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우디가 때아닌 안전도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Kncap이 주관한 신차 안전도 테스트 결과, 2020년식 아우디 Q7이 정면충돌 테스트에서 0점을 기록한 것이다. 북미 IIHS나 유로 NCAP에서 진행한 Q7 안전도 평가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국내에 판매하는 Q7 만 유독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라 논란이 됐다.
그런데 낙제점을 받은 원인이 아우디 코리아의 원가절감으로 밝혀져 많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확인 결과 Q7뿐만 아니라 다른 아우디 차량들에도 해당 기능이 빠져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우디 Q7 안전도 논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정면충돌 안전성 0점
종합등급 5등급
아우디 Q7 안전도 평가 결과
대한민국에서 신차 안전도를 테스트하는 국토부 산하기관 Kncap이 실시한 2020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낙제점을 기록한 수입차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아우디 Q7으로, 2020년식으로 진행한 테스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우디 Q7은 종합점수 70.4점을 받았으며, 충돌 안정성에선 41.28점을 받아 다른 자동차들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점수를 기록했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산차들과 비교해봐도 Q7의 점수는 의아할 정도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면충돌 안정성은 0점을 기록했는데, 이 때문에 종합점수 역시 저조한 결과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충돌 안정성 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정성,
어린이 충돌 안정성도 저조해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결과는 더욱 의아하다. 정면충돌 안정성은 16점 만점에 0점을 기록했고, 부분정면충돌 안정성은 16점 만점에 15.36점을 기록했다. 측면 충돌 안전성은 16점 만점에 16점을 기록했고, 기둥측면 충돌 안정성은 2점 만점에 1.71점을 기록했다.
어린이 충돌 안정성은 4점 만점에 4점을 기록했고, 좌석 안정성은 4점 만점에 3.08점을 기록했다. 보행자 안정성은 30점 만점에 22.11점을 기록했는데 다소 저조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북미, 유럽에 판매하는
Q7에는 다 있는데
한국에만 쏙 빠진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때문
국내에 판매된 아우디 Q7이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Q7은 정면충돌 시 뒷좌석 승객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충돌 사고가 발생할 시 안전벨트를 되감아주어 탑승객을 시트에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안전장치다. 사고 시 프리텐셔너가 작동해야 승객은 에어백과 충돌 거리가 확보되며, 제대로 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북미와 유럽에 판매되는 Q7에는 해당 기능이 장착되어 있지만, 국내에 판매된 Q7의 뒷좌석에는 해당 기능이 빠져있었던 것이다.
프리텐셔너가 적용된
북미, 유럽형 Q7으로 진행한
IIHS, 유로 Ncap 테스트 결과는
한국과 매우 달랐다
북미에서 신차 안전도를 평가하는 IIHS나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 유로 Ncap에서 실시한 아우디 Q7 신차 안전도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와는 다르게, 정면충돌 안정성에선 낙제점을 받은 곳이 없다. 미국 IIHS에서 진행한 결과를 살펴보면 충돌 안정성은 Good 등급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로 Ncap 은 2019년식 Q7으로 진행하여 국내에 판매하는 사양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2열에도 적용이 됐다. 그 결과 실내 탑승객들은 안전도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똑같은 아우디 Q7이지만 안전도 평가는 너무나도 다른 것이다.
Q5, Q8, A6등
다른 주력 차종에도
뒷좌석 프리텐셔너가
빠진 것으로 확인돼
국내에 판매하는 Q7의 2열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우디 동호회에서는 난리가 났다. Q7을 구매한 차주들은 하나같이 분노를 표출했고, 다른 아우디를 구매한 오너들 역시 “소송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Q5, Q8, A6 같은 주력 차종들에도 2열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빠진 것으로 확인되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사실상 아우디 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하는 신차들 대다수는 2열에 해당 기능이 빠져있었던 것이다.
“IIHS 테스트 결과로 안전도 홍보해”
허위 마케팅 논란도 불거졌다
여기에 아우디 코리아가 “IIHS 테스트 결과로 안전도가 뛰어난 마냥 홍보했다”라는 허위 마케팅 논란도 불거졌다. 실제로 아우디는 아우디 Q7이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 협회에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홍보했다.
아우디 딜러사 역시 IIHS 충돌 테스트 결과를 인용하여 안정성을 홍보했던 이력이 존재한다. 이에 아우디 동호회에 가입된 많은 차주들은 “허위 마케팅을 한 게 아니냐”라며 제조사를 향한 강한 질타를 이어갔다.
다급히 불 끄기에 나선 제조사
싸늘한 아우디 차주들의 반응
사건이 커지자 아우디 코리아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아우디 측은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Q7은 2열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빠진 모델이라 저조한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에 판매될 Q7부터는 프리텐셔너를 모두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서 판매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아우디 코리아의 발표에도 차주들의 반응은 싸늘할 뿐이다. Q7을 구매한 차주들뿐만 아니라 프리텐셔너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아우디 차주들은 “아우디 코리아의 뒤통수다”, “국내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거다”, “이게 아우디 코리아의 민낯이었다”, “너무 화가 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기존 차주들은 계속
위험한 차 타야 하나요”
논란은 지속될 전망
특히 “내년 출고분부터 개선해 주면 기존에 차를 구매한 차주들은 이런 차를 계속 타고 다녀야 되는 거냐”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아우디 코리아는 아직 기존 고객들에 개한 대책이나 보상과 관련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차주들이 매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에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아우디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안전 사양을 교묘하게 빼놓고 판매하다가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질타를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다.
“밴비아는 옛말이다”
“아우디 꼼수가 제대로 걸린 것”
네티즌들 역시 강한 비판을 이어가
차주들뿐만 아니라 해당 소식을 확인한 네티즌들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밴비아는 옛말이다”, “아우디 꼼수 장사하더니 제대로 걸렸다”, “매번 떨이로 저렴하게 팔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나”, “모닝에도 전 좌석에 적용되는 프리텐셔너를 뺄 생각을 하다니”, “뺄 걸 빼야지”, “기존에 구매한 사람들은 그냥 호구 되는 거구나”, “옵션질 좋아하는 현기차도 안 하는 짓이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여러 논란들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우디는 그간 가격으로 여러 가지 논란에 휘말렸던 제조사다. 독일 3사 중에서도 유독 할인율 변동폭이 심한 제조사였기에, 많은 소비자들은 “아우디는 천만 원 할인이 기본이다”, “신차 나왔을 때 바로 사면 호구된다”, “신차 구매한 차주들만 바보 되는 할인정책”이라며 비판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가격이 아닌 안전 논란까지 불거진 탓에 당분간은 강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A6는 여러 가지 결함 논란이 불거져 한때 판매 정지가 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이번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논란은 어떻게 헤쳐나갈지 제조사의 대처가 주목된다. 이런 사태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보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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