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한번쯤 타보고 싶었던 이차, 요즘 들어 정말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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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상징 컨버터블
모르는 사이에 수요 급감
결국 사라지게 될까?

포르쉐 박스터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창원 II 프좋러’님 제보

흔히 ‘오픈카’라고도 불리는 컨버터블은 많은 이들의 로망으로 남아있다. 아직 오픈 에어링을 경험해보지 않았더라도 날씨 좋을 때 컨버터블 탑을 시원하게 열어젖히고 즐기는 드라이브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 시 큰맘 먹고 컨버터블을 빌리는 여행객들도 많은 편이다.

애초에 컨버터블이 드문 우리나라는 갈수록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공기 질이 나빠져 더욱 보기 힘들어졌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컨버터블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출시된 신차 중 컨버터블 모델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컨버터블이 줄어들다 못해 사라질 가능성도 있을까?

 이정현 에디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컨버터블 / 보배드림
폭스바겐 골프 8세대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순천ll김치가리비’님 제보

전동화가 최우선인 완성차 업계
새 컨버터블 개발할 여력 없어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2006년 32만 대를 기록했던 컨버터블 시장 규모가 2015년 14만 대, 작년에는 10만 대 미만으로 급감했다. 컨버터블 시장이 쇠퇴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그중 하나로 전동화를 꼽을 수 있었다.

EU는 2035년부터 새로운 내연기관 자동차의 유럽 내 출시를 금지했으며 미국, 호주 등 비유럽 국가들도 이에 맞춰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선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컨버터블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폭스바겐 골프는 6세대 모델까지 카브리올레 모델이 있었으나 이후부터는 해치백만 생산된다.

BMW M8 컨버터블 트렁크 / Daily Drive
쏘렌토 파노라마 선루프 / 뽐뿌

소비자 수요도 감소세
파노라마 선루프로 충분

또한 컨버터블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수요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컨버터블은 탑 수납공간만큼 줄어든 트렁크 공간과 전복 사고 시 상대적으로 취약한 안전성, 좁은 뒷좌석과 유지, 보수의 번거로움 등 단점이 많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소비자들만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데 요즘은 굳이 컨버터블을 구매할 이유가 더욱 줄었다.

고급 차종에만 탑재되던 파노라마 선루프가 대중 브랜드의 준중형 SUV, 중형 세단 등에서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지붕 전체를 열 수는 없지만 컨버터블의 갖은 단점을 모두 상쇄할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글라스 루프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이 되었다.

미니 컨버터블 / 도이치모터스
폴스타 O2 콘셉트

국내 판매 중인 컨버터블은?
전기 컨버터블도 출시된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컨버터블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 가장 대중적인 모델로는 미니 쿠퍼 컨버터블과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와 BMW 4시리즈 컨버터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4천만 원대 중반~6천만 원대 후반 가격에 판매되며 그만큼 렌터카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비록 컨버터블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세지만 카테고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어느 나라든 컨버터블 고정 수요는 있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컨버터블 출시를 예고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신형 로드스터의 출시를 몇 년째 미뤄 왔지만 언젠가는 출시할 계획이다. 볼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최근 하드탑 컨버터블 ‘폴스타 6’의 초기 한정판 500대 사전 계약을 진행했는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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