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포스트 독자라면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투표를 기억하실 것이다. “오토포스트 법인 차로 G90 부분변경 모델을 살까, 팰리세이드를 살까?”라는 주제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주셨다. 참여해주신 독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린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투표할 수 있는 자동차는 ‘G90’과 ‘팰리세이드’였는데 갑자기 ‘G80 스포츠’라니…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으나 어쨌거나 원래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은 지난해 진행됐던 투표 결과와 함께 우리가 G80 스포츠를 구매하게 된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사진 박준영 기자

독자들의 선택
G90 54.5%
팰리세이드 45.5%
많이 늦었지만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2018년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 투표 결과다. 600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참여해주셨고, 투표 결과 ‘제네시스G90’이 54.5%, ‘현대 팰리세이드’가 45.5%의 선택을 받았다.

투표 결과에 따라 우리는 ‘제네시스 G90’을 구매하기로 결정했고, 부분변경 모델 사전계약과 함께 프라이빗 쇼룸도 다녀왔었다. 투표가 끝난지 4개월이 다 와가는 지금, 우리는 ‘G90’이 아닌 ‘G80 스포츠’를 구매했다.

1. 사전예약까지 했었는데
구매 시기를 놓쳐버렸다
결국 G90과 팰리세이드
신차 이슈 시기도 놓쳤다
4개월 전 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 현대자동차 매장으로 가서 G90 사전 예약을 마치고 왔다. 계약금은 50만 원을 넣었고, 모든 과정은 10분 만에 끝났다. 우리가 선택한 G90은 3.8 모델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을 제외한 모든 옵션이 들어간 사양이었다.

그러나 시승기, 올해의 자동차 등 다른 프로젝트 시작과 진행으로 구매 시기를 놓치게 되었고, 결국 G90과 팰리세이드 신차 이슈도 모두 놓쳐버렸다. 회사에서 자동차 뉴스팀에게 요청한 것이 ‘신차 이슈’였으나, G90과 팰리세이드 모두 이슈 부흥에 적합하지 못한 차가 되어버렸다.

2. 제네시스의 모든 모델을
독자분들께 소개 드릴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현대차가 ‘제네시스 스펙트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를 들은 행정 담당자가 “다른 차종도 선택할 수 있으니 더 효율적이고, 투표 결과로 나왔던 제네시스가 운영하는 것이니 차선책이 되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하였고, 최종적으로 G80 스포츠를 선택하게 되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는 ‘G70 3.3 터보 스포츠 슈프림’, ‘G80 3.3 가솔린 프리미엄 럭셔리’, ‘G80 스포츠 프리미엄 럭셔리’ 등 세 가지다. ‘G90’은 월 1회 48시간 무료 시승이 가능하여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3. G90 리스 비용과
스펙트럼 구독 비용 비슷하다
“G90 비용이 부담되어 선택을 부득이하게 바꾼 것이 아니냐”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는데, 직접 답변하자면 그건 아니다. G90 리스 비용과 스펙트럼 구독 비용 차이가 거의 없다. 사전예약 당시 견적에 따르면 우리가 선택했던 사양의 G90 월 리스 비용은 약 155만 원 정도였다. 제네시스 스펙트럼 구독 가격은 월 149만 원이다.

뒤에 자세히 나오겠지만 스펙트럼 구독이 단일 모델 리스보다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었고, 다양한 자동차가 필요한 우리에겐 오히려 이 선택이 더 합리적이겠다는 판단이 앞섰다. 이 구독 프로그램을 이용한지 한 달 정도가 되어간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여럿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점부터 살펴보자
1. 제네시스 모든 모델을
돌아가며 탈 수 있다
우전 장점부터 살펴보자. 제네시스의 모든 모델을 돌아가며 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앞서 언급했듯 제네시스 스펙트럼 프로그램을 구독할 경우 ‘G70 3.3 터보 스포츠 슈프림’, ‘G80 3.3 가솔린 프리미엄 럭셔리’, ‘G80 스포츠 프리미엄 럭셔리’ 등 세 가지 모델을 돌아가며 탈 수 있다.

G90은 월 1회 48시간 무료 시승이 가능하다. 그중 우리가 메인으로 선택한 자동차는 ‘G80 스포츠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이고, 단일 모델 시승기를 최대 네 가지, 여기에 비교 시승기까지 다룰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느껴졌다.

2. 리스 자동차와 달리
주행거리 등 약정 부담 없음
바로 반납도 가능
두 번째는 리스 자동차와 달리 주행거리, 기간 등의 약정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리스는 보통 주행거리나 기간을 약정 조건으로 둔다. 그러나 제네시스 스펙트럼 프로그램은 소유에 대한 부담 없이 월 단위 계약으로 차를 탈 수 있으며, 가입 조건은 나이와 면허 취득일 정도가 전부다.

바로 반납도 가능하다. 구독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싶다면 월 단위 계약 기간만 끝나면 바로 반납이 가능하다. 리스는 약정 조건이 있기 때문에 바로 반납하기가 어렵다. 일정 기간 동안 고정적으로 차를 타야 한다는 점이 메리트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첨언하자면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리스 자동차보단 렌터카 느낌에 가깝다.

단점도 있다
1. 모델을 아무 때나 바꿀 수 없고
경쟁률이 치열하다
단점도 있다. ‘G70’, ‘G80’, ‘G80 스포츠’, ‘G90’… 내 마음대로 아무 때나 바꿔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물량이 없다면 원하는 차를 탈 수 없고, 차를 바꾸려면 3일에서 5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또한 경쟁률이 치열하여 원하는 색상의 차가 없는 경우도 있고, 아예 모델 자체 물량이 없는 경우도 있다. G80 스포츠 첫 계약까지 5일 정도 기다렸다. 마치 콘서트 티케팅을 하듯 시간과 클릭하는 속도가 중요하다. 말 그대로 시간과 눈치싸움이다.

2. 개인보단 법인을 위한
한 달에 150만 원
하루에 5만 원 꼴
이용자에 따라 다르겠으나 일반적으로 본다면 사실상 개인보단 법인을 위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위에서 계속 언급했듯 월 이용료가 149만 원이다. 월 100만 원 이하, 아니 60에서 70만 원 정도로도 비슷한 크기의 자동차를 리스로 충분히 타고 다닐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선 150만 원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일반적인 개인 입장에선 꽤 크다. 하루에 5만 원 꼴, 유류비도 지원되지 않으니 부담이 더 크다. 그리고 이 구독 프로그램은 2019년 10월 11일에 종료된다고 한다. 계속 이어서 진행될지, 저 때 완전히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검증된 볼거리
앞으로 오토포스트는 일정 기간마다 법인 차를 바꿔 롱 텀 시승기를 내보내드릴 예정이다. 아마 6개월에 한 번, 빠르면 분기별 한 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G80 스포츠는 박준영 기자가 시선집중 코너를 통해 디자인 리뷰를 올렸고, 다음 주쯤 주행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해드릴 예정이다.

법인 차를 이용하여 시승기를 내보내드릴 경우 장점이 여럿 존재한다. 첫 번째는 좀 더 오랜 기간 차를 타면 짧은 시승 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잡아낼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회사 입장에서도 시승뿐 아니라 외부 일정에 사용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제조사 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시승기를 내보내드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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