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하면 어떤 브랜드가 생각나는가? 아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자랑하는 벤츠, 혹은 그의 숙명의 라이벌 BMW를 떠올릴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질문을 달리 해보자. 국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하면 어떤 브랜드가 생각나는가? 이제 선택지가 하나만 남았을 것이다. 바로 제네시스다.

그런데 이런 제네시스에게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가격만 프리미엄이다”라는 반응이다. 그럼 품질 혹은 서비스는 프리미엄이 아니라는 말일까? 어떻게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됐는지, 제네시스가 이러한 비판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진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의 가격 논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벤츠를 따라잡은 게
정말 사실인 걸까?
제목이 자극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 맞는 말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수입차 1, 2위를 다투는 벤츠, BMW와 가격이 비슷하다. 최근 뭇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출시된 GV70으로 예를 들어보자. GV70의 최고 트림인 3.5L 가솔린 터보 스포츠 AWD의 가격은 6,150만 원이다. 이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합친 가격은 1,480만 원이고 여기에 취득세 등을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무려 8,136만 원에 달한다.

이 가격으로는 살 수 있는 수입차는 어떤 모델이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등을 말할 수 있겠다. 각각 6,750만 원, 6,410만 원부터 시작되는 가격대를 갖고 있다. 물론 옵션을 넣다 보면 좀 더 비싸질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겹치는 가격대를 갖고 있다는 건 사실일 것이다.

가격은 프리미엄
품질은 ‘안’ 프리미엄?
벤츠, BMW와 가격이 비슷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그런데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격이 비싼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왜 유독 제네시스만 가격으로 비판을 받을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타이틀에 비해 품질 이슈가 많기 때문은 아닐까? 실제로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 일부에서 스티어링 휠이 흔들릴 정도로 심하게 떨리는 결함이 발견된 바 있다. 또한,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G80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다른 G80은 운전하려고 시동을 켰지만 어떠한 조작도 할 수 없었고, 계기판에는 ‘브레이크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며 비상등까지 작동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조립 불량이 보고되기도 했다. G80 시승차에서 사이드 휀더 방향지시등 패널이 외장 컬러와 다른 색상의 부품이 조립되어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납득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
제네시스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2015년에 정식 출범을 했으니 말이다. 이에 비해 독일 3사는 오랜 역사를 거쳐오면서 수 많은 정보를 수집해왔고, 이를 자동차에 적용시켜온 바 있다.

그중 가장 전문적인 정보들이 집약되어 있는 부분이 바로 ’기본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무리 현대차에서 쌓아온 정보들이 있다 하더라도,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기본기를 잡기엔 아직 이르다”라는 반응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에는 시간이 흘러야 더 많은 정보가 쌓일 것이고, 당장은 더 좋은 상품성으로 경쟁을 이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양한 옵션들
다 더하면 차 한 대 값
국산차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옵션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먼저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옵션을 선택해서 개인 맞춤형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옵션 가격이 차 한 대 값에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일각에선 “프리미엄이라고 해놓고 옵션 몇 개 붙이게 되면 가격이 너무 올라가는 것 아니냐?”라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수입차들은 경우에 따라 옵션을 따로 두지 않고 기본 탑재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네티즌은 “유독 국산차의 옵션 가격이 더 비싸게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역할이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소비자가 해당 제품 카테고리에서 평균 제품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엄은 시간·장소·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제품·서비스가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믿음을 형성할 때 발생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드는 요인으로는 자기 과시적인 가치, 독특한 가치, 사회적 가치, 감성가치, 품질가치 등을 말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역할과 가치들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본연적인 욕구와 꿈에 중점을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
벤츠의 하차감에 주목하자
실제로 소비 패러다임은 ‘기능적 소비’에서 ‘기호적 소비’로 변하고 있다. 기호적 소비란 제품의 성능과 기능보다 브랜드 개성과 상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개성 소비를 말한다. 예컨대 벤츠를 구매할 때 승차감 말고 ‘하차감’을 논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말할 수 있다.

하차감은 흔히 벤츠에서 내렸을 때 받는 주목, 만족감을 의미한다. 이는 더이상 벤츠라는 브랜드가 갖고있는 가치가 차라는 기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벤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유했을 때 오는 만족감, 선호도에서 오게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차는 블루핸즈에서 완성?”
“라인업 다양화 필요하다”
제네시스를 향한 네티즌은 반응을 살펴보자. 다수의 네티즌은 “가격은 프리미엄 품질 서비스는 별로”라며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라고 할 만한 다른 특이점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 “벤츠랑 비교하려면 한참 멀었다”라며 벤츠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제네시스의 입지가 굳건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을 통해서는 “차는 블루핸즈에서 완성하는 거냐”라며 결함이 잦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살펴볼 수 있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네티즌도 있었다. 몇몇 소비자는 “라인업 좀 다양했으면 좋겠다”라며 라인업의 다양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주 경쟁자로 꼽는 벤츠는 라인업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장 국내에 판매하는 차종만 보더라도 제네시스보다 훨씬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고 있다. 이렇듯 제네시스가 각각 차량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선택권도 다양한 벤츠를 따라가긴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지금까지 제네시스의 가격 논란, 프리미엄 브랜드 자격 논란에 대해서 알아봤다.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아직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기업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인간은 완벽을 갈구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의 돈을 소비하는 상품에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어떤 것에든 단점은 존재하지만, 소비자들을 완전히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런 단점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부터 확실히 받아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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