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서 42만 대 리콜
북미 주력 SUV 텔루라이드
주차 중 밀림 위험 경고

기아의 북미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가 대규모 리콜에 직면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된 텔루라이드 전 모델과 2024년 일부 생산분 등 총 42만 7,407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된다. 이 차들은 주차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움직이는 위험이 있다는 판단 아래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NHTSA 보고서와 CNN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결함은 조향 시스템 부품의 조립 불량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핸들 주요 부품이 적절히 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나 손상으로 이어질 경우 차량이 주차 상태에 있더라도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활성화하지 않았을 경우, 차량이 경사면 등에서 스스로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안전 리스크로 지목됐다.


핸들 부품 조립 불량과
드라이브 샤프트 이탈
초기에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의 소프트웨어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보도됐지만, 실제 리콜 사유는 이보다 복합적이다. 핸들 부품의 조립 불량 외에도, 일부 모델에서는 드라이브 샤프트가 기어박스와 맞물리지 않는 현상도 발견됐다. 이로 인해 P 상태에 있음에도 바퀴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구조적 결함이 발생했다.
기아 는 해당 문제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NHTSA와 협의해 일부 차량은 기계 부품 점검 및 교체까지 포함한 리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문제는 기능 결함을 넘어, 보행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 위험 요소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텔루라이드 오너들 사이에서는 “차량이 언덕길에서 스스로 움직였다”라는 경험담이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이번 리콜을 통해 차량 통제 손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차주에게는 딜러 방문을 통한 무상 점검과 필요시 부품 교체가 제공된다.

기아차 전반의 품질
신뢰도 타격 우려돼
텔루라이드는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은 북미 전략형 모델이다. 따라서 리콜 대상은 미국 및 일부 수출 지역에 국한되며,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병행 수입으로 들여온 일부 텔루라이드 차량이 국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차량의 리콜 여부는 미국 NHTSA 포털에서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수출 모델 한정 이슈를 넘어, 기아 브랜드 전반의 품질 신뢰도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조향계, 드라이브 샤프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 핵심 주행 및 제어 부품에서 결함이 발생한 사례는, 차량의 기본적인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소비자들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는 해당 모델에 한정되지 않고, 동일 부품 구조나 플랫폼이 활용된 기아의 다른 SUV 라인업 차량까지 잠재적인 의심 대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아는 현재 리콜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미국 내 전 딜러망을 통해 정비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리콜 이슈가 아닌, 전자 제어와 기계 구조 간 완성도 문제, 그리고 하드웨어 품질에 대한 통합 관리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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