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난항에 빠진 상황이다. 생각보다 장기화되어 가는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반도체 대란은 신 차를 연이어 출시한 현대기아차에게 더욱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아이오닉5, 새로운 국민차 타이틀을 얻으려는 K8 두 모델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지쳐 떠나는 소비자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현대기아차는 ‘옵션 추감’을 통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고 있다. 과연 옵션 추감이 적용되는 모델은 무엇이 있을지, 어떠한 옵션이 추감되는 것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김성수 인턴

부품 수급 난항에
몸살을 겪는 국내 제조사들
많은 국내 제조사들이 반도체 수급 악화로 진땀을 빼고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제조사는 한국GM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부평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였다. 2공장의 가동률은 2월부로 50%로 줄어든 상태였고 현재는 창원 공장을 추가해 3개의 공장 생산량이 50%로 감소하였다.

현대기아차라고 전 세계적인 악재를 피해 갈 수 없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7일부터 약 1주일 동안 아이오닉5와 코나 등의 주력 전기차종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또 지난달 12,13일, 19,20일 두 차례에 걸쳐 그랜저와 소나타가 생산되는 아산공장 역시 가동이 중단되었다.

해외 제조사들도
그 여파를 피할 순 없었다
아무리 반도체 수급이 난항이라지만, 옵션 추감을 강행할 정도였을까? 사실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제조사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푸조는 차량용 반도체 사용이 많은 디지털 장비를 대거 제거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디지털 클래스터를 아날로그 타입으로 회귀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푸조 외에도 여러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포드는 주력 모델 F-150의 재고가 약 2주 분 밖에 남질 않았으며 지프 그랜드 체로키, 닷지 듀랑고 등은 공장 가동을 감소시키고 정리해고를 행하기도 했다. 벤츠, 닛산, 폭스바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해외 제조사에서도 이 같은 선택을 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현대기아차의 결단은 뜬금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5와 K8, 카니발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미선택 옵션을 제시하였다.

아이오닉5
추감 옵션을 살펴보자
먼저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특정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약 2개월 이내 출고를 약속했다. 특정 옵션에는 먼저,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 전좌석 메모리 시트, 2열 열선시트,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뒷좌석 수동식 도어 커튼 컴포트 플러스 옵션이 있다.

또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트 옵션, Full LED 헤드램프,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이 적용되는 프레스티지 초이스 옵션도 이에 해당한다. 세 옵션의 각 가격은 49만 원, 133만 원, 194만 원이다.

K8과 카니발
추감 옵션은 다음과 같다
기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했다. 기본 적용된 사양에서 특정 사양을 빼고 신차를 주문할 경우, 가격 인하를 해주고 출고를 앞당겨주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마이너스 옵션이 적용되는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K8과 카니발이다.

먼저 K8 모델은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적용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사양이 제거된다. K8 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이며 카니발의 경우도 노블레스 트림 이상에서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를 제거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해당 옵션을 미선택 시 40만 원의 가격 인하를 받게 된다. 참고로 카니발의 경우엔 파워 스마트 테일 게이트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듀얼 선루프 역시 옵션으로 추가할 수 없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여기저기서 잡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급 난으로 인해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숫자를 줄이고 출고를 앞당기려는 의도를 비난할 순 없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선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상황이 상황이라곤 하지만, 국내 제조사의 대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이 적지 않다.

네티즌들은 “4,000만 원 차에 후방 충돌 예방장치 없는 건 히트다 히트”, “짜장면, 단무지 빼면 빨리 배달”, “저 옵션 넣으려면 저렇게 저렴했나? 원가가 40이었어?”, “옵션 빼고 알아서 타라 ㅋㅋㅋ 가격은 그대로 받고”와 같은 반응이 줄을 이었다.

가격 측면에서뿐 아니라 사 측의 태도와 관련한 지적도 이어졌다. “반도체 준비도 안 해놓고 사전계약 받은 거냐? 완전 배짱 장사하네”, “말이 옵션 덜어내는 거지 아이오닉 카페 보면 통으로 옵션 빼고 깡통 계약하라고 반 협박한다던데”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볼 수 있었다.

아이오닉5와 K8 모두 현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모델이다. 그렇지만 상황은 좀처럼 아이오닉5와 K8을 향해 웃어주지 않는 모습이다. 아직 갈 길이 먼 두 모델이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 잡음이 끊이질 않는 현 상황을 잘 타개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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