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다소 잠잠해진 것 같지만 한때 자동차 업계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 있다. 바로 ‘일본 불매운동’이다. 그렇다. 오늘은 조금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지만, 일본 자동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비록 지금은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식었다고 하더라도 그간 전체적인 일본차 판매량이 줄어들어왔던 것은 사실이다. 여러 이유가 추가로 존재하지만, 닛산도 국내에서 철수할 정도로 그 사태가 심각했다. 그런데 일각에선 “일본 불매운동이 없었어도 일본차는 망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름 아닌,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는 듯한 디자인 때문이라는데, 정말일까? 여러 모델을 살펴보며 일본차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정지현 에디터

과거 그 영광의 시절
잠시 되돌아가 보자
자, 과거로 좀 돌아가 보자. 한때는 일본의 제품이 상품성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다. 일본에는 이 시절이 그야말로 ‘영광의 시절’이었다. 실제로 8~90년대 버블 경제 시절 때를 보면 당시 나오던 차들이 지금도 명차로 추앙받고 있다.

자동차 애호가라면 ‘JDM’을 다들 한 번씩 들어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내수 시장을 의미하는 JDM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본 내수 전용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말로 통한다. 당시 닛산 스카이라인 GT-R 시리즈나 실비아, 토요타 수프라,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등 정말 엄청난 차들이 많았다. 혼다는 “페라리를 잡겠다”라며 NSX를 출시하기도 했을 정도다.

2010년대부터
“뭔가 잘못됐다”
그러나 그건 그때 그 시절 얘기일 뿐, 지금은 어떤가 살펴보자.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일본차의 디자인은 파격을 넘어 다소 기괴스러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성능 또한 옛날만큼 인상적인 모델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 한때 인기가 많았던,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토요타의 프리우스 4세대 모델도 마찬가지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해당 모델의 디자인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 이후로 등장한 일본차의 디자인 살펴봐도 다수의 모델이 로봇 같은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과
시빅과 미라이, 아웃랜더 등
비교적 최근에 출시되는 일본차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심하게는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지금은 디자인 정착에 성공했지만, 렉서스의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그릴 역시 처음 나올 때는 상당히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바 있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 영역이기에 지금도 ‘불호’의 입장인 소비자가 꽤 존재한다.

신형 혼다 시빅과 토요타 86도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평가가 많다. 수소차 미라이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최근 공개된 미쓰비시 아웃랜더 디자인은 “싼타페랑 팰리세이드 합쳐놓은 디자인이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렉서스 IS 500 F 스포츠 퍼포먼스
실내 디자인은 어떤가?
더불어 최근 렉서스가 야심 차게 공개한 IS 500 F 스포츠 퍼포먼스 차량 디자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해당 모델은 외관 디자인이 아니라 실내 디자인에 대해 말이 많았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마치 2000년대 초반에 멈춰있는 거 같다”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부분을 말하자면, 실내 디자인과 비교해 외관 디자인은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는 않았다. 실제로 “외관 디자인 보고는 ‘우와’했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실내에 대한 말은 매우 많다. 아래의 네티즌들 반응을 함께 살펴보자.

“가운데에 CD
넣는 곳 있어요”
일각에선 “외관 디자인과 스펙 보고 ‘우와’했는데 실내는 2000년대 초반 디자인에 디스플레이 추가”, “가운데 CD 넣는 곳 있어요 ㅎㅎ”, “실내 디자인 좀 바꿔라 제발”, “90년대 실내 디자인을 고집하는 거 보니 보통 근성이 아니네” 등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 “차 인테리어가 20년 전 스타일 같네”, “다들 생각이 똑같은 게 소름, 외부 보고 와~ 했다가 실내 보는 순간 일본 내수용이구나 싶었네요” 등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이 글을 보는 독자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사골 모델 렉서스 IS
이번에도 혁신은 없었다
렉서스 IS는 2013년에 출시를 한 3세대 모델이 페이스리프트만 2번 거친 일명 ‘사골 모델’이다 보니 더욱 이런 반응이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로는 변신에 한계가 있는데, 2013년에 나온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부분변경만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IS의 문제만이 아니다. 해당 모델 외에도 일본 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은 대체로 “요즘 차 감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라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 한편, 이후에 소개할 모델의 경우에는 실내로 들어가기도 전에 외관 디자인에서 많은 네티즌이 할 말을 잃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바로, 닛산의 Z다.

11년 만에 컴백
“그런데 왜…?”
독자들은 ‘닛산’하면 어떤 모델이 떠오르는가? 개인적으로 필자는 GT-R과 페어레이디 Z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최근 11년 만에 공개된 Z의 디자인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국내 네티즌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는데, 대부분은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었다. Z의 경우, 내부로 갈 것도 없이, 외부에서부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맹한 사람 눈을 떠올리게 하는 전면부에 “멍청이 같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외에도 “응 돌아가”, “이건 심했다”, “11년 만에 돌아왔다며 왜 이래?”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했다.

지금까지 일본차의 디자인을 여러 모델을 통해 살펴봤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라 정답은 없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의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많은 이들이 ‘NO’라고 외치는 일에는 대개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일본차는 시장의 대세인 전기차 개발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이브리드로 이름을 날렸던 만큼, 아직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는데, 과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본차가 언제까지 흥행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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