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급 프리미엄 SUV 시장에 선택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간 수입차들의 주 무대였던 프리미엄 SUV 시장은 올해 제네시스 GV80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더욱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우디는 Q7을 출시했고 같은 그룹인 폭스바겐은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하여 만든 신형 투아렉을 국내에 출시하여 탄탄한 기본기의 정석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입증했다.

하지만 투아렉의 판매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출시와 동시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잠깐 판매량이 반짝했으나 이후 줄곧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가격을 인하하며 다시금 인기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폭스바겐 투아렉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올해 2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3세대 신형 투아렉
올해 2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폭스바겐 투아렉은 풀체인지를 거친 3세대 신형 모델이다. 3세대 투아렉은 2018년 3월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공개됐으나, 한국에는 인증이 늦어져 올해가 돼서야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신형 MLB Evo 플랫폼으로 개발한 투아렉은 폭스바겐에서 플래그십 SUV 자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라이벌 차량들과 비교해보면 미드 사이즈에 속한다. 예를 들자면 벤츠 GLE나 BMW X5, 아우디 Q7 같은 차량들과 동급이며 국산차 중에선 제네시스 GV80이 라이벌로 언급된다.

“최대 1,500만 원 할인”
출시와 동시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해 주목받았다
폭스바겐은 올해 2월 국내에 투아렉을 선보이며 신차 출시와 동시에 파격적인 할인을 적용해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 판매한 초도 물량은 3.0리터 V6 디젤 모델이었으며 3.0 TDI 프리미엄, 3.0 TDI 프레스티지, 3.0 TDI R-LINE 총 3가지 트림으로 나누어졌다.

기본 사양인 3.0 TDI 프리미엄은 8,890만 원이며 3.0 TDI 프레스티지는 9,690만 원, 3.0 TDI R-LINE 은 1억 90만 원으로 형성되었으나 현금 구매 시 7~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폭스바겐 파이낸스를 이용할 시 할인율은 더욱 커졌다. 일반적인 현금 기준으로 프로모션을 받으면 3.0 TDI 프리미엄은 889만 원을 할인받아 8,001만 원, 3.0 TDI 프레스티지는 678만 원을 할인받아 9,012만 원, 3.0 TDI R-LINE은 706만 원을 할인받아 9,384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출시 첫 달 이후론 계속해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역대급 신차 할인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아렉은 출시 첫 달인 2월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3월엔 2월 대비 반 토막 이상으로 떨어져 버린 5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4월은 여기서 또 반 토막이 난 28대를 판매했다. 그 뒤로 5월과 6월엔 각각 53대, 40대를 판매하여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많은 소비자들은 투아렉을 두고 “할인을 적용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는 의견들을 내비쳤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SUV를 누가 1억 원에 가까운 가격을 주고 사겠냐”라는 불만이 터진 것이다. 또한 국내에 출시한 투아렉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나 여러 핵심 사양들이 빠진 채로 출고되어 반쪽짜리 투아렉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고야 말았다.

잘 안 팔리자 최대 800만 원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위기를 느낀 폭스바겐은 지난달 3일 투아렉의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 조정은 ‘수입차 대중화’ 전략의 일환으로 포장되었지만 부진한 판매량이 이어지자 결국 가격을 낮춘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조정된 가격은 프리미엄이 8,890만 원에서 500만 원 인하한 8,390만 원, 프레스티지가 9,690만 원에서 700만 원 인하한 8,990만 원, R-Line은 1억 90만 원에서 1,110만 원 인하한 9,790만 원으로 책정됐다.

거기에 8월부턴 금융 프로모션 혜택도 강화하여 고객 유치에 나섰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상품을 이용할 시 투아렉 3.0 TDI 프리미엄은 7,200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며 여기에 트레이드 인 제도를 포함하면 6,900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해져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 정도면 6,804만 원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V80 3.0 가솔린과 견주어도 될 수준의 가격이다.

전월대비 10배나 급증한
8월 투아렉 판매량
폭스바겐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것일까? 투아렉은 지난 8월 254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7월 판매량이 30대에 그친 것을 감안한다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판매량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투아렉 3.0 V6 TDI 모델이 254대 판매된 것이며 지난달부터 판매가 이루어진 투아렉의 최상위 등급인 4.0리터 V8 TDI 모델도 40대가 인도되어 총 합산 판매량은 294대를 기록했다.

“품질 걱정된다”라며
GV80 사려다 수입차로
넘어가는 소비자들
최근엔 제네시스 GV80을 구매하려다 투아렉으로 넘어간 소비자들도 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폭스바겐 전시장에 문의한 결과 “GV80 디젤 모델 출고가 중단되면서 투아렉 문의가 급증했다”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제네시스 GV80은 최근 디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여 출고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엔진 뿐만 아니라 올해 출고된 차량들에서 연이어 결함과 품질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GV80 구매를 고려하던 차주들은 “문제가 많은 GV80보단 투아렉이나 다른 대안을 찾는게 더 좋을거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GV80 동호회에는 “GV80 디젤 출고 기다리다가 지쳐 투아렉을 구매했다”라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7천만 원 대로 에어 서스펜션과
4륜 조향 시스템까지
누릴 수 있는 가성비
많은 소비자들은 투아렉을 구매하는 이유로 에어 서스펜션, 4륜 조향 시스템, 롤 스태빌라이제이션 시스템과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 등 동급 차량들에선 누릴 수 없는 첨단 사양들을 1억 원 이내의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언급했다.

실제로 에어 서스펜션이나 4륜 조향 시스템 같은 사양들은 옵션의 대가로 불리는 국산 SUV 제네시스 GV80에선 최상위 등급에서도 누릴 수 없는 사양이다. 가성비 측면에서 보더라도 GV80 디젤을 구매할 가격이라면 충분히 기본기가 뛰어난 투아렉을 고민해 볼 수 있겠다.

투아렉과 GV80
크기 제원
간단하게 투아렉과 GV80의 제원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투아렉의 크기는 전장 4,880mm, 전폭 1,985mm, 높이 1,700mm, 휠베이스 2,899mm이다. 제네시스 GV80의 크기는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이다. 공차중량은 2,265kg이다.

전장과 휠베이스 수치는 GV80이 더 크고 전폭은 투아렉이 더 크다. 전고는 투아렉 프리미엄 트림만 GV80보다 높다. 전체적인 크기 수치는 GV80이 투아렉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GV80과 투아렉
파워트레인 제원
파워트레인은 다음과 같다. GV80과 비교할 수 있는 투아렉의 파워트레인은 V6 3.0 TDI 엔진이다. 투아렉은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61.2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AWD가 기본이다.

GV80 디젤은 직렬 6기통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278마력, 최대토크는 60.0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자동 8단 변속기가 맞물리며, 후륜구동 혹은 AWD을 선택할 수 있다. 출력과 토크 모두 투아렉이 조금 더 우세하며 연비는 GV80의 승리다.

제네시스가 주춤하는 사이
수입 SUV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
폭스바겐 측은 9월에도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합리적인 실구매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으로 판매량 회복에 힘쓸 전망이다.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은 최근 엔진 떨림 이슈와 관련되어 출고가 정지되는 수준에 이르며 아직 품질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아렉을 포함한 동급 수입 SUV들의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1억 원 미만으로 구매 가능한 다른 인기가 많은 수입 SUV는 XC90도 포함된다. XC90은 T8 R-Design 트림이 9,172만 원, T8 인스크립션 트림이 1억 88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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