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과 배기가스의 악연
이번엔 배출 기준 미준수 위기
관대한 결정 바라.. 어려움 호소
배기가스와 폭스바겐의 지독한 악연이 부활했다. 폭스바겐은 이전 ‘디젤 게이트’ 당시 자사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허위로 보고해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 이후로 배기가스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던 폭스바겐이 이번엔 배기가스 배출 기준 미준수로 16억 달러 벌금을 물 위기에 처했다.
이번 사건은 이전 사건과는 달리 의도적 조작은 아니다. 그저 EU가 제시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준수하지 못한 결과다. 이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빈번하게 겪는 일이다. 그러나 왜 폭스바겐만이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U 16억 달러 벌금 부과
배기가스 배출 기준 위반
폭스바겐이 이번 위기에 처한 배경에는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다. 최근 폭스바겐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과 함께 EV 생산 계획을 일부 포기했다. 2026년까지 새로운 EV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려면 배출권을 구매하거나 EV를 생산해야 하지만, 폭스바겐은 현재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실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EU의 벌금 부과 결정이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 감소와 보조금 삭감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유럽 내 EV 수요 감소
보조금 삭감까지.. 지속 불가
현재 유럽은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으며, 유럽은 특히 그 영향이 두드러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더불어 보조금을 삭감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EV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새로운 EV 출시를 보류하며, 기존의 ID.2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과잉 생산 문제와 수익성 저하가 겹치며, 현재로선 EV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배출권 위해 줄 선 기업들
명단에 폭스바겐은 없다?
배기가스 배출 기준 위반은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다. 토요타, 스텔란티스, 포드 등 여러 기업도 EU의 배출 기준을 맞추기 위해 테슬라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배출권 구매에 대한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아 의문을 남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배출권 구매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EU에 “관대한 결정”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과연 폭스바겐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배기가스 문제와의 악연을 끝낼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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