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미니밴 비전 V 콘셉트 공개
새로운 전동화 플랫폼 방향 제시
미래 모빌리티는 이런 방향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또 한 번 럭셔리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이번에는 SUV도, 세단도 아닌 바로 미니밴 모델이다. 벤츠는 최근 중국 오토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비전 V 콘셉트를 통해 초호화 MPV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울러 이 콘셉트카를 통해 새로운 전동화 플랫폼 VAN.EA(Van Electric Architecture)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기존 미니밴 모델이 갖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벗어던진 비전 V는 이동 수단의 역할 뿐 아니라 감각의 경험까지 포괄하고자 하는 미래 고급 모빌리티에 관한 벤츠의 철학을 보여준다. 차량 내부에는 65인치 4K 디스플레이, 42개 스피커로 구성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 시트 내장형 진동 장치까지 탑재되며, 자동차보다는 프라이빗 라운지에 가까운 구성을 취하고 있다.


가히 압도적인 실내
콘셉트카라기엔 양산차에 가깝다
비전 V의 하이라이트는 압도적인 실내 구성이다. 독립형 프라이버시 글라스가 앞좌석과 뒷좌석을 분리하며, 전동 조절식 시트는 각도와 방향까지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벤츠가 강조한 오감 자극 요소 중 하나인 전용 향기 디퓨저, 좌석별 사운드 피드백 시스템이 더해지며 감각 중심의 경험을 극대화한다.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영화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은 기존 프리미엄 밴과는 격이 다르다.
눈여겨볼 점은 차량이 흔한 자율주행 콘셉트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주행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전면부에는 실차 수준의 스티어링 휠과 페달, 벤츠의 최신 MBUX 슈퍼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운전 가능성을 암시한다. 벤츠는 위와 같은 구성으로 비전 V가 쇼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양산 가능성을 고려한 데모카라는 점을 방증한 셈이다.


일회성 쇼카와 비교 불가
차원이 다른 초호화 구성
비전 V를 일회성 쇼카로 치부하긴 어렵다. 이 차는 2026년부터 적용될 벤츠의 전동화 밴 플랫폼 VAN.EA의 시작이다. 플랫폼의 스케일러블 구조를 통해 고급부터 상용, 캠퍼, 그리고 자율주행 셔틀 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생 모델이 기대된다. 아직 구체적인 파워트레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츠는 향후 다양한 전기모터 조합 및 배터리 팩 구성을 통해 맞춤형 모델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스타일 측면에서도 비전 V는 전 세계 어떤 밴과 비교해도 과감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기존 소비자가 알던 밴과는 차원이 다른 유려한 LED 시그니처와 간결한 전면 디자인, 플로팅 루프는 MPV라는 태생적 한계를 초월하고자 한 디자인 철학의 결과다. 특히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아득히 뛰어넘은 실내 구성은 벤츠가 향후 마이바흐 라인업에 속하는 고급 밴 시장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다볼 수 있게 한다.


개인 호화 라운지의 시작
창세기의 이름이 될 비전 V
비전 V가 비춘 방향은 VIP 셔틀, 자율주행 라운지, 혹은 개인용 호화 모빌리티 등 새로운 럭셔리 세그먼트의 길이다. 밴이라는 세그먼트를 기존과 같이 상업적 용도에만 한정하지 않고, 넓은 공간을 활용해 움직이는 럭셔리 라운지로 만든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시장의 포문을 연 셈이다. 시장을 선점하는 것만으로 오랜 시간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벤츠는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하다.
근 시일에 비전 V는 실제 양산 모델로 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땐 MPV 시장에 지각변동은 물론, 고급 세단과 SUV 중심이던 럭셔리 카 시장에서 밴이라는 선택지도 당당히 자리를 차지할 날이 될 것이다. 벤츠 VAN.EA가 쇼카의 형태를 빌려 세상에 처음 등장했으니, 그 창세기의 이름은 비전 V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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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딱봐도 중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