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기 말고 기현해라” 실제로 기아차가 현대차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는 증거들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인해 미국 중고차 시장에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의 가격이 폭등해 신차보다도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신차의 출고 기간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바로 최근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는 기아에게로 소비자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는데, 오늘은 현대차를 위협하기 시작한 기아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 보려 한다.

김성수 인턴

수년간 이어져온 현대차의 독주
기아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식구인 두 제조사지만 지금까지 현대차는 기아를 훨씬 웃도는 판매 실적을 계속해서 유지해왔다. 2019년 국산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658,408대를 판매해 4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기아는 519,806대를 판매하며 34.5%의 점유율을 기록, 2위에 올랐다.

2020년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2020년 한해 657,296대의 판매량, 41.5%의 점유율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기아는 551,739대 판매, 3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계속해서 현대차를 넘어서지 못하며 만년 2위의 자리에 머무는데 그쳤다.

그래도 여전히 절대적인 판매량에서는 조금 뒤지지만, 기아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근래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며 기존 현대차 소비자들까지도 점점 끌어모으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유출을 우려하여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의 출고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출고 대기 기간을 줄이면서까지 소비자들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기아의 상승세는 한순간 반짝 일어난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점점 기아가 현대차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기아가 상승세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은 근 3년 국산차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은
눈에 띄게 좁혀지고 있다
2019년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판매량 격차는 138,602대였다. 그러나 2020년 두 제조사의 판매량 격차는 105,557대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두 제조사 간의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은 2021년,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중 현대차는 246,447대를 판매하며 전체의 40.6%를 차지하였고, 기아는 228,825대를 판매하며 37.7%를 차지하였다. 전반기 두 제조사 간 판매 실적 격차는 17,622대이다.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255,306대를, 기아는 217,893대를 판매하였고 37,413대의 판매 실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같은 기간 동안의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9년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2019년 같은 기간 현대차가 판매한 자동차는 총 282,926대, 기아는 총 199,897대를 판매했고, 두 제조사 간 판매 실적 차이는 83,029대이다. 2019년부터 2021년에 이르기까지 매년 판매 실적 격차를 반 이상씩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점점 기아의 여러 모델들이
현대차를 제치고 있는 상황
기아의 신차는 출시될 때마다 대부분 호평을 얻으며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더욱이 일부 핵심 차종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현대차 모델을 뛰어넘는 모습까지도 나타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현대차의 대표 세단 라인업 중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아왔던 쏘나타는 기아의 K5에게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되고 말았다. 중형차 구매 연령층이 기존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가 강해져,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K5에 중형차 구매 희망자들이 몰리게 된 것이다.

중형 SUV 부문에서도 이전까지는 현대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볼 수 있었다. 싼타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높은 격차를 바탕으로 쏘렌토를 따돌리곤 했다. 2016년 한때 잠시 쏘렌토가 싼타페의 실적을 넘어섰지만, 2018년에 들어 다시금 판매 실적을 되찾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싼타페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말았다.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극명한 호불호가 나타나게 되었고, 반면 쏘렌토의 풀체인지는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 쏘렌토는 7만 6,882대가 판매되며 5만 7,578대를 판매한 싼타페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라섰다. 현대차 주력 모델을 위협하는 기아의 모델은 이뿐만이 아니다. K8 역시 그랜저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전부터 뛰어난 사양과 제원 등 각종 요소가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그랜저의 판매량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출시 시기가 반도체 수급 난항이 심화되고 있던 터라 제 성적을 내는 것에 제약이 많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랜저를 위협할만한 선택지로 남아있다는 것은 변함없다.

텔루라이드에 이어 피칸토가
글로벌 시장을 누비고 있다
기아 해외에서도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중이다. 기아의 효자 모델인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형 모델로 만들어 판매 역시 국내가 아닌 북미에서만 진행하고 있는데,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텔루라이드는 2020년 1월엔 북미 올해의 자동차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됐고, 2020년 4월엔 결국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텔루라이드의 높은 인기에 올해 2월 미국 현지 중고차 딜러들은 텔루라이드를 1만 불의 이윤을 더 붙여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했던 바 있다.

최근 또 하나의 효자 모델로 자리 잡은 모델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바로 피칸토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닝이다. 지난 25일, 각종 외신에 따르면 기아 경차 피칸토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300만 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특히 피칸토는 유럽에서 100만 대, 스페인에서 약 7만 대 이상이 팔리며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피칸토는 ‘7년·10만 km’의 보증,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 적용으로 글로벌 경차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한껏 높이고 있다.

혁신을 앞세운 동생, 기아
현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기아를 본 네티즌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기아 잘한다!”, “맨날 까도 역시 기아다”, “현대차는 이제 그만 타련다. 적어도 국내에선 이제 기아에 밀린다”, “역시 기아가 요즘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훨씬 나은 것 같다” 등 이제는 현대차에 비해 크게 꿀릴 것이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기아의 여러 모델들에 나쁘지 않은 평가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 역시 기아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아가 보여주는 디자인 역시 현대차에 비해 젊고 세련된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데, 그 때문인지 기업 이미지 역시 현대차에 비해 혁신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현대차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준까지 성장한 기아, 과연 멀지 않은 미래에 현대차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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