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고성훈’님 제보)

오늘날 도로에서 수입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과거 수입차의 범접할 수 없는 고급차의 이미지는 조금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벤츠나 BMW 같은 독일 프리미엄 차량은 국산 대중형 차량의 윗급에 있다는 인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이가 있으며 독일이 쌓아온 자동차 선진국의 이미지도 건재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출시된 한 국산차에 대한 홍보 기사가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선을 넘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다. 심지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차량도 아닌, 대중 브랜드의 차량이라고 한다. 네티즌들이 국산차의 기술 발전 소식에 자랑스러움 대신 거부감을 먼저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벤츠 잡는 K8이라는 말에 보인 네티즌들의 반응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기존 K7은 다소 애매한
시장 입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로고 변경과 함께 새로운 사명을 채택한 기아의 K8이 올해 상반기, 오랜 예고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K8은 변경된 로고처럼 전체적인 인상도 K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존 K7의 애매한 시장 입지를 타개하고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기아의 전략 때문이다.

앞서 작년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시장 반응을 올린 그랜저와 달리, K7은 그랜저의 경쟁 라인으로 다소 애매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기아에서는 K7 풀체인지 주기에 맞추어 기존 K7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그랜저의 윗급을 겨냥한 K8을 선보인 것이다.

K8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공개되며
뜨거운 시장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기아가 K8을 예고하며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겠다 선언한 것처럼 신형 K8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한층 커진 웅장함을 드러냈다. 새로운 패턴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보다 확연히 커져 전면을 가득 매우며 K8만의 스포티한 고급스러움을 과시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대형 K9에 준할 정도로 고급스러워졌다. 사용자의 탑승감을 높일 고급스러운 시트 디자인과 내장재는 디자인 공개 당시부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랜저와 G80 사이의 새로운 선택지라며 신형 K8의 고급스러움을 극찬하기도 했다.

신형 K8의 평가에
네티즌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K8에 대한 다양한 평가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고급스럽게 변한 신형 K8의 실내외 디자인에 대한 장점을 서술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한 홍보 기사였지만 네티즌들은 기사의 제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신형 K8이 아직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스러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표 수입차, 메르세데스 벤츠를 상회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기사의 주된 내용은, 신형 K8이 그랜저와 프리미엄 차량 사이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다소 과한 K8 평가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해당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기사 제목만 보면 벤츠가 K8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다 좋은데 같은 식구인 현대기아차가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우습다”, “밥 얻어먹은 티 내는 건가?” 등의 비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신차 출시 때마다 행해지는 언론을 이용한 마케팅 행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홍보 문구 그대로 베끼고 마지막에 살짝 이미지만 씹어주는 테크닉 정말 혐오스럽다”, “부끄럽지도 않냐?”, “샤오미가 삼성, 엘지, 애플 킬러라고 하는 격”, “정말 오그라든다” 등 노골적인 비판을 전했다.

이번 K8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에는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다
소비자들이 기업을 홍보하는 듯한 기사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투명해야 할 언론이 광고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기저에 깔려 있을 것이다. 동시에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보도 자료로만 홍보 기사를 작성하는 일부 기자들에 대한 반감도 있을 것이다.

최근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오닉5 주행 거리 논란도 언론 마케팅의 부정적인 효과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앞서 현대차는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공개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전했던 언론은 모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고, 뒤이어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도 500km를 상회할 것이라며 기사를 전했다. 하지만 실제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는 400km 초반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500km 이상 주행 거리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사는 현재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아이오닉5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나 수상 소식을 전할 때에도 중립을 지키지 않고 기업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듯한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은 꾸준히 불편함을 드러내왔다. 최근 본인 과실로 인한 사고로 밝혀진 타이거 우즈 GV80 관련 보도에 대해서 홍보 기사 의혹이 제기되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꾸준히 전해지는 결함도
부정적 반응의 원인 중 하나이다
물론 언론을 이용한 홍보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기업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홍보를 위해 PR을 진행하고 있으며, 언론 홍보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유독 사람들이 현대차의 홍보 기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는 것은, 꾸준히 전해지는 결함 소식에도 홍보 기사가 꾸준히 전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는 꾸준히 품질 경영을 주창해왔지만, 이후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결함 소식은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최근엔 G80, GV80이 결함 가능성으로 리콜 되었음에도 국내 동일 차종에 대해선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과한 홍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기존 K7과 확연히 달라진 K8은 스포티한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차량이다. 그리고 실제 기사의 제목처럼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기아 K8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K8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기아가 벤츠를 상회한다는 듯한 표현에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지금까지 과하게 전해졌던 언론의 기업 홍보 행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표출일 것이다. 물론 언론 홍보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는 좋지만, 선을 지키지 않는 과한 홍보는 오히려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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