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해외에서 생산해 배에 싣고 국내에 들여오는 특성상 주문으로부터 인도까지 몇 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몇몇 차종은 1년 이상 대기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국산차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어 카 캐리어에 싣고 오기 때문에 대체로 길어야 2개월 정도며, 보통 납기 예정일을 주 단위로 안내하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 국산차들도 수입차처럼 몇 개월 대기해야 인도받을 수 있는 차종이 늘어났다. 인기 모델은 지금 계약하면 올해 차를 받을 수 없으며, 몇몇 모델은 6개월 이상 걸리도 한다. 특히 전기차는 내년에 보조금이 축소되는 문제점이 있어 올해 차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현대차 9월
생산 일정 살펴보기
도대체 출고 대기 기간이 얼마나 길길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걸까? 우선 현대차 9월 생산 일정을 살펴보면 아반떼는 일반 모델, 하이브리드, N 라인, N 모두 4개월이 걸린다. 특히 N 모델은 DCT 변속기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고 한다.

벨로스터 N은 아반떼 N보다 1개월이 더 긴 5개월을 대기해야 하며, 쏘나타는 일반 모델이 3~4주, N 라인은 9~10주, 하이브리드는 4~5주가 걸린다고 한다. 다만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선택 시 1~2주가 더 걸린다고 한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부품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도 쏘나타는 다른 차에 비하면 출고 대기 기간이 짧은 편이다. 그랜저는 2.5 가솔린이 9~10주, 3.3 가솔린과 3.0 LPG는 4주, 하이브리드는 8~9주가 걸린다고 한다. 빌트인 캠을 선택하면 1~2주가 걸린다. 빌트인 캠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이번에는 SUV 모델들이다. 베뉴는 원톤을 선택하면 3~4개월이 걸리며 투톤을 선택하면 4~5개월로 길어진다. 코나는 일반 모델이 3~4개월, N 모델이 7~8주가 걸리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방 카메라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6~7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투싼은 일반 모델, 하이브리드 모두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하며, 투싼 일반 모델이 약 1만 7천여 대, 투싼 하이브리드가 1만 2천여 대 생산 요청이 되어있는 상태라 기약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넥쏘는 3~4주면 차를 받을 수 있다.

싼타페는 디젤 모델이 9~10주 정도로 짧은 반면, 가솔린 모델은 4~5개월로 대기 기간이 2배 가량 더 길며,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6~7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가솔린 모델에 들어가는 반도체 소자가 부족하다고 한다.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디젤 모두 4~5 주면 차를 받을 수 있으며, 듀얼 와이드 선루프 옵션을 선택하면 1주일이 더 걸린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현재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미니밴인 스타리아는 디젤 카고 3인승이 2개월, 카고 5인승이 6개월, 투어러 6~7주, 라운지 3개월을 대기해야 하며, LPG 카고 3인승은 3개월, 카고 5인승이 6개월, 투어러와 라운지는 2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단 카고 모델 중 트윈스윙도어 옵션 선택 시 더 지연된다고 한다. 1톤 트럭인 포터는 더블캡이 9~10주로 짧은 반면, 일반캡과 슈퍼캡은 5~6개월로 상당히 길어진다. 포터 EV는 6개월 이상 걸린다. 포터는 3.5인치 클러스터 공급이 부족하다고 한다.

기아 9월
생산 일정 살펴보기
이번에는 기아 9월 생산 일정이다. 모닝은 6~7주 정도 대기해야 하며, 레이는 7~8주 정도 대기해야 한다. 요즘 모닝보다는 레이가 더 잘나가기 때문에 레이의 대기 기간이 더 길다. 레이가 풀체인지 없이 페이스리프트만 한번 진행하고 지금까지 생산되는 동안 모닝은 풀체인지, 페이스리프트까지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수요에서 밀리고 있다.

K3는 4~5주 정도로 아반떼에 비하면 대기 기간이 짧은 편이다. K5는 가솔린 모델이 3~4개월 정도 대기해야 하지만, LPG 모델은 4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한다. K5 하이브리드는 3~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스팅어는 4~6주 정도로 짧은 편이다.

K8은 2.5 가솔린이 6개월, 3.5 가솔린은 2개월, LPG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8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현재 2.5 가솔린 모델은 ECU 반도체 수급이 부족해 더 길어질 수 있다. K9은 6~7주 정도 대기해야 한다.

이번에는 SUV다. 셀토스는 4~5개월 걸린다고 하며, 니로는 4.2인치 클러스터 부품 수급이 불안정해 6주 이상 걸리며, 상위 사양인 7인치 클러스터는 여유가 있어 3~4주로 짧아진다. 전기차 모델은 확정계약만 생산하며, 6주 이상 대기해야 한다.

스포티지는 일반 모델이 4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현재 디젤 모델에 들어가는 인젝터 반도체 수급이 부족해 디젤 모델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쏘렌토는 디젤은 4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모하비는 3~4주로 짧은 편이다. 전기차인 EV6은 4개월 이상 걸린다고 하지만 정확한 대기 기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미니밴인 카니발은 디젤 모델이 5개월 이상 걸린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반도체 수급이 부족하다고 한다. 단 해당 옵션이 들어가지 않는 프레스티지 트림을 선택하면 4~6주로 짧아진다. 가솔린 모델은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옵션 선택 유무와 상관없이 6개월 이상 걸린다. 하이리무진 모델은 디젤 9인승이 3개월 이상, 가솔린 7,9인승과 디젤 7인승은 4개월 이상, 4인승 VIP 모델은 5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봉고3는 디젤이 6개월 이상, LPG와 전기차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제네시스 9월
생산 일정 살펴보기
이번에는 제네시스 9월 생산 일정이다. G70은 3~4주만 대기하면 되지만 GV70은 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12.3인치 클러스터 부품 공급이 부족하다고 한다. 여기에 선루프를 추가하면 4~6주가 더 길어진다고 한다. GV80은 아직 생산과 관련된 공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G80 일반 모델은 8~9주를 대기해야 하며, 전기차 모델은 아직 생산과 관련된 공지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G90은 4~5주를 대기해야 한다. 제네시스는 세단 모델이(전기차 제외) 대기 기간이 짧은 편이고, SUV 모델들이 대기 기간이 길다.

주문은 계속 들어오고
반도체 부족난은 계속되고
위의 생산 일정을 살펴보면 메인 모델들 대부분은 수개월 이상 대기해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특히 몇몇 모델은 지금 계약하면 재고차를 받는 것이 아닌 이상 올해 차를 못 받는다고 봐야 한다.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데에는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데 반해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해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이 지연되어서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투싼의 경우 올해 1월 주문한 물량이 이제서야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차는
쏘나타, 그랜저 빼고 수개월 대기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나타를 제외하면 모두 수개월 대기해야 한다. 친환경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격이 비싼 전기차를 구매하기보다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갖췄으며, 효율과 토크가 높은 디젤 차를 대체하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해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생산량이 적다. 별도의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닌 동일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을 하고 있는 데다 그렇다고 아직 수요가 많은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량을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아야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관련 문제도 있다
특히 전기차를 계약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 전기차는 높은 차량 가격으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이 보조금이 차가 생산되어 출고된 이후에 신청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출고 시점 공표된 정책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한다. 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출고할 때 차 값에서 보조금을 제외한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보조금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내년 전기 승용차의 대당 국고보조금은 올해 7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줄어들며,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조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올해만 해도 서울은 작년에는 450만 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6월까지 400만 원, 7월부터 200만 원으로 줄었다.

환경부는 더 많은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대당 지급하는 보조금을 줄인다고 하지만 현재 차를 계약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해 차를 출고 받지 못하면 내년에 차 값 100만 원 이상을 더 지불해야 한다. 생산이 지연되어 그렇게 되었는데 좋아할 사람은 당연히 없다.

아이오닉 5는 지난 4월부터 출고를 시작해 지금까지 아직 사전계약한 물량도 다 출고하지 못한 상황이며, 아직 대기 물량만 3만여 대 가량이 남아 있다고 한다. EV6은 9월 2,800대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배정 요청된 물량이 2만여 대라고 한다.

장기간 대기에 지쳐
고객 이탈의 문제도 있다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 고객 이탈의 문제가 있다. 옛날 팰리세이드의 예상치 못한 인기로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길어졌을 때,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 2만여 명이 계약 취소를 한 바 있다.

또한 출고 대기 장기화가 계속되면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그나마 같은 제조사의 출고기간이 짧은 다른 차로 선택하면 다행이지만 타 제조사의 차를 계약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손해를 보게 된다.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는 한 생산 지연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