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 아이오닉 5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사전계약 하루 만에 거의 1년 치 물량이 계약되며 그 인기를 증명하는 중이다. 여기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솔라루프가 아이오닉 5에도 옵션으로 제공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뭇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친환경 기술의 대명사와도 같은 솔라루프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30만 원을 주고 선택하기에는 옵션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솔라루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걸까? 혹시 장점은 없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아이오닉 5 솔라루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개발된 솔라루프
솔라루프는 자동차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극심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증가 등으로 정부는 자동차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 허용 수치와 연비 기준을 각각 97.0g/km, 24.3km/l에 맞추기로 했다.

솔라루프는 이러한 자동차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고 연비 향상, 운전자 사용 편의, 절약까지 일석사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탄생했다. 지금부터는 솔라루프의 작동 원리를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현대자동차 저널)

솔라루프의 작동 원리
생각보다 간단하네?
솔라루프의 작동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태양광이 솔라패널 내 태양전지에 들어오면 전기가 발생된다. 그리고 이 전기는 전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어기를 거쳐 주행용과 시동용 배터리에 동시에 저장된다.

결과적으로 이 전력은 주행용 배터리에 저장돼 직접적으로 주행거리를 늘려준다. 혹은 시동용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한 발전기의 작동시간을 줄여 엔진의 부하를 줄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연료 소비 효율을 높여주기도 한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현대자동차는 솔라루프가 탑재된 아이오닉 5가 연 최대 1,500km 가량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평균 일사량을 충족하고, 후륜 구동과 19인치 타이어를 탑재했을 때, 마지막으로 1년 내내 볕이 잘 드는 야외 공터에 주차했을 때만 해당하는 사뭇 이상적인 결과다.

이러한 이유로 지하 주차장 이용이 많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솔라루프의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세먼지 수치가 나쁘거나, 구름이 끼거나, 눈이 온다면 어떨까? 야외 공터에 주차한다고 해도 현재 하루 평균 일조시간이라고 주장하는 6시간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아주 미약한 정도의
충전 보조만 가능할 것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먼저 탑재된 솔라루프는 200W 정도의 출력을 가졌다. 아이오닉 5에 탑재되는 솔라루프도 동일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200W인 솔라루프의 출력은 아이오닉 5가 자랑하는 350kW 급 초고속 충전과 비교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고작 1/1,750 수준에 불과하다.

아파트에 주로 설치되는 완속 충전기의 7kW 출력과 비교해도 솔라루프의 출력은 1/35 수준이다. 물론 소비자 역시 솔라루프를 주 충전 요소로 생각하고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점을 고려해도 아직 솔라루프는 출력이 상당히 약하고, 따라서 충전 소요 시간이 매우 길다. 한 마디로 130만 원을 주고 선택하기에는 그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행거리 제로섬 게임?
무게중심에 따른
운동성능 감소 때문
자동차의 운동성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무게중심이 최대한 낮아야 한다. 실제로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많은 제조사가 돈을 들여 자동차를 개발한다. 하지만 솔라패널과 같은 높은 질량의 부품을 루프에 달아 놓는다면 자동차의 무게중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솔라루프는 필연적으로 자동차의 운동성능을 감소시키게 된다. 이 운동성능 감소의 영향력은 주행거리까지 닿아 주행거리가 감소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솔라루프를 사용해 주행거리를 늘려도 이러한 문제로 충전량과 주행거리 감소량은 제로섬이 되는 것이다.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특정 환경에서 도움을 줄 수도”
그렇다고 솔라루프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오닉 5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V2L 기술과 연계된다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 수도 있다. 캠핑, 차박 환경에서 차량의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할 경우, 솔라루프가 전원 공급을 보조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오닉 5 외에도 이미 기존 캠핑카나 카라반에 캠핑용 배터리 보조 목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캠핑 및 차박을 할 때 솔라패널을 활용해 전기 사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소폭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술이긴 한데…”
“아직은 비추천이다”
솔라루프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은 어떨까? 물론 “친환경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건 확실히 좋은 소식이다”라는 반응도 있지만, 가성비 측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선 “아직은 비추천. 자동차만 무거워져서 연비만 안 좋아질 것 같다.”라며 솔라루프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몇몇 네티즌은 “충전하느라 땡볕에 차를 세워두면 출발할 때 에어컨 엄청 틀어야 하는데 그럼 결국 이득이 있나?”, “옵션 가격을 생각하면 ‘이게 필요한가’라는 의구심부터 먼저 드는데….”, “과연 10년 동안 충전하는 양이 100만 원어치가 될까?”라며 솔라루프의 실효성에 불만과 의구심을 표현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저널)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모두 지구의 세입자다. 따라서 잠시 들렀다 가는 지구에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는 게, 지구의 세입자인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 기술 역시 이러한 생각에 기반했으며,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친환경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하지만 실효성이 적은 친환경 기술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고찰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태도가 올바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제대로 쓸 수 없는 기술을 130만 원이라는 값을 주고 사야 한다면, 소비자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금 더 실효성이 확실히 존재하는, 착한 친환경 기술이 개발돼서 소비자가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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