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입소문만으로 기아차까지 이겨버렸다는 국산차의 정체 “이게 진짜 가성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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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유혁’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쉐보레나 르노삼성, 쌍용차가 현대기아차를 판매량으로 누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가성비를 어필한 르노삼성 XM3가 소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 기아 셀토스를 밀어내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오랫동안 좋지 못한 판매량을 기록해왔던 르노삼성이기에 XM3의 성공 요인을 잘 분석하여 앞으로 출시할 신차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다.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으로 결국 판매량 1위까지 차지한 르노삼성 XM3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르노삼성 XM3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2020년 4월 판매량
XM3 6,276대
셀토스 5,597대
출시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던 르노삼성 XM3가 결국 소형 SUV 시장 왕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월 XM3는 6,276대를 판매하며 5,597대를 판매한 셀토스를 꺾은 것이다. 국산차 종합 판매량으로 보아도 XM3는 6위를 기록하여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XM3가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한 지난 3월엔 5,581대, 셀토스가 6,035대 판매되며 셀토스의 턱 끝을 바짝 노려보더니 4월엔 결국 셀토스를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3월에도 XM3는 1일이 아닌 중순쯤부터 출고되기 시작한 대수 집계이기 때문에 사실상 셀토스를 눌렀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다.

XM3가 셀토스 판매량을 누른 것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르노삼성이 큰일을 해냈다”,”르삼이 현기차를 꺾다니 이례적인 사건”,”가성비로 어필하면 현기차를 누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좋은 예”라며 XM3의 상품성과 판매량에 대한 호평을 이어갔다.

반면 “XM3의 판매량은 반짝하는 신차효과이므로 몇 개월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신중한 의견을 내비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현재 XM3는 주문이 밀려있지만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그런 수준은 아니며 적게는 한 달, 많게는 두 달 정도 기다리면 차를 인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효과가 사라지고 출고 적체가 해소되는 시점에 다시금 판매량 집계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좋은 디자인과
탄탄한 옵션
소형 SUV 최강자 셀토스
아직까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에도 XM3가 셀토스를 꺾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작년 한해 소형 SUV 시장은 셀토스를 위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이변이 없는 한 셀토스가 1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셀토스는 작년 7월 출시 이후 줄곧 꽃길을 걸어왔으며 오랜 기간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던 쌍용 티볼리와 현대 코나를 저 멀리 판매량으로 따돌렸다. 디자인의 기아답게 다른 소형 SUV들에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타일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동급 최고 수준의 옵션을 가진 것 역시 셀토스의 강력한 장점이었다. 라이벌인 현대 코나는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으며 쌍용 티볼리는 상품성 측면에서 셀토스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셀토스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최정민’님)

가성비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르노삼성 XM3
하지만 올해 르노삼성 XM3가 동급 최대 크기로 출시가 되었고 그간 국내 시장에선 선택지조차 없었던 저렴한 ‘국산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 공략으로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XM3가 성공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가성비인데 실제로 가성비가 매우 좋았다기보단 마케팅의 승리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

XM3는 기본 사양부터 LED 헤드 램프를 적용하는가 하면 현대기아차가 매우 인색한 전 좌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 역시 모든 트림에 적용되어 있어 상품성이 좋다는 평이 이어졌다. 거기에 시작 가격이 동급 중 가장 저렴한 1,700만 원대로 시작하는 것 역시 XM3의 가성비를 어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막상 실제 소비자들이 대부분 구매하는 가격대는 저가 트림이 아닌 상위 등급이었으며 2천만 원 후반대로 가는 실구매자들의 가격으로 놓고 라이벌들과 비교해본다면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붙이긴 조심스러운 수준이었다. 결국 XM3는 보여주기식이라는 이야기 속에서도 저가형 트림을 같이 출시하여 가성비가 좋아 보이게 만드는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고 할 수 있겠다.

올해 초 쉐보레가 출시한 XM3의 라이벌 트레일블레이저는 동급 최고 수준의 운동성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셀토스, XM3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두 차종보단 상대적으로 적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대중적인 자동차가 현대기아차를 꺾기 위해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가성비가 중요하다.

XM3의 성공은 이제 한물이 간 티볼리나 부분 변경을 앞둔 코나가 아닌 한창 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던 기아 셀토스를 르노삼성이 눌렀다는 것 자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간 주력으로 판매되던 중형 세단 시장은 SM6가 쏘나타, K5에 맥을 못 춘지 오래되었고 SUV 시장 역시 QM6가 매우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싼타페나 쏘렌토를 누를 정도로 흥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XM3의 흥행이 계속되자 많은 소비자들은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를 꺾으려면
무엇보다 상품성과
가성비가 중요하다
르노삼성 XM3는 가성비와 좋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한 좋은 사례가 되었다. 이는 르노삼성을 포함한 다른 브랜드들도 현대기아차를 견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본보기와도 같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다른 브랜드들이 현대기아차를 누르기 위해선 차가 정말 좋아서 라이벌을 압도하는 수준이거나 가성비가 돋보여 상품성으로 어필하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잘 팔리는 차는 다 이유가 있다. 앞으로 출시될 르노삼성과 다른 브랜드들의 신차들도 지켜보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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