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 자체인 ‘비틀’
만약 전기차로 부활한다면?
놀라운 모습의 렌더링 등장
비틀(Beetle)은 폭스바겐의 시작점을 넘어 자동차 산업에 대대적인 영향을 미친 모델로 평가된다. 비록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로 만들어졌지만, 자동차 보급을 앞당기고 포르쉐 911의 뿌리가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1938년 세상에 등장한 해당 모델은 3세대에 걸쳐 생산됐지만 아쉽게도 지난 2019년 단종되며 신차로 구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만약 폭스바겐이 비틀을 전기차로 부활시킨다면 어떨까? 특유의 반원형 디자인, 낮은 프런트 노즈는 전기차와도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최근 누군가가 이러한 상상을 현실적인 렌더링으로 옮겨 눈길을 끈다. 마치 제조사 공식 이미지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완성도를 자랑한다.
폭스바겐 ID.비틀 콘셉트
오프로더+전기차 합쳤다
자동차 가상 렌더링 전문 크리에이터 엠레 후스멘(Emre Husmen)은 지난 18일 ‘폭스바겐 ID.비틀’ 콘셉트 렌더링을 공개했다. ID.비틀은 높은 지상고와 러기드한 하부 디자인, 큼지막한 휠 등 오프로드 환경에 어울리는 요소들이 특징이다. 새로우면서도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든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오프로드 특화 사양 ‘비틀 듄’을 판매한 적이 있으며, 전기 콘셉트카 ‘E-버그스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예상도는 이 둘을 조합하고 최신 요소를 더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형상은 오리지널 비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계가 뚜렷했던 앞뒤 펜더는 차체로 녹아들어 더욱 단단한 느낌을 준다.
더듬이 연상시키는 사이드미러
3+3 레이아웃 6인승 시트 적용
외관 곳곳에서 ID.비틀의 특별한 요소들이 시선을 끈다. 전통적인 사이드미러를 생략해 매끈한 실루엣을 완성했으며, 디지털 사이드미러 카메라는 D 필러 상단 루프 측면에 위치했다. 주행 시에만 돌출되는 방식인데, 마치 더듬이를 닮은 디테일이 모델명의 본래 의미인 딱정벌레를 연상시킨다.
도어 핸들은 B, C 필러 하단 벨트 라인 내로 숨겨 매끈한 측면부를 완성했다. 덩치도 전체적으로 상당히 불어난 느낌인데, 엠레 후스멘은 ID.비틀에 가상의 크기 제원도 부여했다. 전장은 4,276mm로 소형 SUV 수준이지만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50mm, 1,577mm로 꽤 큰 편이다. 그는 해당 모델에 3+3 레이아웃의 6인승 좌석 배치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진정한 국민차로 거듭날까?
아쉽지만 현실화는 어려워
후측면도 미래 감성으로 가득하다. 뒤 범퍼의 광범위한 블랙 가니시, 러기드한 스키드 플레이트는 전면부와 일체감을 이룬다. 반면 테일램프는 과감할 정도로 가느다란 디자인이 적용돼 동글동글한 전면부와 대비를 보여준다. 마치 테이블로도 쓸 수 있을 것처럼 널찍한 리어 스포일러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루프 랙은 사이클,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활용도를 높여준다.
엠레 후스멘은 ID.비틀이 출시된다면 2만 유로(약 2,993만 원) 미만의 국민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디자인을 비롯한 레이아웃은 향후 50년 이상 유지해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업데이트는 색상과 트림, 조명 모듈, 휠 디자인, UX 및 배터리 기술로 한정된다. 해당 디자인과 설정 그대로 현실에 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의 팬 아트인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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