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브랜드의 이름은 큰 의미를 가진다. 브랜드가 이뤄낸 것들과 만들어낸 가치들이 이름 안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싼 돈을 주고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한다.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표, 메르세데스 벤츠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벤츠의 엠블럼에서 135년의 전통과 고급스러움을 연상하며, 이를 느끼기 위해 고가의 가격을 주고 차량을 구입한다.

그런데 최근, 최상의 소비자 경험을 안겨줘야 할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가 품질은 물론 서비스로까지 지적받고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결함과 이에 대한 제조사의 대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차량의 연비 효율을 높이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날 친환경 자동차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기차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전기를 활용하여 내연 기관의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내연 기관에 전기 모터를 더하여 효율을 높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좋은 예시이다. 최근에는 48V 전기 모터를 이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방식은 큰 용량의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가 장착되어 저속 주행 시 내연 기관 개입 없이 전기 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했다.

반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덧붙인 전기 모터를 이용해 내연 기관 차량 운행의 보조적인 기능을 도와 연비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본 내연 기관 차량의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차량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많은 제조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48V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이용하는 이유는 48V의 전압이 별도의 안전 기준이나 법률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현재 BMW, 볼보 등 선진 완성차 제조사들이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도 작년부터 해당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벤츠 차량에서
치명적인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기술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구입한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결함 문제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냉각수나 엔진 경고등 결함부터 시동 꺼짐, 방전 등의 결함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결함 내용은 메르세데스 벤츠 차주들을 중심으로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론화되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오토포스트 제보 메일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결함 제보 글이 다수 전해지기도 했다. 피해 차주들은 주로 1억을 호가하는 차량에서 시동 꺼짐이나 배터리 결함 같은 품질 결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보배드림)

해당 결함의 명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피해를 호소하는 차주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한 차량에서 시동 꺼짐, 냉각수 오류, 배터리 방전 등의 결함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조차도 벤츠 측에서는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다.

물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이 초창기 단계에 있고, 점차 적용 차종을 늘려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단순히 기술 보급의 과도기에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겠다. 하지만 고가의 금액을 주고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존재하기에, 결함의 명백한 인과를 설명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피해 차주들에 대한
벤츠 코리아의 미흡한 대처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결함을 호소한 차주들의 게시글에서 또 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에서 있을 수 없는 결함이 발생한 것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피해 차주들은 제조사의 대처에 대해 프리미엄 제조사의 고객 응대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차에서 결함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상해 있는 소비자에게 오히려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든지, 수리 일정을 잡고 센터에 방문한 소비자에게 회사와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자비로 견인차를 불러 철수할 것을 통보하는 듯한 대응들이 피해 차주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해 공론화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대중 브랜드만도 못한
프로세스에 대해 지적이 이어졌다
피해 차주들이 가장 크게 지적하는 부분은 허술한 프로세스였다. 벤츠 코리아와 딜러사, 센터 측에서 책임 소재를 운운하며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피해 차주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견뎌내야 했던 것이다. 실제로 벤츠 코리아 측과 일정을 잡고 차량을 센터에 입고했음에도, 센터 측이 벤츠 코리아 측과 연락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자비로 견인차를 불러 철수를 권고한 상황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전해지자, 피해 차주들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일반 대중 브랜드 차량에 비해 훨씬 고가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대중 브랜드보다 관리 절차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피해 차주들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벤츠는 거품인가?”
분노하는 네티즌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프리미엄 제조사의 서비스 내용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먼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 결함에 대해선 “어처구니없다”, “앞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말 쓰지 마라”, “가격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뽑기 하듯 사야 하냐?”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벤츠 코리아의 대응에 대해선 “철저한 사과와 보상만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벤츠라는 이름에 거품이 껴 있던 것 같다”, “차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걱정이다”, “구매 계획하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게 된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길 바란다
소비자는 제조사보다 차량에 대한 지식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어떠한 법이든 사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제조사의 책임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프리미엄을 브랜드 가치로 내세운 자동차 제조사이다. 대중형 자동차에 비해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벤츠를 선택했다.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벤츠코리아는 이번 결함 이슈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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