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의 대중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보여주는 수입차 브랜드가 있다. 작년에는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를 가져왔고, 이번에는 소나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를 가져와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물론 크기가 더 작지도, 그렇다고 깡통 모델이 들어온 것도 아니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제타에 이어 이번에는 파사트를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통해 3천만 원대로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쏘나타랑 같은 금액이면 무조건 파사트 타지”, 애초에 가격 말고는 비교할 수가 없는 차”라며 폭스바겐의 가격정책을 반겼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가격 할인정책에 숨겨진 실체가 드러나자 네티즌들이 반전된 반응을 보여 주었다고 하는데,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3천만 원대 파사트 가격 뒤에 숨겨진 논란거리에 한 걸음 들어가 본다.

글 김민창 수습기자

‘국민 차’ 타이틀 얻고 싶은
폭스바겐 코리아

‘국민 수입차’가 되고 싶은 폭스바겐 코리아가 또 한 번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했다. 작년 10월 준중형급인 7세대 신형 제타를 2천만 원대로 국내에 들여와, 소비자들에게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로 홍보하며 일명 ‘제타 대란’을 불러일으켰고, 초도 물량 2,650대를 사전계약 하루 만에 완판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주인공은 신형 파사트 GT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파사트를 국내 시장에 3천만 원대로 들여와 다시 한번 국산차 가격에 수입차를 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려고 준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3천만 대 이상 판매
독일 세단 시장 압도적 1위

파사트가 8세대로 부분변경되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첨단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주행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되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폭스바겐 ADAS 시스템은 ‘IQ 드라이브’와 함께 기능형 라이트 시스템인 ‘IQ 라이트’, 그리고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가 탑재된다. ‘IQ’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운전자 보조 시스템 브랜드 네임이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갖춘 신형 파사트는 3천만 원대 수입차 중 가장 뛰어난 안전성을 자랑하고, 기존의 수입차들의 문제점 중 하나였던 내비게이션 문제도 한국형 내비게이션으로 적용시켜 운전자 편의성을 강화시켰다.

원조 ‘국민차’
쏘나타의 몰락

쏘나타는 한때 ‘국민차’ 라 불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지난해 8세대 쏘나타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이후부터 판매 부진을 이어가 현재는 재고가 7천 대가량 쌓였을 정도로 현대차에게 짐으로 전락해버렸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다.

결국, 최근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기까지 했는데, 이 상황에 신형 파사트가 쏘나타 중간 트림, 중간 옵션 정도 가격인 실구매가 3천만 원 중반 수준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쏘나타의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경쟁 모델로는 아우디 A4가 4900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BMW 3시리즈가 5000만 원대 임을 감안하면 파사트는 다른 수입차와도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디젤 모델만 파는 폭스바겐

폭스바겐 코리아는 국내 출시될 신형 파사트의 파워 트레인으로 디젤 모델만 출시한다고 전해졌다. 전기·수소 와 같은 친환경 연료로 바뀌어가는 시대인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로만 출시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제타는 가솔린 모델을 들여와 인기를 끌었는데, SUV도 아닌 중형 세단 파사트는 디젤 모델만 들여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럽에서도 이미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 차가 설자리는 사라지고 있고, 점차 디젤 차를 없애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디젤차 판매량은 저조하다. 결국, 해외에서 안 팔리는 디젤 모델을 가져와 한국 시장에 파는 모양새가 꼭 ‘재고 떨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 시장이 재고 처리장이냐?”
“그래도 쏘나타 살바엔”

이에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에게 한국 시장은 그저 재고 처리장”, “요즘 누가 디젤 차를 사”, “추세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판매 정책”. “팔 생각 있으면 최소한 가솔린차 내놔라”라는 등 디젤 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하지만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디젤의 효율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그래도 폭스바겐 파사트가 쏘나타 가격이면 살만하지”, “주행거리 많은 사람들에겐 관심 있을 듯”이라며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수입차 대중화’를 위해선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더 파악해야 할 듯

‘국민 차’ 타이틀을 가진 차가 이제는 꼭 국산차가 아닐 수도 있겠다. 수입차 브랜드가 이렇게 가격경쟁력을 갖고 국내 자동차 시장으로 뛰어든다면 말이다. 국산차 가격에 수입차를 살 수 있다면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될 것이다.

지난해, 가성비 좋게 제타를 들고 와 좋은 이미지를 얻은 폭스바겐이 한 번 더 신형 파사트로 국내시장에서 그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번 ‘재고 떨이’식의 판매는 오히려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반감을 사보인다. 폭스바겐이 원하는 ‘수입차의 대중화’를 위해선 저렴한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좀 더 맞춰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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