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진짜 40억 원’..? 출시 전부터 혹평 터진 슈퍼카, 이유 뭐길래

변방의 제조사, 슈퍼카 공개
반다 덴드로비움 발표했다
40억 원 가격, 10대만 생산

사진 출처 = ‘CNET’

싱가포르의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 반다가 슈퍼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때 전기 스쿠터와 경형 트럭을 개발하던 이 회사는 브랜드 홍보와 기술력 입증을 위해 고성능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물인 덴드로비움이 공개되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이한 이름과 설계부터 1,800마력이라는 괴물급 스펙까지, 단숨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덴드로비움은 쇼카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이 차량을 반다 브랜드 전체의 기술적 후광 역할로 설정했고, 생산 계획까지 밝혔을 만큼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다. 대당 가격은 280만 달러, 한화로 약 40억 원에 달하며, 단 10대 한정 생산이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졌다. 이 슈퍼카는 그 이름처럼 희귀한 존재가 되었고, ‘싱가포르발 슈퍼카’ 라는 타이틀로도 관심을 모았다.

사진 출처 = ‘CNET’

F1 기술 가진 회사와 협력
최고속 300km/h 한참 웃돌아

반다는 차량 개발 경험이 부족했던 만큼, 신뢰도 높은 외부 파트너의 협력을 선택했다. 바로 포뮬러 1에서 기술력을 축적한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WAE)과 손을 잡은 것이다. WAE는 차량의 공기역학, 경량화, 전기 파워트레인 개발 등을 전담했고, 포뮬러 E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풍부한 노하우를 덴드로비움에 투입했다.

특히, WAE는 첫 번째 콘셉트카부터 이후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모두 맡았으며, 향후 양산 모델에는 유니파트와 합작한 배터리 기업 하이퍼뱃을 통해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콘셉트가 아닌, 실제 양산 가능성까지 내다본 구체적인 프로젝트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F1에서 비롯된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덴드로비움은 성능 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능동형 공기역학 설계가 적용되었고, 고성능 전기 모터 네 개를 통해 총 1,800마력을 발휘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은 2.7초, 최고 속도는 시속 322km 이상으로 설정되었다.

사진 출처 = ‘CNET’

실내 곳곳엔 고급 소재 사용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상태

외형적으로 덴드로비움은 단순히 부를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독특한 도어 메커니즘과 날렵한 차체 설계는 공력 성능과 시각적 임팩트를 모두 잡았다. 실내는 가벼움을 우선으로 설계했지만, 브릿지 오브 위어 가죽 같은 고급 소재로 마감해 프리미엄 감각도 포기하지 않았다.

덴드로비움은 제네바 모터쇼 2017에서 처음 공개되며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당시만 해도 전기 하이퍼카는 리막의 콘셉트 원이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었다. 그 상황에서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의 가능성을 드러낸 이 모델은, 전통적인 슈퍼카 메이커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비록 생산 계획은 시장 변화와 내외부 사정으로 인해 중단됐지만, 덴드로비움이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술력만 있다면 국경은 의미 없고, 배터리 회사도 하이퍼카를 만들 수 있다는 전례를 남긴 것이다. 반다는 단 10대의 전기 슈퍼카를 통해 시대를 앞서간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셈이다. 물론 합당한 가치를 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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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열 기자 Imy@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