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던 폭스바겐이 한 마디 던지자 현대차, 테슬라, LG, SK 모두 초비상 사태 걸린 이유

이마트에서 선보인 자체 생산 브랜드, “노브랜드”는 생필품 시장에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최적의 유통 구조를 활용하여 상품의 부가가치 비용을 덜어냄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품업체의 입장에서, 최대 고객사인 대형 마트가 하루아침에 경쟁사로 뒤바뀐 상황은 그다지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최대 고객사인 폭스바겐이 발표한 전기차 비전 내용 때문이었다. 전기차 제조와 관련된 폭스바겐의 발표 직후, LG 에너지 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동시에 하락했다고 하는데, 과연 무슨 이유에서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배터리 자체 생산을 선언한 폭스바겐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2025년까지 62조 원 투자,
폭스바겐의 전기차 비전
양산형 전기차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친환경 자동차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비전과 투자 계획을 내세우며, 시장에 선보일 순수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도 2025년까지 약 62조원을 투자하겠다 밝히며, 전기차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전기차 시장에 대한 비전과 함께 공개된 폭스바겐의 발표가 국내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자사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 밝혔다
최근 발표에서 폭스바겐은 향후 2030년까지 유럽 시장의 60%가 순수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자사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으며, 2023년부터 완성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전 지역에서 판매될 전기차의 물량을 맞추기 위해, 유럽 전 지역에 여섯 곳 이상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전한 것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던 국내 제조사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LG 에너지 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이었다.

LG 에너지 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은 현재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LG 에너지 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은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제조사로, 최근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했다. 이 소송에서 SK 이노베이션이 패하게 되면서, 향후 10년간 미국 수입 및 생산 전면 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다. 현재 납품을 진행하고 있는 포드와 폭스바겐의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각각 4년과 2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

현재 SK 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 내 약 20조 원 규모의 배터리를 수주, 조지아주에 약 5조 원을 투자하여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던 중이기 때문에, 이번 판결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판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SK 이노베이션의 사활이 걸려있어, 이를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의
자체 생산 선언은
위험 요소를 없애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자사 완성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SK 이노베이션과 LG 에너지 솔루션에서 납품받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로 배터리 방식을 바꿈과 동시에 이를 자체 생산하겠다 밝힌 것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높은 기술력을 요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고 모듈과 팩 구성에 용이하다.

반면,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외관을 사용하여 내구성이 좋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소송전이 격화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을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방안일 것이란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발표 직후 두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독립 발표는 곧바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발표 직후인 3월 16일, LG 에너지 솔루션의 경우 7.76%가, SK 이노베이션의 경우 5.69%의 주가가 하락했다.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고객사를 잃었다는 점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이어진 탓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 배터리 예상 물량은 작년의 10배에 달한다. LG 에너지 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이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2위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의 배터리 독립 소식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폭스바겐의 자체 생산 소식과 관련하여 국내 제조사들에 대한 우려를 보내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폭스바겐 입장에서도 자체 생산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 “국내 제조사들이 압도적 성능으로 시장을 선점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폭스바겐의 비관적 전망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기존 파우치형에 비해 각형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지니, 큰 위협은 없을 것”, “물론 당장 큰 고객사를 잃는 것이 부담이긴 하겠지만,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면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 둥, 후발 주자인 폭스바겐이 국내 배터리 성능을 따라잡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보였다.

만약 배터리 자체 생산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만약 폭스바겐이 배터리 자립에 성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폭스바겐 그룹은 글로벌 2위 자동차 기업인 만큼, 충분한 자본금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당장 수익이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자체 생산 체제를 유지할 수 있으며,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배터리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면, 국내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선 거대한 고객사가 경쟁사가 되어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므로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더불어 전기차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는 지금, 배터리 자체 생산으로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폭스바겐의 행보는 완성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 입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생산은 수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만일 이를 통해 폭스바겐이 양질의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면 자동차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일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도 마냥 긍정적인 전망만을 제시할 순 없을 것이다.

현재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쟁사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폭스바겐이 자체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아니면 독보적인 국내 배터리 효율을 따라오지 못해, 결국 다시 국내 배터리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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