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의심 상황 발생 시 대처는?
일단 발을 떼고 상황을 파악할 것
EPB 활용하면 확실히 제동 가능해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빈도는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는 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사고의 치명성 때문에 경각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갑작스런 가속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취해야 할 대처법을 공식적으로 안내했다.
공단에 따르면 급발진 의심 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드러났지만, 실제 사고 발생 시 당황한 나머지 잘못된 대처로 피해가 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급발진 의심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내가 밟고 있는 페달이 엑셀인지 브레이크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어 두 발을 모두 브레이크 페달 위에 올려 최대한 강하게 밟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
EPB, 이렇게 활용하자
만약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바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를 작동해야 한다. 기존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전자식 버튼으로 대체한 이 장치는 급발진 상황에서 사실상 최후의 제동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EPB 버튼을 누른 상태를 유지하면, 차량은 점진적으로 감속하며 정지하게 된다.
EPB는 대부분의 최신 차량에 기본 탑재돼 있으나, 제조사마다 위치와 작동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평소 차량을 인도받을 때 반드시 위치와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일부 차량은 버튼을 짧게 눌렀을 때와 길게 눌렀을 때 작동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설명서 숙지가 필요하다. 특히, 속도가 빠른 상태에서의 EPB 작동 여부도 차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주행 중 차량 내부에 놓인 물병이나 물티슈, 떨어진 물건이 페달 주변에 끼어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평소 깔끔한 실내 정리도 필요하다. 단순한 정리 습관 하나가 위급한 상황에서 차량의 제어력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방이 최선의 대처
알고 있으면 피할 수 있어
급발진은 통제 불가능한 차량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은 오작동이 아닌 조작 실수에 기인한다. 그러나 원인을 떠나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숙련된 대응’이다. 급발진 상황에서 취해야 할 조치는 절대적으로 정형화되어 있으며, 반복 학습을 통해 누구나 익힐 수 있다.
첫째, 가속이 의도치 않게 시작되면 엑셀에서 발을 떼고 두 발을 브레이크 페달 위에 올린다. 둘째, 그 상태로 강한 힘을 유지해 제동을 시도한다. 셋째, 속도 저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EPB를 작동시켜 차량이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버튼을 놓지 않는다. 이후에는 반드시 정비소를 방문해 차량의 전자 제어 계통과 페달 위치 등을 점검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항목을 신설해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급발진 대응 기술이 차량에 기본 적용될 가능성을 높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운전자를 살리는 건 결국 운전자의 판단력과 대처 능력임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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