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만 바꾼다” 논란이라는 신형 카니발이 일본차를 이길 수 있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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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현진’님)

전국의 수많은 아빠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아차의 야심찬 신차 카니발의 공식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디자인은 역시 기아”라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데 기아차는 “해외 시장의 많은 미니밴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역대급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고 예고하여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어느 정도 성공한 분위기지만 벌써부터 좋아하기는 이르다. 신형 카니발은 여전히 북미 미니밴 시장에선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과연 신형 카니발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신형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이번엔 정말 역대급 디자인이다”
신형 카니발 디자인에
호평 이어가는 소비자들
지난 24일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의 외장 사진을 공개했다. 위장막을 둘러쓰고 다닐 시절부터 많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던 차량인지라 이미지가 공개되자마자 많은 네티즌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카니발 디자인이 워낙 좋았던 것으로 평가받아 왔기에 신형은 과연 여기서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지 내심 기대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기아차는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며 카니발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선 연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새 디자인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기아가 디자인만큼은 현대보다 앞서있다”,”형만한 아우 있다”,”셀토스를 키워놓은 느낌이 나면서도 독창적으로 디자인을 잘 살려내었다”라며 호평 일색 후기를 늘어놓았다.

정의선 부회장의 특명 때문에
더 기대되는 신차였다
기아의 신형 카니발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혼다 오딧세이를 잡아라”는 특명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역대급 변화를 맞이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간 카니발이 국내시장에서만큼은 대안이 없는 베스트셀링카였으나 해외시장에서는 강력한 라이벌들에게 밀려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이미 앞서가는 수입산 미니밴들을 카니발이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라면서도 내심 국산차가 그들을 앞설 정도로 뛰어난 상품성을 갖춰주길 바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표출하였다. 정의선 부회장의 발언은 단연 북미 시장을 겨냥 한 것이었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의 입지는 압도적이다
카니발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독보적이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미니밴은 국산차 중에선 카니발이 유일하며 수입산 미니밴은 혼다 오딧세이와 토요타 시에나가 전부다. 수입 미니밴들이 좋다는 것은 모든 소비자들이 알고 있으나 3천만 원대로도 구매가 가능한 카니발과는 달리 일본산 미니밴들은 5천만 원을 넘어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카니발은 강점을 보인다.

9인승과 11인승을 제공하여 버스전용차로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역시 카니발만의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국내에서만큼은 판매량을 놓고 보면 수입산 미니밴들은 카니발에 상대조차 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북미 시장에선
라이벌들에게 압도당했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국내 시장과는 다르게 북미에선 카니발이 되레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치 판매량을 살펴보면 미니밴의 강자인 혼다 오딧세이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신흥 강자로 등장해 연간 10만 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토요타 시에나가 위치하고 있으며 기아 카니발은 저 멀리 밑에서 만년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카니발은 연간 2만 대 판매를 넘기 어려운 수준이며 이 정도면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니발이 북미시장에서 이렇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품성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조차도 수입산 미니밴들에게 카니발이 상품성과 기본기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다. 카니발의 장점은 그저 저렴하다는 것 하나뿐이다.

주행과 관련된 기본기도 수입산 미니밴들 대비 부족하며 미니밴에서만 누릴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 실내 공간 활용성 역시 다른 라이벌들 대비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현진’님)

아직 라이벌들 대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비관적인 결론이지만 신형 카니발은 여러 가지 개선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수입 미니밴들과 경쟁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아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니발이 수입 미니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후발주자인 만큼 그들을 앞서나가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카니발은 그들을 앞서간다기보단 오히려 다른 미니밴들에서 공통적으로 누릴 수 있는 사양들마저 빠진 채로 출시가 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이 벌써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이제는 꼭 챙겨야 한다
첫 번째는 바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당초 신형 카니발엔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것임을 예고했었으나 결국 양산형 모델에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만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미국 시장 라이벌 미니밴들은 대부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카니발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갈 필요가 있다.

토요타 시에나는 최근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며 진보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전기모터를 이용한 4륜 구동 시스템도 탑재하여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역시 하이브리드를 제공하며 곧 모델 체인지를 맞이하는 혼다 오딧세이 역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선보일 전망이다. 북미가 아닌 일본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오딧세이는 이미 하이브리드가 탑재되어 있다.

2. 라이벌들은 일찌감치
4륜구동을 추가했다
하이브리드와 함께 4륜구동 역시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미 라이벌 미니밴들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엔 하체 구조상 4륜자동 자동차에 장착되는 드라이브 샤프트를 추가할 공간이 없어 사실상 4륜구동을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발의 라이벌인 토요타 시에나와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는 모두 4륜구동을 탑재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역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경쟁력 있는 라이벌 중엔 혼다 오딧세이만이 전륜구동 파워트레인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곧 모델 체인지가 진행되고 난 뒤에는 시장 흐름에 따라 4륜 구동이 추가될 전망이다.

3. 뒤쫓는 거로는 부족하다
특장점이 존재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라이벌 미니밴들을 앞서갈만한 카니발만의 강력한 비장의 무기가 존재해야 한다. 미니밴은 공간 활용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라이벌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기능이 존재한다면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이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차종인데 2열 시트가 바닥 아래로 사라지는 특별한 기능을 추가하여 최근 북미시장에서 떠오르는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다.

혼다가 이에 앞서 시트를 편하게 탈거할 수 있는 캡틴 시트를 선보였으나 이는 시트를 탈거 후 보관할 별도의 장소가 있어야 하는 반면, 퍼시피카는 그대로 차의 바닥에 수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편리성 측면에서 상대가 되질 않았다. 더 이상 가성비가 아닌 상품성으로 라이벌을 압도하기 위해선 카니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양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현진’님)

지금까지 공개된 신형 카니발의 정보를 취합해보면 플랫폼이 바뀌어 경량화와 함께 주행 질감을 개선하였으며, 기존보다 크기가 조금 더 커져 실내 거주성이 개선되었고 여러 가지 옵션들이 추가되는 정도가 변경사항이다.

출시에 맞춰서 카니발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사양이 깜짝 공개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들만 보면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카니발의 미래는 불투명할 전망이다. 카니발의 승산을 높이려면 지금보다 더 과감한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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