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레이와 스파크의 3파전
이제는 캐스퍼까지 뛰어들어 화제

캐스퍼가 출시되며 본격 경차 시장에도 큰 관심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현대 캐스퍼는 단 하루 만에 1만 8,940대를 판매하며 기아 레이의 1~8월 판매량 약 2만 3천 대의 80%까지 육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경차에 대한 관심에 비해 경차에 적용되는 혜택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경차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엔 제도적인 뒷받침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현 국내 경차 시장의 근황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은 무엇이 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가격과 연비, 세제 혜택 모두
경차 구매에 메리트가 있다 보긴 힘들다
경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가성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근 경차의 가격대가 상당히 상승하면서 차 값이 많이 높아졌고, 연비 역시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하는 말은 잘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경차 캐스퍼만 살펴보더라도 기본 사양 가격 1,385만 원에 내비게이션 옵션만 추가하게 되더라도 1,500만 원을 넘어선다. 또한 경차라는 한계를 어느 정도 보안하기 위해 터보 엔진 선택이 어느 정도 강요되는데, 터보 엔진에 풀옵션을 적용한 차량 가격은 무려 2,000만 원을 넘어서기에 이른다.

연비 역시 경차라고 그렇게까지 좋지도 않다. 캐스퍼의 복합 연비는 12~14km/L이고 또 다른 대표 경차 모닝은 15.7km/L이다. 웬만한 준중형 세단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욱이 경차는 배기량이 낮고 출력도 현저히 낮기에 가속 페달을 밟는 경우가 많아 연비는 더욱 떨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경차를 구매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될 경차 혜택 역시 점차 축소되는 분위기 이기에 과연 경차를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 구매할 메리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취등록 세 전액 면제에서 50만 원까지 면제로 변경되었고 경차 유류세 환급도 원래 올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2년 더 연장되었다. 아직 내연기관차 비중이 높고 경차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연장된 조치이지만 추후에도 연장이 될 것이라 단정하기 힘들다.

우링홍광미니 / SGMW

저렴한 가격의 경형 모델에
파격적인 혜택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를 살펴보면 저렴한 가격대의 차량 가격과 정부의 파격적인 혜택을 기반으로 큰 호응을 얻은 경차 모델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초저가 경형 전동화 모델 홍광미니다. 홍광미니는 상하이기차, GM, 우링기차 등 3개 자동차 기업이 합작한 SGMW에서 출시한 초소형 전기차로 중국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우링홍광미니 / SGMW

홍광미니는 2020년 중반에 출시되었음에도 작년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지난 3월과 4월에는 내연기관차를 포함하는 전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중국 정부는 대도시는 교통수요 억제를 위해 제한된 수의 번호판을 경매 또는 추첨을 통해 교부하는 방식을 적용 중인데, 전기차는 이러한 규제에서 일부 예외가 적용되고 있다.

경매를 통해 번호판을 교부하는 상하이시에서는 번호판 낙찰가는 보통 9만 위안, 한화 약 1,500만 원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무료로 번호판을 교부받을 수 있다. 약 1,500만 원 가량의 혜택이 적용되는 셈이다.

우링홍광미니 / SGMW

이 정도의 파격적인 혜택을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한편으로 저렴한 전동화 경차를 생산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보이기도 한다. 홍광미니는 한화 약 500만 원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대를 지니고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비교될만한 모델 트위지는 1,330~1,430만 원의 가격대를 지니고 있다.

같은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이 약 400만 원 가량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면 최대 약 900만 원 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약 400만 원 대에 경형 전기차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링홍광미니 / SGMW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500만 원 대의 초소형 전기차 홍광미니와 같은 전기차가 국내에서 판매되게 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받게 된다면 상당한 가격 메리트를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트위지와 같은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일은 전혀 없겠지만, 트위지에 1/3도 안되는 수준의 보조금만 받게 되더라도 사회 초년생이나 소형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가격대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저렴한 경형 전기차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인가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는 요소이다. 실제로 트위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300대 가량만 판매되었다.

하지만 시작가가 1,000만 원 아래의 전기차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경차 구매 시 고려할 요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다. 국내 경차 시장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말 경차 다운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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