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outube’ 피치림’ 님)

르노삼성의 마지막 희망이라던 신차 XM3에서 시동 꺼짐 결함이 발생했다. 벤츠와 공동으로 개발한 엔진이라던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TCE 260 모델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동 꺼짐 증상은 정상적인 주행을 이어가다 갑자기 속도가 줄어들며 차를 세우면 곧장 시동이 꺼져버리는 현상이다.

르노삼성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즉각 조치에 나섰으나 차주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연료펌프가 문제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부품을 교체한 차량에서도 여전히 시동 꺼짐 증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었던 신차 XM3에 결함이 발생한 르노삼성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XM3 시동 꺼짐 결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화제의 신차 XM3에서
시동꺼짐 증상이 발견되었다
출시하자마자 르노삼성 역대급 계약 대수를 경신하며 흥행 가도 진입에 성공한 XM3는 출고 후 시동 꺼짐 증상이 발생되는 차량들이 속출했다. XM3 동호회를 시작으로 퍼져나간 시동 꺼짐 증상은 최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며 많은 차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XM3의 시동 꺼짐 증상은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엔진 감지 장치 이상 경보가 뜨면서 가속 페달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펼쳐진다. 놀란 차주는 곧바로 갓길에 차를 세울 것이고 그렇게 차를 세우면 곧바로 시동이 꺼지게 된다.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게 천만다행이다.

시동 꺼짐 증상이 계속해서 보고되자 르노삼성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연료 펌프 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처음엔 차량에 연료가 부족해 생긴 문제라고 밝혔으나 논란이 커지자 정확한 조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해 낸 것이다.

하지만 르노삼성 측은 아직 문제 차량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TCE 260 모델 일부에 장착된 문제의 연료펌프는 정확하게 어느 차량에 몇 대나 장착이 되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연료펌프를 교환받은 차량들에서도 시동 꺼짐 증상이 발견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다른 제조사보다 낫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대처를 확인한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다른 제조사들의 대처 방식과 비교하게 되었는데, 최근 신차 품질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현대차와는 다르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에게 모르쇠로 일관하며 결함을 인정하지 않는 현대차와는 다르게 그래도 르노삼성은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하는 신차들에서 연이어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 매월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모델에서 엔진오일이 감소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제조사는 공식적으로 문제를 인정하거나 해결 방안을 발표한 적이 없으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엔진오일을 보충해 주고 일정 주행거리를 주행한 뒤 다시 점검을 받으라는 정도의 조치밖에 취해주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형제 회사인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랜저에 이어 월간 판매량 2위를 달성한 신형 쏘렌토는 출시와 동시에 여러 가지 결함들이 연이어 발생해 한국의 레인지로버가 되어가고 있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가 오작동하여 차주를 덮치는 사건이 생기는가 하면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변속 불량, 시동 꺼짐 증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조사는 여전히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신형 쏘렌토 동호회에서 결함과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차주들이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제조사로부터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은 르노삼성의 대처를 보고 “적어도 원인 규명을 하려는 모습이니 다른 제조사들보다는 낫다”라는 평을 내린 것이다.

(사진=SBS 뉴스)

XM3 차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대처가 과연 소비자들에게 칭찬받아 마땅한가?라는 질문엔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 측은 시동 꺼짐 문제가 발생한 초기엔 제대로 된 전수조사를 실행하지 않고 “차량의 연료가 부족해서 시동이 꺼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고 국토교통부에도 결함 제보가 10건 이상 올라가고 매스컴에도 보도가 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조치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조치마저도 시동꺼짐 사례가 드물다는 이유로 르노삼성 측은 “리콜 계획이 없다”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증상을 호소하는 XM3 동호회 회원들도 여전히 답답하다는 하소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문제가 있는 차량에 대한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으며 연료펌프가 시동 꺼짐의 정확한 원인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시동 꺼짐 증상으로 입고되는 차량에 대해 무상 견인, 무상점검 및 연료펌프 교체, 무상 대차를 제공하고 있지만 연료펌프를 교환하고 난 뒤에도 똑같은 시동 꺼짐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차주들이 생겨 원인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XM3 동호회의 한 회원에 의하면 “시동 꺼짐 증상으로 서비스센터에 입고 후 연료펌프를 교체 받았지만, 교체 전과 후의 연료펌프 부품 번호가 ‘17202 3289R’로 동일했다. 바꾼 부품이 개선품이 맞는 건지 의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분간 XM3의 시동 꺼짐 증상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르노삼성 측은 하루빨리 불안에 떨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사진=SBS 뉴스)

문제가 없는 차는 없다
제조사의 대처가 중요하다
사실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문제가 없는 차는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동차엔 크고 작은 결함이 생길 수 있으며 소비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조사에게 요구하고 제조사는 이를 받아들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한다면 소비자들도 이를 수긍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자동차에 결함이 발생한다는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 결함이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모든 자동차엔 결함이 생길 수 있다. 자동차에 결함이 발생했다면 제조사가 이를 빠르게 인지하고 문제가 발생한 고객에게 사과와 적절한 보상을 진행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처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한다면 사실 별다른 큰 문제 없이 사건을 넘길 수 있다. 모범적으로 대처를 잘 한다면 브랜드 이미지 개선도 같이 이뤄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큰 문제가 터졌을 때 자동차 제조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사례는 바로 BMW 코리아다. 2018년 발생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BMW 화재 사태 당시 BMW 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또한 사과를 진행하며 “무엇보다도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으며 실제로 BMW 화재 사태는 잠깐 이슈가 되었으나 현재는 문제가 해결되어 판매량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자동차 브랜드의 이미지는 제조사의 대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몸소 증명한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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