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아도 결국 국내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제조사는 현대기아차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현대기아차의 모델은 약 120만 대 가량으로, 2020년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수입 차량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였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고 있는데, 특히 인도 시장 내에서의 성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의 판매 실적을 보여주고 있을지, 주력 모델은 무엇일지 지금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김성수 에디터

소형 SUV 중심의 라인업에
중형 SUV 알카자르가 합류했다
인도 현지에서 중형 SUV로 판매되며 엄청난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현대차의 인도 공략형 SUV 알카자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8일 인도에 출시된 모델로, 현대차 인도 법인에 따르면 하루 만에 약 5,600대 가량이 판매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지 출시 약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알카자르의 사전계약 판매 대수는 약 1만 1,000대에 달하는 수준으로 눈여겨볼 수치이다. 사전계약이 완료된 1만 대 이상의 차량 중 약 30%가량은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로 판매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인도 현지서 프리미엄 SUV로서의 입지를 구축해나가는 모습이다.

현대 알카자르는 마찬가지로 인도 전략형 SUV인 크레타의 6-7인승 버전 모델로, 크레타에 적용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휠베이스와 트렁크 부분을 늘리고 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현지 생산이 이루어지며 가격은 163만 루피, 한화 약 2,500만 원 정도이다.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 또는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최고출력은 157마력, 최대토크는 19.6kg· m를 낸다. 그리고 1.5L 디젤 엔진도 출시하며 최고출력 113마력과 최대토크 25.5kg· m를 발휘한다.

기본적으로 6인승 모델로 독립식 2열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2열에 가운데 시트가 추가된 7인승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2열 좌석에 원터치 슬라이딩 기능을 적용해 3열 탑승객을 배려했고 3열 좌석은 50대 50 분할 폴딩이 가능해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알카자르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는 대가족으로 구성된 인도 현지 시장에 6-7인이 탑승하기 적합한 3열 시트가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기존 소형 SUV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인도 공략 모델은 알카자르뿐만이 아니다. 알카자르가 출시되기 이전부터 현대차는 인도 시장 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현대차의 2분기 판매량은 인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가량이 상승하였다.

이 같은 상승세를 주도한 모델은 역시나 SUV 모델들로, 베뉴와 크레타가 상당한 지분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인도 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던 제조사 마루티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거머쥐는 성과를 기록해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베뉴는 2019년 5월 23일 현지에 처음 출시하며 약 8일 만에 7,049대가 팔렸고 1주일 만에 사전예약 2만 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에 인도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COTY 2020’ 시상식에서 111점을 얻어 수상 차량으로 뽑히기도 했다.

크레타 역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는 모델인데, 처음 출시가 됐던 2019년 당시는 마루티스즈키의 소형 SUV 브레자에 밀리며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 2세대 모델을 출시하고서부터는 1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지난해 총 약 9만 7,000대 가량이 판매됐으며, 올해 1분기 판매량 역시 약 5만 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50%가량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기아 역시 셀토스를 선두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셀토스는 지난해 인도 시장 내에서 약 9만 7,000대의 판매량으로 동급 SUV 판매량 중 2위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아 셀토스는 약 5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소형과 중형 SUV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는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현대차의 인도법인 관계자는 “알카자르로 라인업을 강화하여 인도에서 SUV 리더로서의 지위를 다져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인도 시장 내 목표 판매량은 47만 7,000대이다.

대가족에 맞춰 패밀리카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 알카자르 외에도 베뉴와 크레타 역시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모델이다. 두 모델은 다양한 내외장 사양 및 시스템이 적용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녀 인도 국민차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해외 실적 상승세는 긍정적이지만
품질 강화로 상품성 높일 필요는 있어
상상 이상의 실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흉기차라도 잘 한 건 잘 한 거다”, “인도에서 10년간 상주했는데 크레타는 현지서 인기 정말 좋더라”, “역시 현대차는 노조 없는 해외에서 사업해야 한다”, “디젤 모델 리터당 20km 연비 실화냐?” 등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왜 국내에서는 저 정도 연비가 안 나오는 거지?”, “가성비 좋은 차는 외국에만, 자국에는 눈탱이”, “결함 대박”, “인도 인구 감안하면 많이 판 거라 볼 수 있나?”, “자국민은 정말 테스터로만 보는 건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없진 않았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인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러시아 등의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판매량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에도 반일 감정이 아직까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차 품질에 대한 인식으로 굳건한 판매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또 기업 이미지 상승을 위해 품질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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