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수입차 자체를 보기 어려웠던 2000년대까지만 해도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로운 중장년층들이 주로 수입차를 구입했다. 젊은이들은 수입차 자체를 꿈도 꾸기 어려웠다.

현재는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수입차들도 국내에 많이 출시되었다. 그 덕분에 젊은 층도 수입차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수입차를 고루 구매하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 연령별 구매 선호도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젊은 층은
BMW를 선호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성별, 연령별 수입차 구매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20대, 30대 층에서는 남성이 BMW, 여성이 벤츠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20대 남성은 BMW 1,781대, 벤츠 691대, 폭스바겐 415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아우디, 지프, 미니, 쉐보레, 볼보, 포드 등 순서로 많이 구매했다. 20대 여성은 벤츠 644대, BMW 611대, 미니 587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폭스바겐, 지프, 볼보, 아우디, 토요타, 푸조, 렉서스, 포드 등 순서로 많이 구매했다.

30대 남성은 BMW 8,790대, 벤츠 4,484대, 폭스바겐 1,837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아우디, 볼보, 지프, 미니, 쉐보레, 포드, 포르쉐 등 순서로 많이 구매했다. 30대 여성은 벤츠 3,144대, BMW 2,991대, 미니 1,476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폭스바겐, 볼보, 아우디, 지프, 포르쉐, 렉서스, 토요타, 쉐보레 등 순서로 많이 구매했다.

사실 남녀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젊은 층들이 BMW를 선호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성의 경우 벤츠 구매량이 더 많긴 하지만 BMW도 벤츠와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BMW의 훌륭한 주행성능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훌륭한 가성비도 있다
젊은 층에서 BMW 구매 비율이 높게 나온 것은 BMW의 훌륭한 주행성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MW는 벤츠, 아우디 등 경쟁 브랜드보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내세우는 브랜드로, 가속 성능, 코너링 성능, 단단한 서스펜션 등으로 궁극의 운전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3시리즈는 스포츠 세단의 정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운전의 재미 하나는 크게 호평받고 있다.

이런 BMW 자동차의 성격이 운전을 즐기려는 젊은이들과 딱 맞아떨어져서 젊은 층들이 BMW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가성비도 훌륭한 편인데, 벤츠보다 할인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벤츠 다음으로 국내에서 선호되는 브랜드에 스포츠성도 좋고, 할인 금액도 대체로 높은 편이니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BMW로 관심이 쏠리게 된다.

40대를 넘어가면
성별에 상관 없이
벤츠 선호도가 높다
반면 40대를 넘어가면 성별에 상관없이 벤츠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40대 남성은 BMW 7,379대, 벤츠 5,596대, 아우디 2,090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폭스바겐, 볼보, 쉐보레, 지프, 미니, 포드, 렉서스, 토요타 등 순서로 많이 구매했다. BMW가 가장 많긴 하지만 20,30대 남성에 비해 벤츠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40대 여성은 벤츠 3,760대, BMW 2,458대, 미니 1,039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폭스바겐, 볼보, 아우디, 지프, 렉서스, 토요타, 쉐보레 등 순서로 많이 구매했다.

50대 남성은 벤츠 3,883대, BMW 2,976대, 폭스바겐 1,146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아우디, 쉐보레, 볼보, 렉서스, 크라이슬러, 토요타, 포드, 혼다 등 순서로 구매했다.

50대 여성은 벤츠 2,701대, BMW 1,182대 볼보 602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폭스바겐, 렉서스, 아우디, 지프, 미니, 쉐보레, 토요타 등 순서로 구매했다.

60대 남성은 벤츠 2,381대, BMW 1,142대, 렉서스 684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볼보, 쉐보레, 폭스바겐, 아우디, 토요타, 지프, 혼다 등 순서로 구매했다.

60대 여성은 벤츠 1,236대, BMW 418대, 렉서스 286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폭스바겐, 볼보, 아우디, 토요타, 쉐보레, 지프, 미니, 포르쉐 등 순서로 구매했다.

70대 이상 남성은 벤츠 701대, BMW 216대, 렉서스 184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폭스바겐, 토요타, 볼보, 아우디, 쉐보레, 혼다, 지프, 포드 등 순서로 구매했다.

70대 이상 여성은 벤츠 261대, BMW 71대, 렉서스 51대를 구매했으며, 그 아래로 토요타,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미니, 쉐보레, 지프, 포르쉐, 혼다 등 순서로 구매했다.

중장년층들은
브랜드 가치와
승차감을 중요시한다
중장년층에서 벤츠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스포츠성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경제적으로도 젊은 층보다 여유가 있다 보니 가성비보다는 돈을 더 내더라도 브랜드 가치가 높은 차를 선택하게 된다.

그 외에도 벤츠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다보니 무난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하는 경향도 있다. 젊은 층은 비주류 모델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입하려는 것과 대조된다. 실제로 중장년층에게 벤츠를 산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남들이 다 사는 차라 무난해서 나도 샀다”와 같은 답변을 의외로 많이 들을 수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역시 벤츠”, “벤츠 선호되는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논란 많아도 브랜드 파워가 높아서 그런 거 같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본차 선호도가 높아진다
또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본차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판매량을 살펴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본차 판매량이 점점 늘다가 50대에서 절정을 이루고 60대, 70대 이상으로 갈수록 다시 판매량이 낮아진다.

하지만 60대, 70대는 차량 구입 자체를 잘 하지 않아 판매량이 낮을 뿐 일본차 구매 비율은 가장 높다. 60대, 70대 모두 연령 상관없이 렉서스가 3위를 차지했으며, 토요타, 혼다도 순위가 꽤 높았다.

물론 일본차 자체는 나쁘진 않지만 아무래도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장년층들의 일본차 구매 비율이 높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네티즌들 반응도 좋지 않다. “아무리 그래도 일본차는 좀 아니지 않나…”, “겉으로 불매운동을 외치면서 뒤로는 일본차 구매?”, “일본차 브랜드들이 다시 웃고 있다”, “일본차 산 사람들 제발 반성하자”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