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살고 있는 동네 안에서 네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네비가 알려주는 길보다 더 빠른 ‘지름길’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름길이라고 무조건 빠르리란 법은 없다.

아이오닉5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는 가운데, 이제는 돈 주고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처지이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때문으로 아이오닉 5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인데, 이에 현대차는 “직접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라며 지름길을 선택한 모습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이오닉5 생산 대란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민창 수습 기자

국내 대기 물량만 4만대 이상
유럽 시장도 몰려
아이오닉 5 의 국내 사전 계약 대수 첫날 수요만 2만 3,760대이다. 현재까지 계약이 완료돼 생산 대기 중인 물량만 4만 대 이상으로, 당장 다음 달엔 유럽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현지에서 시작한 사전 계약에서도 1만대에 가까운 수요가 몰리며 글로벌 흥행까지 성공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증산을 해도 모자를 판에 생산 감산으로 초기 물량의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오는 6월 중순 쯤 생산 지연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그나마 7월 출시를 예고한 기아의 EV6는 상대적으로 여파가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간의 문제
‘맨 아워’협상
전기차 생산을 둘러 싼 노사 간의 맨 아워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문제도 생산 지연에 한 몫을 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3~40% 감소하게 되면서 공장 인력이 지금만큼 많이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인력 감축이 확실시 되는 전망이다.

하지만 노조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라인에서 생산 할 것을 주장하였고, 현대차 측은 이를 거절하면서 노사 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후 합의점을 찾고 다시 생산에 돌입하긴 했지만, 한 대라도 더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구동모터에서 차질
아이오닉 5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구동 모터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생산 한 것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구동 모듈을 생산하는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해 아이오닉5 조립 일정도 늦어지게 된 것이다.

하나의 구동모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중 일부 설비의 안정화가 예상치보다 지연되어 버린 것이다. 관계자는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이 멈춰 선 것은 아니다”, “설비 안정화 문제로 물량을 충족 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 조속히 처리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 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도 아이오닉5 양산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다. 이에 현대차는 내달 7일부터 14일까지 반도체와 PE(Power Electric) 모듈 수급 차질에 따라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4월 한 달 동안 아이오닉은 기존 생산계획이었던 1만대 생산에서 2600여대로 줄이면서 75%의 감산을 계획했다. 이로 인해 아이오닉은 6,500여대, 코나는 6천대 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은 PE모듈 수급 차질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5는 PE모듈 수급 차질이 주 원인인데, PE모듈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모듈로 전기차에 있어서는 내연기관의 파워트레인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앞서 외신들은 현대기아차의 ‘4월 위기설’로 차량용 반도체 문제 등으로 생산 차질을 겪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당시의 현대차그룹은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돌리는 등, 반도체 급 상황에 따라 양산 계획을 조정하며 공장을 가동하는 중”이라며 감산 논란에 선을 그었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단기적으로 대체품 공급
장기적으로 직접 생산
현대모비스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공급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 부품에 한해 대체품을 공급하거나 빠른 시일 내로 개발을 마치고, 장기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등 ‘내재화’ 계획을 세워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오트론 반도체 부문을 인수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트론과 1332억원 규모의 반도체 사업 부문 개발 인력과 관련 자산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대부분 범용”, “성능을 유사하게 낼 수 있는 대체재를 찾아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단기 공급 이슈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차나
잘 만들라는 반응
현대차가 직접 반도체를 개발할 계획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은 “못 만들 것 없다. 좋은 결정”, “현기차가 못 할 이유 없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응원해야 되지 않겠나”, “메이드 인 모비스 좋다”, “현대차가 하면 안되는 것도 되게 한다”, “전략만 잘 짜면 충분할 거 같다” 라며 개발 소식을 반겼다.

하지만 “더 많은 불량이 나오겠구나”, “고장 장난 아닐 듯”,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엔진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테슬라가 괜히 안 만들고 있겠냐”, “한 50년 후면 가능하겠다”, “사 오는 게 빠르겠다”, “엔진부터 제대로 만들고”, “반도체 결함으로 얼마나 더 난리 치려고” 라며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아이오닉은
관심많은 만큼 품질논란 없어야
글로벌 제조사인 GM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차량의 설계를 바꾸기까지 하는 결단을 내리며 현재 자동차 반도체 품귀현상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당면한 문제이다. 이 상황에 현대차가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반도체 생산은 추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확한 설계가 필요하다. 아이오닉5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만큼, 현대차그룹도 이번엔 완벽한 품질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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