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판매량에서 QM6에게도 밀린 싼타페
뚜렷한 강점 없는 애매한 위치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싼타페 실물 /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popkin’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SUV 부문에서는 최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이 의외로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는 현대차의 싼타페를 뛰어넘고 2위를 차지했다.

사실 QM6는 동급 중형 SUV에 비해 약간 크기가 작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 국내 자동차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싼타페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QM6에게마저 판매량이 뒤처지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1위 쏘렌토, 2위 QM6
싼타페는 4위에 그쳤다

11월 국산차 판매 실적이 드러나며 중형 SUV 부문에서 드러난 판매 실적에서도 놀라움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가 동급 차종 부동의 1위 쏘렌토에 이어 2위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싼타페는 동급 차종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중형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쏘렌토는 지난달 4,903대를 판매했다. 이어서는 르노 삼성의 QM6가 3,748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했고, 뒤이어서는 제네시스의 GV70이 3,379대를 판매해 3위를 거머쥐었다.

동시에 르노삼성의 QM6는 누적 판매 20만 대 실적을 달성해냈다. 지난 2021년 10월 판매량에서도 중형 SUV 내수 판매 부문에서 쏘렌토에 이어 2,833대를 판매했을 만큼 꾸준히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보장하는 효자 모델이다.

동급 중형 SUV에 비해 크기 제원이 많이 작으며 내부 사양에서도 이렇다 할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급 대비 높은 가성비와 국내 유일 LPG SUV 라인업을 갖추었다는 점이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쏘렌토와 1위 경쟁을 펼치던 현대차 싼타페는 반도체 수급 부족 등을 이유로 출고 적체 물량이 풀리지 못하면서 3개월 연속 2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에는 3,493대를 판매하며 쏘렌토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11월에 들어 다시 2,895대까지 떨어지며 QM6에게 2위 자리를 내주었다.

디자인과 6인승 시트 적용된 쏘렌토
가성비와 LPG 모델로 구성된 QM6

그렇다면 여러 부문에 있어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는 현대차가 오랫동안 강력한 입지를 유지해왔던 중형 SUV 부문에서 좀처럼 예전의 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싼타페는 현재 비교 차종들에 비해 뚜렷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평가받고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의 기본 트림인 2.2L 디젤 모델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자. 엔진과 미션은 동일하고 두 차량 모두 2.2L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을 발휘,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미션을 장착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있기에 두 모델은 공인연비 역시 거의 동일하다. 더 뉴 싼타페는 전륜구동 모델이 14.2km/L, 4륜 구동 모델이 13.6km/L이며 신형 쏘렌토는 전륜구동 모델이 14.3km/L, 4륜 구동 모델이 13.7km/L다.

파워트레인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그 외 탑재 사양에서도 두 모델은 큰 차이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싼타페와 달리 쏘렌토는 6인승 시트가 적용 가능하다. 더 뉴 싼타페엔 6인승 시트를 추가할 수 없으며 5인승과 7인승만 제공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싼타페가 쏘렌토에 비해 대체로 더 비싼 가격을 보이고 있다. 쏘렌토에 적용된 6인승 시트에 큰 매력이 없는 소비자라면 더 합리적인 쏘렌토를 두고 굳이 싼타페를 선택할 이유는 딱히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 하나의 간과할 수 없는 요소는 디자인이다. 싼타페와 쏘렌토의 구도는 중형 세단 쏘나타와 K5에서 보여주는 양상과 유사하다. 싼타페의 더 뉴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선보였는데, 이런 디자인이 소비자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주관적인 요소라 할지라도 비교 모델 사이 사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최후에 영향을 끼칠 요소는 디자인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다소 사양 및 크기에서 뒤처진다곤 하더라도 합리적인 가격과 LPG 모델이 제공되는 QM6의 존재도 싼타페의 부진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싼타페 실물 /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신근’님

오랫동안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쏘나타와 싼타페의 부진이 아쉬운 시점이다. 두 모델은 모두 아쉬운 디자인과 애매한 가격 구성으로 인해 타 체급 모델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쏘나타는 최근 풀체인지 모델로 바로 넘어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싼타페도 최근 6인승 모델이 추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과연 위 변화가 싼타페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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