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의 거대 시장이 여러 산업 전반에 걸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자동차 업계라고 다르지 않다. 중국의 거대 자동차 기업들이 하나둘씩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 것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전기차 시장에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테슬라의 입지는 점점 위협받고 있다. 중국 시장은 정부가 주체가 되어 본격적으로 테슬라를 견제하기까지 시작했다. 과연 중국 시장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거대한 테슬라를 흔들 수 있을지, 그저 쉐도우 복싱에 그치고 말 것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글 김성수 인턴
중국 내 가장 큰 규모의 지리차
전기차 시장 본격 진입을 선언
지리자동차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또한 스웨덴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볼보와 영국의 경량 스포츠카 제조사인 로터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며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분까지 소유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지리가 23일,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고급 전기 세단 지커 브랜드를 공식 출범한다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커 브랜드는 지리의 아래, 올해 3분기부터 본격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중국 정부 역시
전기차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 정부 역시 전기차 개발 흐름을 본격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CNBC는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는 데만 최소 600억 달러를 투자했던 중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2035년에 내연기관차를 전면 퇴출하고 보조금 지원을 연장하기로 밝혔음을 전했다.
거대한 규모의 수요 인구뿐 아니라 값싼 노동력을 통한 수많은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제조 역시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위 같은 중국의 발언은 전기차 시장의 본격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테슬라를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제작을 본격화한 만큼, 최근 중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테슬라를 견제했던 사건이 화제가 되었다. 중국 정부가 보안상의 이유로 공무원 및 군인들의 테슬라 탑승을 금지시킨 것이다. 테슬라로의 자국의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만약 테슬라가 수집한 정보를 악용할 경우, 당장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겠다”라고 말하며 해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발언으로도 볼 수 있겠다.
어처구니가 없었겠지만
일단은 한발 물러나는 머스크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지침에 강경하게 반발할 수도 있었겠으나 머스크는 일단 한발 물러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테슬라의 매출액 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기 때문에 괜한 논쟁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테슬라의 순항에 방해가 될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중국에는 이미 리오와 쉐펑, 리오토, 테슬라 등이 전기차 시장을 나눠가진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제패를 위한 중국의 행보에 BBC는 테슬라가 고전을 면치 못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했다.
아시아 제조사들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내부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대규모 제조사들의 연이은 전기차 시장 진입 선언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체의 활발한 전기차 개발 행보를 바탕으로 아시아 자동차 제조사들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역시 무시 못 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슬슬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해외에서까지 사전예약 돌풍을 일으킨 아이오닉5와 이에 못지않은 EV6, 더욱이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제네시스 GV60 등 쉴 틈 없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이 테슬라를 넘본다고..?”
네티즌들의 반응
네티즌들 “머스크가 중국 시장을 너무 쉽게 본 대가를 치르는 거다”, “중국 시장의 성장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이걸 생각 못 한 건가?”와 같이 중국 시장이 위협이 될 것이라 보는 의견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보는 의견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테슬라를 걱정한다고? 우주로 로켓까지 쏘아 올린 민간 기업인데?”, “테슬라는 어마어마한 투자를 받아서 절대 망할 일 없는 구조다”, “테슬라 걱정할 시간에 현대기아차 걱정하는 게 더 현실적일 듯”이라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테슬라가 건재할 것이라 보았다.
더욱 치열해질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행보가 기대된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실제로 보이는 것 이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차 시장의 선발대로 지금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경쟁 체제를 유도한 것이 테슬라이고, 일찍이 자율주행 기술에까지 주목하여 꾸준한 개발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다소 고전이 있을 순 있겠지만 그 위상을 뒤흔들 만큼의 타격을 줄 수 있을진 의문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테슬라조차 아시아 제조사들의 추격이 이 정도로 급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까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시장 경제 체제에서 막강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조건이 여러모로 갖춰져 있는 중국이 가세하여 전기차 시장은 더욱 어지러운 전황을 띌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테랑 업계인 테슬라가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모습을 보여 줄지가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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