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그랜저와 G80을 따라잡을 차”. 오늘 소개할 모델에 관련된 기사를 접할 때마다 종종 볼 수 있었던 문구다. “그랜저를 따라잡기 위해 차명까지 바꾼 차”. 여기까지 말하면 오늘 소개할 모델을 눈치챈 독자가 많을 듯하다. 바로 K8이다.

그런데 기아 내의 세단 사전예약 기록을 경신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K8 출고에 제동이 걸렸다고 해 화제다. 심지어 일각에선 “K8 사전계약자들 차 못 받게 생겼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기아 K8이 겪고 있는 난항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사전예약 첫날 기록을 경신
첫날에만 약 2만 대 예약됐다
기아에 따르면 전국 영업점에서 K8 사전예약을 시작한 당시, 첫날 하루에만 1만 8,015대가 예약됐다고 한다. 이는 기아가 갖고 있던 세단 사전예약 기록을 경신한 수치로, 뭇 소비자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기아의 세단 사전예약 첫날 최대 기록은 2019년 11월에 출시된 3세대 K5가 갖고 있던 7,003대였다. K8은 이 기록을 배 이상으로 뛰어넘은 수치를 선보인 것이다. K8의 이전 모델인 K7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4만 1,048대로, 이와 비교하면 K8은 하루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44%를 채운 셈이다. 한편, 지금까지의 K8 사전예약 대수는 2만 4,000여 대에 이른다.

디자인 특징과
각종 사양들
K8에는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됐다. 전면부에는 신규 기아 로고가 들어갔고,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 브랜드 최초로 적용하는 디자인 요소가 가미됐다.

실내에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운전석에는 에르고 모션 시트, 전동 익스텐션 시트가 장착됐다. 전체적으로는 앞 좌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옷걸이형 헤드레스트를 갖춘 1열과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 고급형 헤드레스트, 3존 공조를 갖춘 2열로 구성됐다.

5m가 넘는 길이
3,279만 원부터
4,526만 원까지
특히 K8은 길이가 무려 5,015mm으로 그랜저의 4,990mm는 물론, 제네시스 G80의 4,995mm보다 길다. 바로 이 점이 K8의 특징이며, 기아가 이를 고려해 해당 모델의 차명을 7에서 8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알려졌다.

바뀐 차명에 대해서는 뭇 전문가들로부터 “현대차의 그랜저를 잡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K8의 가격은 2.5 가솔린 3,279만 원부터 3,868만 원까지, 3.5 가솔린 3,618만 원부터 4,526만 원까지, 3.5 LPi 3,220만 원부터 3,659만 원까지 책정됐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특근 실시 불가
이렇게 많은 이의 주목을 받은 K8이 어째서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로벌적인 반도체 공급난 탓이었다. 기아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탓에 5월에 생산 특근을 실시하지 못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동조합 화성공장지회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5월에도 완성차 생산 특근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라고 공지했다. 이는 화성공장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쏘렌토와 니로, K8 등에 장착되는 부품의 반도체 소자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클러스터, 하이브리드 파워 콘트롤 유닛, 차량용 단말기, 파워 윈도 모터, 8단 변속기 등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으로, 현대차, 한국GM 등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아예 공장 문을 닫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 5,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과 그랜저, 쏘나타 등을 조립하는 아산공장을 일시 휴업했다. 이로 인해 울산 1공장은 이번 휴업으로 코나 6,000대, 아이오닉 5 6,500대가량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5월은 더욱 힘들 것
“생산 차질 최소화할 방침”
한편, 뭇 전문가는 5월이 지금보다 기아에 더욱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측 역시 4월까지는 기존 재고로 대응했지만, 재고가 점차 바닥을 보이는 만큼 5월이 그들에게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생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품목별 우선순위를 정해 대체 소자를 개발하고, 재고 확보와 생산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 엊그제 예약했는데”
“반도체 때문에 다들 난리네”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반도체 때문에 몇천만 원짜리 차를 못 만드는 상황이라니”,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다들 난리네” 등 반도체 공급난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했다.

몇몇 소비자는 “진작에 수입에 의존하지 말고 국산화 진행을 했어야 했다”, “반도체 생산하는 중견업체들이 많아져야 한다”라며 애초에 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아 엊그제 예약했는데”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K8이 맞은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살펴봤다. 결과적으로 K8 역시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력 안에 들어와 다른 모델들처럼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사전예약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게다가 5월에는 K8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될 예정이기에 기아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K8 하이브리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같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얹고 5월 초 출시된다. 무엇보다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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