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로 접어들고 나서부터 수많은 언론이 7월 자동차 판매량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순위도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가 얼마나 활약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도 종종 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북미 판매량이 화제의 중심이 된 가운데, 현대차그룹 중에서도 제네시스가 화두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도 대단했지만, 제네시스의 실적은 그보다 더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랬을까? 오늘은 현대차그룹의 북미 판매량 그리고 그중에서도 제네시스의 판매량을 집중 분석해봤다.

정지현 에디터

현대차그룹
해외에서 날아다닌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들의 7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4만 3,779대를 기록했다.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 실적은 94만 8,7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나 늘었다.

이중 현대차는 작년 7월보다 19% 증가한 6만 8,500대를 기록했다. SUV 판매량이 4% 늘었으며, 현대차의 두 자릿수 판매 증가세는 올해 3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7월 미국 베스트셀링카는 1만 3,103대가 판매된 아반떼다. 싼타페가 1만 2,766대로 그 뒤를 이었고, 투싼과 쏘나타도 1만 대 이상 판매돼 월간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에서도 북미에서도
형을 이기는 기아
거기에 기아는 국내 시장에 이어 미국에서도 현대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7월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7만 99대를 기록하며, 현대차와 2,000여 대 가량 격차를 보였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SUV 판매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의 7월 미국 베스트셀링 모델은 1만 2,423대가 판매된 K3다. 또한, 스포티지가 1만 626대, K5가 9,233대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는 전년 대비 265%나 늘어난 카니발의 판매량과 80% 증가한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로
인기몰이 성공했다
SUV 외에도 현대기아차의 증가세에 기여한 모델들이 있다. 바로, 친환경차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도합 6만 1,133대로 전년 동기보다 205% 폭증했다. 실제로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4만 1,813대로 전년 동기보다 313.6% 급증했다. 이는 약 4배나 증가한 수치며, 그중 개인 구매자 비중은 399% 늘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1만 9,320대며, 전년 동기보다 2배에 가까운 94.8% 수준으로 증가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수소전기차는 187대로 전년 동기보다 103.3% 늘었다. 전기차는 1만 336대로 207.7%, 하이브리드는 5만 610대로 205.3% 각각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해당 모델들은 파워트레인에 상관없이 고르게 많이 판매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제네시스는
독보적인 성장률 기록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 중에서도 제네시스의 성장세가 가장 놀랍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화제다. 제네시스는 지난 7월, 북미 진출 사상 최초로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서 5,19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보다 312% 성장한 수치로, 5월의 3,728대, 6월의 4,054대에 이어 3개월 연속 신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GV80, GV70 등 SUV 라인업이 호실적을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의 판매량은 각각 1,912대, 1,568대에 이른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는 잠시 내려두고 제네시스가 북미시장에서 얼마나 잘나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GV80 VS 경쟁 모델
6월 판매량 비교
GV80은 ‘우즈를 살린 차’로 알려지면서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끈 모델이다. 이에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로 7월에 발표된 판매량만 봐도 GV80이 제네시스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서 7월 판매량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만큼, 7월의 판매량으로 타 브랜드와 실적을 비교하고 싶지만, 아직 해당 월의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가 많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6월을 기준으로 타 브랜드 모델과 제네시스 모델의 판매량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올해 6월 GV80은 1,714대를 판매했고, 경쟁 모델인 벤츠 GLE, BMW X5, 랜드로버 디펜더, 링컨 에비에이터는 각각 6,428대, 5,586대, 1,035대, 999대를 팔았다. 비록 GV80은 X5와 GLE의 아성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디펜더와 에비에이터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기량을 선보였다.

G80 VS 경쟁 모델
6월 판매량 비교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이라고 불리는 G80은 미국에서 얼마나 팔렸을까? GV80과 마찬가지로 6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먼저 G80은 545대를 판매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쟁 모델로 불리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볼보 S90는 각각 2,399대, 2,454대, 1,445대, 96대가 팔렸다.

이번에도 제네시스가 독일 3사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볼보의 판매량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G80이 북미에서도 점차 자리 잡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GV70 VS 경쟁 모델
6월 판매량 비교
이제 제네시스 GV70의 6월 북미 판매량을 살펴보자. SUV가 대세인 만큼 GV70의 높은 판매량을 기대한 소비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GV70의 6월 북미 판매량은 아쉽게도 576대에 그쳤다. 경쟁 모델로 일컬어지는 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볼보 XC60는 각각 4,923대, 7,187대, 6,360대, 4,675대를 판매했다.

다만, GV70에 대한 북미 현지의 반응은 꽤 좋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GV70을 두고 “예술 작품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7월 판매량은 앞서 살펴보았듯 1천 대를 웃돈다. SUV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점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해 봐도 좋겠다.

북미 만년 꼴찌 제네시스
이번에는 조금 다를까?
제네시스는 지난 2018년, 2019년, 2020년 모두 낮은 점유율을 보여줬다. 주요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 BMW, 렉서스, 테슬라 등과 비교했을 때 1%에서 2%의 점유율만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도에는 7월까지만 보더라도 도합 2만 4,488대가 팔렸다. 지금의 성장률 등의 추세로 봐서는 올해 5만 대까지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물론 5만 대를 판다고 해도 몇십 만대를 판매하는 주요 브랜드에 비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첨예하게 갈렸다
제네시스의 판매량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그래도 전보다는 좀 더 팔았네?”, “축하할 건 축하해 줘야지”, “성장률이 어마어마하긴 하다”, “한국에서 잘 팔리는 건 외국에서도 잘 팔리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성장은 성장이고, 판매 대수로 봐야지. 판매 대수는 아직 한참 멀었다”, “성장률은 의미 없다”, “갈 길이 구만 리인데, 너무 호들갑 떠는 거 아니냐”, “잘 팔리는 건 좋은데, 결함은 어떻게 할 건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더하는 소비자도 다수였다.

한편, 외신들은 현대차그룹의 호황 이면의 한계를 지적했다.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국면에서 재고 위주 소진만 이뤄질 경우 하반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판매 증가세가 7월 업계 평균 증가폭인 22%를 웃돌았다는 점에는 칭찬의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다.

그중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물론 절대적인 판매 대수는 타 브랜드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 지금은 제네시스의 역사가 짧고 북미에서의 인지도도 낮은 상태이니, 앞으로의 노력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도 있겠다. 제네시스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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