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많이 컸네” 상반기 역대 최다 실적 기록했다는 현대기아차 실제 판매량

(사진=Instagram)

아이들은 눈 깜짝할 새 자란다. 부모인 독자라면 특히 공감할 듯하다. 부모가 아닌 독자도 여러 상황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예컨대, 2013년 초부터 이듬해까지 방영된 <아빠! 어디 가?>의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 고등학생인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흐르는지를 말해준다고 볼 수 있겠다.

왜 뜬금없이 아이들 이야기를 꺼냈는지 의문을 가질 독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에서 이 브랜드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말하고자 예를 들어본 것이다. 해외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실제로 특히 올해는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역대 최다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에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차와 기아와 미국 시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약 80만 5,000대 판매
지난해보다 48.1% 성장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최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80만 4,9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

실제로 2019년 상반기 미국에서 64만 8,000여 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54만 3,000여 대로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80만 대 이상 실적을 거두며 깜짝 성장을 기록해 화제다.

현대차 52.2% 증가
제네시스 155.9% 증가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동안 42만 6,433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2%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1만 9,2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55.9% 늘었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의 핵심은 GV80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팔리기 시작한 GV80은 1년도 채 안 돼 현재까지 1만 대 이상 누적 판매량을 달성했다. 해당 차량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복사고로 더 유명해진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 43.7% 증가
미국 시장 회복세와
SUV 호황이 영향을 끼쳤다
기아 역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상반기에 37만 8,511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43.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 같은 판매 증가는 미국 시장의 회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료된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업체들은 판매량이 평균 33.7% 늘었다.

미국 시장의 회복세와 더불어 SUV의 인기도 한몫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SUV는 49만 6,870대로 지난해보다 48.3% 증가했다. 현대차는 51.8% 늘어난 26만 6,963대, 기아는 44.4% 증가한 22만 9,907대를 판매했다.

“우리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편, 판매가격도 상승 중?
위와 같은 결과에 현대차그룹 관계자 역시, “올 상반기 미국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데엔 코로나19 이후 미국 시장이 발 빠르게 회복 중인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특히 SUV 등 매력적인 상품성을 가진 현대차와 기아의 차종 라인업이 그 흐름을 잘 타고 있는 점도 한 몫했다”라고 첨언했다.

게다가 미국 내 차량 판매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미국에서만 팔리고 있는 텔루라이드는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 이상 웃돈을 줘야 신차를 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신차를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딜러점에 붙은 공식 가격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효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
지난 달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 증가한 35만여 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또한, 기아는 20.2% 늘어난 25만여 대를 팔았다.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내수 판매는 전체적으로 18.3%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는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26.5%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저효과란 어떤 시점을 기준시점으로 잡고 그 시점에서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 당시 상황과 현재 상황에 큰 차이가 있을 때 나타나는 결과 왜곡 현상을 의미한다. 여기서 특별한 사건을 코로나 19로 잡고 비교하면, 작년 동기의 코로나 19 여파와 올해 사이에 차이가 있기에 판매량에 차이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실제 판매량 보니?
SUV가 주로 호황 맞았다
실제 판매량을 모델 별로 조금 더 살펴보자. 실제로 현대차 싼타페는 작년 상반기 2만 658대를 판매한 반면, 올해에는 약 8,000대 늘어난 2만 8,570대를 판매했다. 기아의 텔루라이드 역시 작년 상반기에는 1만 6,826대를 기록한 반면에 올해에는 2만 1854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코나는 1만 5,174대에서 2만 2,610대로 판매량이 올랐고, 기아의 셀토스는 5,052대에서 1만 6,786대로 판매량이 232%나 상승했다. 현대차의 중형 세단인 쏘나타도 1만 5,602대에서 2만 557대로 32% 성장하며 선전했다.

일본차와 대적 가능?
“판매량은 아직…”
물론 BMW와 폭스바겐 등 역시, 올 상반기 미국에서 50%를 웃도는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도요타의 44.5%, 혼다의 40.7%, GM의 19.7% 등 미국 내 완성차 강자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장률이 아닌, 절대적인 판매량 수치로 따져 봤을 때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현대차와 기아가 성장률에 강세를 보인 SUV 시장에서만 살펴봐도 도요타 하이랜더의 판매량은 무려 6만 3,831대, 4러너의 판매량은 3만 7,263대이기 때문이다.

국산차 업계가 해외에서 호황을 맞았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소비자들 역시 “이런 건 축하해줘야지”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성과에 대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최다 실적을 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주로 다루는 ‘성장률’과 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만큼은 조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론 성장률 역시 중요한 지표다. 어제보다 한 걸음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률을 증거로 타사와 비교해 더욱 우위를 점했다는 식의 발언은 조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앞서 판매량 수치로 따져 봤듯 아직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를 앞지르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갈 길이 남아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국산차 제조사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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