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의 결정체” 5천짜리 신차에도 기아차가 죽어도 안 넣어준다는 옵션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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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국산차 중 유일하게 V6 3.0 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SUV 기아 모하비가 연식변경을 맞이했다. 지난 11일 출시된 기아 모하비 21MY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편의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발표 내용이다.

그러나 연식변경을 기대하고 있었던 소비자들은 실망하는 눈치다. 개선된 사양보다 가격 인상폭이 더 크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모델에서도 꾸준히 지적되던 사양 하나는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채 출시되어 앞으로도 불만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모하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신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오르간 타입 페달 등
몇 가지 사양이 추가됐다
지난 11일, 기아는 대형 SUV 모하비 연식변경을 감행했다. 연식변경임에도 여러 가지 편의 사양을 개선함과 동시에 파워트레인, NVH까지 매만지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거쳤다. 먼저 편의 장비를 살펴보면 신형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8.5인치던 기존 디스플레이가 아닌 10인치로 크기를 키워 브랜드 최초로 신형 HUD를 적용한 것이다.

새로워진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도로 곡률과 차로 변경을 표시해 주는 기능이 더해져 운전자 사용 편의성이 증대됐다. 기존 모델에 존재하지 않아 말이 많았던 오르간 타입 페달도 드디어 추가됐다. 5천만 원이 넘는 대형 SUV에 오르간 페달의 부재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제네시스에 탑재되던
고속도로 주행보조 HDA 2가
모하비에도 적용됐다
또한 제네시스에 탑재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HDA 2가 적용되어 ADAS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HDA 2가 적용됨과 동시에 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 안전한 주행을 위해 속도를 스스로 조절해 주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의 사양이 추가됐다.

HDA 2가 적용됨에 따라 이제 모하비 역시 고속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이용해 차로 변경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코너 레이더가 추가되어 20km/h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 근거리로 끼어드는 자동차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자율 주행 기능이 발전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NVH, 승차감, 조작감도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다
엔진은 기존 S2 3.0 V6 디젤 엔진이 적용되었지만, 유로 규제 대응을 위해 연비와 질소산화물 등을 개선한 개선형 엔진이 탑재된다. 또한 NVH 개선을 위해 1열 차음 글라스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고, 흡차음재를 더 보완하여 기존 모델보다 정숙성이 좋아졌다.

서스펜션 역시 전후륜 3단 HRS가 신규 적용됨에 따라 기존 모델보다 조금 더 나아진 승차감을 자랑할 전망이다. 모하비를 구매하려고 눈여겨보던 소비자들이라면 충분히 반길만한 내용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코나, 싼타페에도 적용되는
LED 후면 방향지시등은
이번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도로에서 포착된 21년형 모하비 테스트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양이 있었으니, 후면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여전히 LED가 아닌 벌브 타입이었다는 것이다. 기아가 판매하는 SUV 중 가장 비싸고 호화스러운 SUV에 적용되는 방향지시등이 아직도 벌브타입이라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기존 모델에서 헤드 램프, 테일램프에는 LED가 적용되었으나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벌브타입인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제는 코나, 싼타페에도 적용되는 LED 후면 방향지시등을 왜 모하비에는 적용하지 않은 걸까?

유독 LED 방향지시등에
인색한 것으로 잘 알려진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유독 LED 방향지시등에 인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벌브 타입이 LED로 바뀌게 되면 소소한 부분이지만 차급이 달라 보일 정도의 인상을 줄 수 있다. 대중적인 자동차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는 제네시스에도 방향지시등에 벌브타입을 적용해 논란이 됐었던 G70을 생각해 보자.

기아 스팅어 역시 초기형 모델에는 벌브타입 방향지시등이 적용됐지만, 연식 변경을 통해 LED 램프로 변경되어 많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았던 이력이 존재한다. G70은 결국 연식변경으로도 사양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최근 페이스리프트가 되어서야 LED로 변경을 진행했다.

최고 사양에서만
선택 가능한 블랙 휠,
가격 인상폭도 아쉬운 부분이다
LED 방향지시등뿐만 아니라 최고 사양에서만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뀐 블랙 컬러 휠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 모델에선 옵션 사양으로 인기가 많았던 휠이기 때문에 이제는 블랙 휠을 장착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최상위 트림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기아의 판매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격 인상폭 역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기본 사양인 플래티넘 5인승은 4,702만 원에서 4,869만 원으로 167만 원이 상승했으며, 최상위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사양은 가격이 5,829만 원에서 6,116만 원으로 상승했다.

가격 대비 매력적인 자동차라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연식변경을 거친 2021년형 모하비는 지금 시점에 사도 괜찮은 SUV일까? 사실 가격 대비 매력적인 자동차라고 보긴 어렵다. 우선 모하비는 2008년에 등장한 1세대 모델이 아직도 풀체인지를 거치지 않고 페이스리프트와 연식변경만을 꾸준히 진행하며 버티고 있는 장수 모델이다.

완전한 2세대 신형 모델이었다면 개선된 상품성과 함께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무려 13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프레임과 개선형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를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기란 사실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렉스턴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
그럼에도 모하비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되는 중이다. 이 차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다. 라이벌 모델로 쌍용 렉스턴을 손꼽을 수 있지만, 바디 온 프레임 타입에 V6 3.0 디젤 엔진을 장착한 국산 SUV는 모하비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인 렉스턴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모하비 수요는 꾸준한 만큼 앞으로도 큰 이변이 이변이 없는 한 사양과는 관계없이 일정한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참고로 모하비의 주 수요층은 5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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