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말이다. 지난달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량 집계 결과 현대 크레타가 가장 많이 팔린 SUV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기아 셀토스가 2위에 올랐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마루티 스즈키를 꺾은 것이다.

그간 현대자동차가 해외에서 잘 나간다, 없어서 못 판다는 기사들은 대부분 광고성들이 짙었으나, 이번엔 진짜 현대차가 1위를 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인도에서 잘 나간다는 현대 크레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잘 나간다는 기사는 대부분
광고성이 짙었다
그간, 현대차가 해외에서 매우 잘나가며, 없어서 못 판다는 등의 기사들은 대부분 광고성이 짙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잘 나간다는 현대차는 최근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북미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아 텔루라이드가 그나마 흥행에 성공하여 미국 조지아 공장에선 생산량을 더 늘리고 딜러에선 경매로 입찰하여 차를 판매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절대적인 판매 수치로 보자면 아직 라이벌 모델들 대비 점유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SUV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현대 크레타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가 현지 전략형으로 판매하는 전용 모델인 SUV 크레타가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엔 홍보성이 아니라 정말 1위를 한 것이다. 그간 인도 SUV 시장을 꽉 잡고 있던 일본 차 브랜드들을 꺾고 현대차가 왕의 자리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국내에도 들려왔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SUV 시장에서 현대 크레타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그먼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자동차는 기아 셀토스로,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매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월 대비 80% 증가
압도적인 1위
세부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크레타는 지난달 1만 2,01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0%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그 뒤를 이은 셀토스는 9,205대를 판매했다. 3위는 마힌드라 스콜피오, 4위는 헥터 SUV, 5위는 스즈키 마루티 S 크로스가 차지했다.

그간 인도 SUV 시장의 최강자는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하고 있었다.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자동차 제조사로써 1990년대 말엔 연간 200만 대 이상을 팔아 인도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했다. 그런 마루티 스즈키를 몰아내고 현대차가 세그먼트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꽤나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마루티 스즈키, 토요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현대기아차가 인도 SUV 시장을 석권하자, 기존에 탄탄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던 마루티 스즈키와 토요타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스즈키 마루티가 생산하는 S 크로스는 크레타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되었으며, 최근 토요타와의 합작으로 비타라 브레자를 제조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크레타의 압도적인 흥행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토요타 키로스카 공장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요타와 스즈키의 생산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양사는 비타라 브레자를 출시하는 대신, 중형 SUV 시장 공략을 나설 것임을 발표했다.

현대차에게 최적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특성
현대차가 크레타로 인도 시장에서 이렇게 흥행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 현대차의 인도 시장 판매는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크레타를 판매했고, 출시 당시부터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상품성, 동급 SUV 대비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어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본래 소형 해치백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소형 SUV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크레타에겐 득이 됐다.

차체 크기 대비 넉넉한 실내공간과 풍부한 옵션,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장점이다. 인도 자동차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유지비 같은 실용적인 부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이런 특성이 시장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었다. 실제로 현지에서 현대차는 경쟁차 대비 옵션이 풍부하고, 실내 마감 소재가 뛰어나며, 공간 역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에서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출시해 주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인도 시장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차들을 출시하기도 했다. 철저한 현지화 작업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 베뉴와 기아 셀토스는 한국에도 출시가 되었지만, 이는 인도 현지 전략형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작고 실용적인 차를 좋아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제대로 분석하여 그들이 원하는 차를 가성비 좋게 만들어 주었으니, 결과적으론 잘 팔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라이벌 모델들 대비 가성비도 좋으니 어떻게 보면 안 팔릴 수가 없다.

대중 시장 공략 성공에
최근 카니발까지 선보였다
소형 SUV로 대중 시장 공략에 성공한 현대기아차는 최근, 카니발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2월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 참가해 최초로 카니발을 공개한 것이다. 인도 시장에 최적화하여 제작한 카니발은 사회적 성공을 이룬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급 MPV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소형차가 대세인 인도 시장이지만 기아차는 대형 MPV를 출시하여 새로운 수요를 발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행히 현지 반응이 꽤나 좋은 편이라 계약 첫날 1,410대, 2월 누적 판매량은 3,500대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 젓고 있는 것이다.

지금 기세 계속된다면
국민차 타이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어
인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흥행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이 기세라면 인도에서 국민차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겠다”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현대기아차가 인도 현지에 내놓는 신차들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있기에 이러한 좋은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국민차 타이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크레타에 이은 셀토스와 베뉴의 흥행, 여기에 쏘넷까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니발로 새로운 시장까지 개척하려는 도전정신은 높게 살 수 있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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