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V 배터리 문제로 소송까지
토요타 bZ4X, 스바루 솔테라
반드시 지켜봐야 할 소송 결과

토요타와 스바루의 전기차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모델은 토요타의 전기 SUV ‘bZ4X’와 스바루의 ‘솔테라’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품질 이슈를 넘어 법정 다툼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기된 집단소송으로 인해 두 제조사의 전기차 품질 신뢰도가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12V 배터리이다. 주행을 담당하는 고전압 구동 배터리가 아닌, 윈도우와 시트, 조명, 에어컨 등 보조 장비를 담당하는 12V 배터리의 잦은 방전과 조기 고장으로 인해 차량 전체의 기능까지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소송에서는 제조사가 이 문제를 판매 시작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판매를 강행했다는 주장까지 내세우고 있다.
반복돼서 발생하는 고장

12V 배터리 고장은 비교적 단순한 문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고장으로 인해 일어나는 결과는 치명적이다. 12V 배터리는 비교적 소형 배터리에 속하지만, 차량의 각종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필수 전원원이다. 특히 릴레이를 작동시켜 메인 구동 배터리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기에 방전될 경우, 차량 자체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
원고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결함은 주행거리와 무관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차량은 구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대시보드에 일제히 경고등이 켜지고 이내 차량이 정지되는 사례까지 보고되었다. 일부 차량은 배터리를 교체해도 동일 증상이 반복되었고, 차량 소유주들은 반복되는 고장으로 긴급 견인과 서비스센터 입고를 수차례 반복해야 했다.
특히, 원고인 존 웨이드 씨는 자신의 bZ4X 12V 배터리를 이미 두 차례나 교체했다고 밝혔다. 첫 고장은 구매 후 몇 주 만에 발생하였으며, 두 번째 고장은 2,000마일(약 3,200km)도 채 주행하지 못한 시점에 발생했다. 웨이드는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사비로 4,800달러(한화 약 659만 원) 상당의 2단계 가정용 충전기를 구매했지만,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2023~2025년식 모델 대상

이번 소송 대상 차량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생산된 bZ4X와 솔테라이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은 토요타가 해당 문제를 초기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판매를 강행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소송에서도 판매 전부터 품질 문제를 파악하고도 개선 조치 없이 차량을 인도했는가로 주요 쟁점이 쏠리고 있다.
물론 제조사는 보증 기간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원고 측은 교체된 배터리 또한 동일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일으키기에 문제의 본질은 배터리의 본질적인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반복적인 고장과 불안정한 시스템 안정성이 원고 측이 주장하는 법적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단순히 품질 논란을 넘어 토요타와 스바루의 브랜드 신뢰도까지 타격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이다. 두 회사 모두 이번 문제에 대해 7월 3일까지 법원에 공식 입장을 제출해야 한다. 두 브랜드가 철저한 초기 품질 관리를 진행했는지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