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 중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가 소형 SUV이다. 티볼리 성공 이후 국내 제조사들이 앞다퉈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차종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SUV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젊은이들의 첫차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소형 SUV는 기아차의 셀토스다.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차도 국내에 소형 SUV를 내놓고 있다. 르노는 캡처, 아우디는 Q2를 출시했으며, 벤츠는 최근 GLB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소형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셀토스 왕좌를 무너트리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점점 치열해지는 소형 SUV 시장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티볼리 성공 이후
급성장한 소형 SUV
2014년만 하더라도 연 3만 대 수준에 불과했던 소형 SUV 시장이 티볼리의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차도 티볼리 덕분에 잠시나마 흑자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가 코나는 출시해 티볼리와 경쟁했으며, 기아차는 크기를 키운 셀토스를 출시해 소형 SUV 시장을 평정했다. 올해는 쉐보레가 트레일블레이저를, 르노삼성이 XM3를 출시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베뉴를, 기아차는 스토닉을 출시해 소형 SUV 내에서도 3가지 부류로 나뉘게 되었다. 보통 크기를 가진 티볼리, 트랙스, 코나와 초소형 SUV로 불리는 베뉴, 스토닉, 준중형 SUV와 맞먹거나 더 큰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가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 덕분에 지난해 소형 SUV 연간 판매량은 20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월평균 2만 4천 대 수준을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연 30만 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년 만에 10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산 제조사의 전체 SUV 판매량은 31만 534대인데 그중 14만 5,573대가 소형 SUV이다. 전체의 3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SUV를 구매한 3명 가운데 1명은 소형 SUV를 골랐다는 의미가 된다.

다음 달에는 상품성을 개선하고 N 라인을 추가한 코나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이며, 코란도와 겹친다는 이유로 단종되었던 티볼리 에어가 하반기 내 출시 계획이다.

수입 브랜드들도
소형 SUV를 내놓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소형 SUV를 내놓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며, 국산차가 독점하던 친환경 파워 트레인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우디는 Q2를 국내에 출시했다. 폭스바겐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소형 SUV로, 간결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사양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 주관으로 전 세계 독자들이 선정하는 ‘아우토 트로피’를 석권했으며,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독일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했다. 가격은 35 TDI 3,849만 7,000원, 35 TDI 프리미엄 4,242만 4,000원이다.

소형 SUV 시작을 알렸던 르노삼성 QM3가 캡처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캡처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이 아닌 전량 수입 판매하기 때문에 수입차로 분류되며, 르노삼성의 태풍 로고가 아닌 르노의 로장주 로고가 달려 있다. 출시 당시 XM3가 선전 중이었기 때문에 판매 간섭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5월 450대, 6월 292대, 7월 364대 등 3달 사이 1,000대 넘게 판매되었다. 수입된 물량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꽤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캡처는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 꽤 좋은 편인데, 디젤 젠 2,474만 원, 인텐스 2,730만 원, 가솔린 인텐스 2,528만 원, 에디션 파리 2,818만 원이다. 옵션 구성도 꽤 풍부한 편이다.

벤츠는 최근 새로운 소형 SUV인 GLB를 국내에 공개했다. 벤츠 특유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고 있으며,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꽤 큰 것이 특징이다. 전장이 4,634mm로 XM3보다 길며, 휠베이스는 2,829mm로 싼타페보다 더 길다.

크기 대비 휠베이스가 긴 덕분에 실내공간이 꽤 넉넉하다. 2열 레그룸이 무려 967mm에 달해 뒷좌석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3열 좌석도 제공한다. 그 외 주행 보조 시스템 등 최신 사양들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판매 가격은 GLB 220 5,420만 원, GLB 250 4매틱 6,11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국산차가 독점했던
소형 전기 SUV에도 도전한다
국산차가 독점했던 소형 전기 SUV에도 수입차 브랜드들이 도전한다. 국내 소형 SUV 중 전기차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가 있다. 특히 코나는 64.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06km 주행이 가능하며 출고가는 4,650~4,850만 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올해 7월까지 5,138대가 판매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니로 EV도 꽤 괜찮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푸조는 최근 e-2008을 출시했다. e-2008은 PSA 그룹의 멀티 에너지 플랫폼인 CMP를 바탕으로 제작된 전기차로 50.0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237km로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레벨 2 수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한 ADAS 시스템을 갖추고 코나 일렉트릭과 비슷한 가격 덕분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인기를 보였다.

PSA 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DS는 다음 달 소형 전기 SUV인 DS3 크로스백 E-텐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푸조 e-2008과 동일한 CMP 플랫폼을 활용하며, 배터리 용량도 e-2008과 동일한 50.0kWh이다. 주행거리도 237km로 동일하다.

고급 브랜드인 만큼 e-2008과 차별화하기 위해 플러시피팅 도어핸들과 나파가죽 시트 등 고급 사양이 적용된다. 가격은 4,800~5,300만 원 내외로 책정되어 수입 고급 브랜드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전기차와 큰 가격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소형 SUV 차급에서는
셀토스만한 차가 없다
수입 SUV가 몰려오지만 당분간 셀토스 천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소형 SUV급에서는 셀토스만한 차가 없기 때문이다.

투싼과 맞먹는 크기로 2열 공간과 적재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옵션 구성도 2천만 원 중후반이면 꽤 괜찮게 구성할 수 있다. 자율 주행 레벨 2에 해당하는 ADAS 시스템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통풍시트까지 구성할 수 있다. 수입차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다.

같은 국산차와 비교해도 셀토스가 앞선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보다 더 크지만 옵션이 부족한 편이고, XM3은 가성비는 훌륭하지만 쿠페형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신차효과가 끝난 현재는 2천 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소형 SUV 수요층과
수입차 수요층이 서로 다르다
소형 SUV는 젊은이들이 많이 선택하는데 연령층 특성상 첫차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차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 그런 까닭에 4천만 원이 넘는 수입 소형 SUV를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전기 SUV인 e-2008은 보조금을 통해 2천만 원대로 도 구입이 가능하긴 하지만 주행거리에서 발목을 잡는다.

반면 수입차를 구입할 만큼 경제력을 갖춘 중년층들은 주로 패밀리카로 사용할 차를 구입하는데, 소형 SUV는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실내 공간이 좁아서 적합하지 않다. 그나마 GLB가 크기가 커서 패밀리카 역할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즉 소형 SUV를 구입하는 수요층과 수입차 수요층과 서로 다르기 때문에 수입 소형 SUV는 출시되더라도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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