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도 포기했다는 쌍용차, 결국 베트남에 넘어갈 위기라는 안타까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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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그룹이 결국 쌍용차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룹 전체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으며, 적자 대부분이 쌍용차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올해 초만 해도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계속되는 적자를 버티지 못했는지 결국 지분 매각을 위해 베트남을 포함한 외국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10년 만에 매물로 나온 쌍용차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사진=전자신문)
마힌드라 그룹의
적자가 심각하다
인도의 대기업 마힌드라 그룹은 현재 적자가 심각한 상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80% 이상 줄어들었으며, 3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인도 전역이 봉쇄되어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적자폭이 더욱 심각해졌다.
계열사인 쌍용차의 적자도 마힌드라 그룹의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지난해에만 당기순손실 3,414억 원으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한 당기순손실 전체를 합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98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한국경제)

베트남 등 여러 회사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초, 2,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적자가 심해지면서 대규모 자금 투입은 무산되고 400억 원가량의 일회성 자금만 투입하면서 자금 외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혀 쌍용차 포기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지배권을 포기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이어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지분 투자자를 모색하고 나선 것은 복잡한 셈법이 반영된 결과다.

명목상 이유는 쌍용차를 인수할 투자자를 직접 설득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쌍용차를 끌고 가기엔 역부족인 상황까지 내몰린 마힌드라의 재무 사정과 쌍용차가 그룹의 손실을 키우는 계열사였다는 데 있다.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5%의 현재 가치는 2,226억 원으로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을 인수할 때 들어간 5,570억 원 대비 3,344억 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회사채 인수 954억 원과 5월 집행한 차입금 형태의 특별 지원금 400억 원을 포함하면 누적 투자 금액은 7,000억 원에 달하며, 회사채와 차입금 상환까지 불가능하다고 가정하면 예상 투자 손실액은 4,700억 원 규모까지 늘어난다.

현재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에게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BYD와 지리자동차, 베트남 업체 3~4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베트남 기업이 주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한겨레)

산업은행은 마힌드라에게
대주주로서 책임을 강조 중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7일 간담회에서 쌍용차에게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라고 강하게 압박하면서 발을 빼려는 대주주 마힌드라에도 책임을 강조했다.

(사진=조선일보)

자금 지원을 기대하는 쌍용차에 대해 “노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고민하길 바란다”라며 “노조 임금 동결이나 구로 서비스센터 등 자산매각 등의 자구안을 실행하고 있지만 13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돌리고 미래를 담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걸 회장은 “마힌드라가 최선을 다 해온 데 고마움을 표하며, 인도에서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하고 촉구한다”라고 말해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사진=조선일보)

매각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
쌍용차가 시장에 다시 나왔지만, 시장에선 새로운 대주주 찾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 관계자는 “쌍용차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계속된 경영난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이라며 “가격적인 메리트가 엄청나지 않으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한국경제)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도 걸림돌이다. 현재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통해 BNP파리바, JP모건 등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2천억 원가량 단기 자금을 빌렸는데 은행들은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보유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마힌드라가 지분을 매각하면 바로 차입금을 갚아야 해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대출 조건 변경도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쌍용차 매입 과정에 개입하지는 않고 일단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900억 원은 연장해 준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통을 분담할 새로운 대주주를 찾는다면 신규 지원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가 매각되더라도
개혁이 없으면 회생하기 어렵다
업계는 쌍용차가 새로운 주인을 찾더라도 제품 개발부터 생산, 노사 관계를 아우르는 구조적 개혁이 없다면 회생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의 신차 출시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쌍용차의 고질적인 높은 원가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쌍용차의 책임 있는 노력이 없다면 정부 자금이 투입되고 주인이 바뀌어도 똑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비록 쌍용차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적은 편이지만 자동차 연구개발부터 제조, 판매까지 모두 가능하고, 직접적으로 5천 명, 많게는 더 많은 규모의 고용이 달려있으며, 쌍용차에 납품하는 1, 2차 협력업체까지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중요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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