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룡으로 떠오른 중국
가성비 앞세워 해외 진출 준비
가성비(?) 전기 하이퍼카 등장
세계 1위 자동차 대국인 중국은 기계장치에서 전자장비로 탈바꿈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기차 굴기를 이루기 위해 일찍이 관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쳤다. 광대한 내수 시장을 활용한 중국 전기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중 59%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이제 국경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는데, 그들이 내세우는 강점은 바로 ‘가성비’다. 현재 완성차업계의 숙제로 남겨진 전기차 가격 인하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저가 정책으로 일찌감치 이뤄냈는데, 최근 공개된 전기 하이퍼카 역시 뜻밖의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다.
글 김현일 에디터
GAC AION, 하이퍼 SSR 공개
제로백 1.9초의 전기 하이퍼카
지난달 15일, GAC(광저우자동차회사)는 AION 브랜드 데이를 개최해 브랜드 로고와 함께 양산형 전기 하이퍼카, ‘하이퍼 SSR’을 공개했다. GAC는 하이퍼 SSR을 중국 최초의 양산형 전기 슈퍼카로 소개했는데, 2019년과 2020년에 공개한 자사 콘셉트카 두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본 소재로 제작된 1,238mm의 낮은 차체는 영락없는 슈퍼카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0.146 Cd라는 경이로운 공기저항계수를 기록한 전신 콘셉트카 ‘ENO.146’의 디자인 철학이 적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GAC 임원들에 의하면, 하이퍼 SSR은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 1,225마력을 발휘해 1.9초의 제로백 성능을 자랑한다고 한다.
리막 네베라의 1/10 가격
자세한 정보는 아직 미공개
출시한 양산형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제로백 기록을 보유한 모델은 리막 오토모빌리의 네베라로, 1.85초의 제로백 성능을 보인다. 하지만 네베라는 150대 한정 생산되며 가격 또한 240만 달러(한화 약 34억 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면 하이퍼 SSR은 두 개의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사륜구동 모델은 168만 8,000위안(한화 약 3억 4천만 원), 2.3초의 제로백 성능을 가진 후륜구동 모델은 128만 6,000위안(한화 약 2억 6천만 원)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주행가능거리 등 하이퍼 SSR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실내에는 사각형 스티어링 휠과 14.6인치 디스플레이, 8.8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중국산은 그냥 싫어”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GAC의 3억 대 전기 하이퍼카, 하이퍼 SSR을 본 네티즌들은, “중국산은 뻥 스펙이 많습니다”, “2~3억 주고 저 차를 살까?”, “중국산은 중국산일 뿐”, “12,000마력으로 나와도 살 생각이 없습니다”, “중국차가 느려서 안 타는 건 아니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이퍼 SSR은 현재 중국 내에서 주문을 받고 있으며, 내년 10월경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GAC 관계자는, “하이퍼 SSR은 전기 스포츠카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는데 수출을 위한 인증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