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보다 비싸네요” 서울에서 포착된 1억짜리 전기 택시 실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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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X 택시 / 오토포스트 독자 정현우님 제보

바쁘고 정신없는 현대사회에서 택시는 하나의 필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늦잠을 자거나 지각을 할 때면 택시를 이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시는 버스, 지하철에 비해 목적지 접근성이 좋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 택시 차종을 생각하면 중형 세단인 현대 쏘나타 또는 기아 K5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 1억짜리 모델의 택시가 발견되어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1억짜리 택시는 어떤 차종인 것일까? 오늘은 택시의 인기 차종과 함께 특이한 택시 차종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있다.

정서연 에디터

가장 인기 많은
현대 쏘나타
현재 도로에서 보이는 택시는 대부분 현대 쏘나타의 비중이 높다. 전국개인택시운송 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9월까지 택시 차종별 현황을 살펴봤을 때 약 60% 이상 현대 쏘나타가 차지하고 있었다. 쏘나타 택시는 매년 2만 5,000대 안팎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 1만 9,373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여전히 택시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현대차는 최근 8세대 쏘나타를 선보이면서 “8세대는 택시 모델은 계획이 없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현재 택시는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가 8세대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쏘나타=택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쏘나타를 저급 차량으로 인식해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 수요는 연간 4만~5만 대로 추정된다. 현대차가 택시 판매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8세대 쏘나타 택시 출시는 전무하지만 만약 8세대 쏘나타가 택시 버전을 출시하지 않고 단종하면 쏘나타 3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된다.

그다음으로 인기 많은
기아 K5 단종된다?
현대의 쏘나타에 이어서 기아 K5 또한 택시 차종으로 사랑받는 모델이다. K5 택시는 2017년 8,073대, 2018년 7,644대, 2019년 7,103대 등 매년 7,000대를 웃도는 수요를 꾸준하게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택시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5.000여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2세대 K5 택시 모델의 생산을 오는 4월 마무리한다. 2019년 선보인 3세대 K5는 택시 모델이 아예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구형 모델 단산으로 K5 택시 모델은 일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시장은 차량 교체 주기가 일정해 수요가 탄탄한 만큼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매력도가 높다”라며 “기아차가 구형 K5 택시를 더 이상 만들지 않더라도 이전부터 제기되던 택시 전용 모델 출시 등 다른 방식으로 관련 수요를 지키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 X 택시 / 디지털 투데이

테슬라 모델 X 택시
국내 도로에서 포착
최근 서울 한복판에서 테슬라 모델 X 택시가 발견됐다. 그 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 모델 X 택시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고급 전기차 모델을 택시 서비스로 도입하면서 생긴 것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고급 승합 택시인 ‘카카오 T 벤티’ 서비스에 테슬라 차종을 추가하고 올해 6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카카오 T 벤티에서 운영하게 된 테슬라 모델 X는 테슬라 모델 중 가장 고급 모델이다. 그리고 자율 주행 기능도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가격은 1억 3,000만 원을 육박한다. 최근 택시에 전기차 투입이 늘고 있지만, 이 같은 최고급형 모델이 도입되는 것은 업계 최초다.

테슬라 모델 X 택시 / 전자신문

카카오 모빌리티
테슬라 모델 X 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최고급형 전기차 모델인 테슬라 모델 X를 투입한 것을 “업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서 을 투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쟁사인 우버, 우티 등과의 대형승합, 고급택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카카오 T 벤티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대형승합, 고급택시 서비스다.

그간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 T 벤티를 대형승합 면허로 운행 가능한 스타렉스, 카니발과 고급택시면허로 운행 가능한 카니발 4세대로 운영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테슬라 모델 X와 같이 고급 차종을 확대한 것은 최근 치열해진 모빌리티 업계의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이용자 반응 등을 점검해 추후 테슬라 모델 X 택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택시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
테슬라 택시를 본 네티즌들은 “대박이다”, “테슬라 택시는 처음 보네요”, “미국에서만 보던 테슬라 택시를 이제 한국에서 타 볼 수 있는 건가요?”, “택시비 내고 테슬라 모델 X 체험 가능한 건가?, “탈 때 문이 위로 올라가겠다.. 와..”, “테슬라 택시 운행하기 좋은 조건이다. 유지비도 저렴하고 충전 시간에 잠깐 휴식할 수도 있으니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밖에도 “테슬라 모델 X? 연예인 유아인이 타고 다니는 차 아닌가”, “1억 넘는 택시네. 나도 타고 싶다”, “테슬라 택시도 있네. 저번에 아이오닉 5 택시도 봤는데”, “저번에 제네시스 택시 보고 진짜 놀랐는데 테슬라에 비하면..”, “택시 차종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택시비 내고 시승해볼 수 있겠다”, “최근에 현대차가 무인 자율 주행 택시 개발하고 있다던데 기대된다”라는 반응도 엿볼 수 있었다.

제네시스 G80 택시 / 보배드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택시?
제네시스의 주력 모델이자, 인기가 많아 한때 완판된 적이 있던 G80이 영업용 개인택시로 국내 도로에 등장해 화제였다. 현대자동차는 구형 쏘나타와 신형 그랜저를 택시 모델로 판매 중이다. 쏘나타 택시는 1,860만 원부터, 그랜저 택시는 2,725만 원으로 판매되는데, 신형 그랜저를 기준으로 택시는 승용보다 약 500만 원 정도 저렴하고, 쏘나타보다 신형이면서 상위 모델이기 때문에 택시 업계의 인기가 뜨겁다.

제네시스 G80은 택시 전용 모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도로에 택시로 등장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G80 2.5T 모델은 5,247만 원부터 시작해서 그랜저 택시의 두 배에 달한다. 심지어 연료도 휘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LPG로 개조할 경우에는 비용이 더 추가되어 그랜저 택시 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넘어선다. 제네시스 G80을 본 네티즌들은 “모범택시로 봤던 제네시스를 일반택시로 보게 될 줄이야”, “탈 수만 있다면 다른 택시 안 타고 기다렸다가 G80 택시를 탈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벤츠 모범 택시 / 보배드림

메르세데스-벤츠
택시가 흔하다?
제네시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많은 고급 수입차들이 택시로 운행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5시리즈는 물론 벤츠 S 클래스 마이바흐 모델까지 택시로 포착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연비 때문에 힘들겠는데”, “마이바흐 정도면 추가 금액을 받아야 할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벤츠를 택시로 사용한다고 하면 대부분 모범 택시로 사용되지만 간혹 일반택시로 사용되기도 한다. 반면 독일에서는 벤츠 S 클래스, E 클래스 택시가 흔하다고 한다. 과연 진실일까?

우리나라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급 차량이지만 독일에선 벤츠가 소나타 K5처럼 가장 대중적인 택시 차량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에서는 벤츠가 택시 차량으로 가장 저렴하다. 옵션 폭이 넓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고 지원하는 보조금도 높아 최대 50% 가까운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독일 현지 택시 기사들은 ‘벤츠가 택시로 운영하기 매우 편리하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택시의 차종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중형 세단의 택시들만 있었다면 최근 세단, SUV, 전기차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정부는 친환경차를 택시에 도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수송 부문 탄소중립 달성과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SK에너지, 서울시 등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2025년까지 무공해 택시 누적 10만 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10배 정도 길고 온실가스도 4.5배 수준으로 배출하는 택시가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되면 대기 개선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전기택시가 새로 출시될 예정으로 무공해 택시 전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듯 앞으로 택시 차종은 더 다양해질 예정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특이하거나 색다른 택시를 본 기억이 난다면 댓글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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