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용차의 모습은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과 같다. 과거의 남자다운 디자인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획을 그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여러 회사들에게 인수당하여 심지어 기술까지 빼먹히는 상태까지 가고야 말았었다.

이후 인도의 기업, 마힌드라에 인수되었고, 드디어 조금씩 다시 자리를 잡나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마힌드라의 재정난이 심해졌고, 쌍용차에게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쌍용차가 꽉 잡고 있었던 픽업트럭 시장이 수입차 브랜드들의 신차 공세로 인해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위기를 느끼고 있는 쌍용차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은?

쌍용차는 두 개의 픽업트럭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된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의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에 출시되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한해 판매량 41,717대로 국산차 판매량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2019년 한해 판매량은 25,152대로 26위를 기록했고, 2020년 상반기 판매량은 9,390대로 35위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7월에는 1,844대로 23위, 8월엔 1,679대로 24위를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량은?

앞서 언급했던 대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렉스턴 스포츠의 롱보디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되고 1년 후인 2019년에 렉스턴 스포츠 칸이 출시되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2019년 한해 동안 16,174대를 판매하여 38위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상반기엔 6,391대를 판매하여 37위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7월에는 1,161대를 판매하여 35위, 8월에는 1,194대를 판매하여 33위를 기록했다.

독점 시장을 보였던 쌍용차
쉐보레도 콜로라도를 내놨었다

판매량을 살펴본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폭발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는 모델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규모가 굉장히 작기 때문에 독점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쉐보레에서도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두 모델에게 도전장을 건넸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가 2,419만 원부터 3,440만 원, 렉스턴 스포츠 칸이 2,795만 원부터 3,690만 원의 가격대를 보인 반면에, 콜로라도는 3,855만 원부터 4,350만 원의 높은 가격대를 보이며 오히려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가성비 모델로 꼽히게 되었다.

쉐보레 콜로라도
페이스리프트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 부분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 수입차 브랜드들도 속속 픽업트럭 모델을 출시하여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 첫 번째 모델은 쉐보레의 미드 사이즈 픽업트럭 콜로라도다.

2019년 첫 출시 당시, 쌍용차의 픽업트럭은 디젤 라인업만 보유하고 있었지만, 콜로라도는 고배기량의 가솔린 라인업을 도입했다. 더불어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의 정통 픽업트럭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보였으나, 높은 가격대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2020년 하반기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고, 이전 모델 대비 더 나은 상품성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지프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바로 오프로드 중심의 SUV인 랭글러를 기반으로 제작한 글래디에이터다. 지프 특유의 투박한 디자인이 글래디에이터에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3.6L 가솔린 엔진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다.

전장이 5,600mm로 경쟁 모델들 중 가장 긴 길이를 보여준다. 트림은 Rubicon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6,990만 원이다.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사전계약 당시, 배정받은 1차 물량 300대가 완판되었다고 전해졌다. 랭글러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만큼, 글래디에이터도 상당한 마니아층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 레인저
출시 예정

“출시한다, 출시 안 한다” 갑론을박이 수년간 이어졌던 모델, 포드 레인저도 드디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일 예정이다. 2011년에 단종이 선언되었고, 이후 7년 만에 부활한 레인저는 포드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적용되었다. 실내 디자인 또한 포드의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파워 트레인은 콜로라도와 글래디에이터와는 다르게 2.0L 디젤 엔진에 10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릴 예정이다.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ADAS 기능을 적용한다. 레인저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하게 되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쌍용차에겐 비상과도 같다. 남아있는 밥그릇까지 뺏길 위기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비판을 넘어서 동정을 받고 있는 회사다. 좋게 표현해서 동정이지, 대부분 소비자들의 반응은 “이제 그만 호흡기를 떼자”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최근 티볼리와 코란도의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티볼리의 인기가 좋다고 상위 모델인 코란도까지 하위 모델의 디자인을 적용시킨 것에 대한 지적, 과거에 쌍용차만의 투박하지만 짙은 인상의 디자인을 되살리라는 반응이 바로 그것이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 투자까지 받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지 않냐는 반응이 많았다.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경쟁 없는 독점 시장은 언젠간 썩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더불어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고, 기업들이 경쟁으로 인해 더 나은 상품성을 위해 개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이 경쟁 구도에서 버틸 힘이 있을지에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지 판매 등 허리띠를 졸라 매듯 힘을 짜내서 투자하고 있는 분야가 이미 저변 확대가 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다. 쌍용차의 경우는 가지고 있는 것을 더 강화하면서 반전을 노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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