 ‘진심’이다.

시동을 켤 때나, 힘차게 가속할 때 등 내연기관차는 매번 다른 소리를 낸다. 엔진이 힘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음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전기차 실내에서 들리는 소음 속 전기모터의 비중은 1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 소음이 실내에 전달하는 소리가 매우 많은 것과 대조된다.

사진 출처 = ‘기아’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소음이 없어 불편하다고?
‘조용함’이 운전 방해 한다

소음이 없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있다.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전기차의 특성인 ‘극강의 조용함’을 불편해한다. 엔진 소리가 터프하게 들리지 않으니 가속을 해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아 운전의 ‘맛’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는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는데, 소리가 거의 없어 감각의 부조화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운전의 몰입감을 위해서 소음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전기차는 차량 실내로 모터의 소리가 얼마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무수한 환경소음이 그 자리를 채운다. 운전 중 실내가 매우 조용한 가운데 공기 저항으로 발생하는 풍절음, 타이어가 노면 위를 구르며 전달되는 노면 소음 등에 더 많이 노출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사진 출처 = ‘포르쉐’
사진 출처 = ‘BMW’

선택해서 즐기는 사운드
소비자 입맛에 맞는 ‘소음’

주행사운드는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포르쉐 전기차의 사운드는 포르쉐의 명함과도 같은 엔진사운드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르쉐 6기통 수평대향 엔진사운드’를 실감할 수 있는 주행사운드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다. 포르쉐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는 차량의 개성과 주행 특성에 따라 구현되어 다채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이젠,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자동차 소음을 세심하게 제작한다. 앞서 말했듯 BMW는 음악 전문가를 통해 시동사운드, 종료 사운드, 주행 사운드 등으로 구성된 아이코닉 사운드를 제작했다. 현대의 경우에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스타일리시, 다이내믹, 사이버 등 3가지 사운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운전자를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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