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는 대로 타세요, 요즘 판매되는 신차들 잘못 건드리면 이렇게 됩니다

4
32222

퍼포먼스 튜닝의 끝, ECU 맵핑
맵핑 쉽지 않은 요즘 자동차들
잘못 건드릴 경우 부작용 커

기아 스팅어 튜닝카 / 사진 = Twitter “eggry”
ECU 맵핑 / 사진 = “ReynLab”

아날로그 시대의 막바지였던 2000년대는 자동차 튜닝 문화의 황금기였다. 그 시절 자동차는 비교적 구조가 단순해 입맛대로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며 배출가스 규제도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 가볍게는 흡배기 라인을 손보거나 터보차저를 얹기도 했으며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출력을 내게 해주는 파란색 이산화질소(N2O) 탱크는 분노의 질주,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등 당시 자동차 관련 매체에 잘 반영된 요소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각종 배기가스 규제는 둘째 치고 퍼포먼스 튜닝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엔진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했을 경우 엔진 전반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 ‘ECU(Electronic Control Unit)’ 맵핑을 거쳐야 비로소 튜닝이 끝난다고 볼 수 있는데 요즘 출시되는 신차들은 ECU 맵핑에 상당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요구한다.

 이정현 에디터

포드 머스탱 7세대 / 사진 = “Carscoops”
포드 5.0L V8 코요테 엔진 / 사진 = “Motor Trend”
포드 퍼포먼스 머스탱 슈퍼차저 튜닝킷 / 사진 = “Ford Performance” 홈페이지 캡처

복잡해지는 전장 부품
보안상 목적으로 암호화

과거의 자동차 ECU가 연료 분사, 캠 타이밍 정도를 제어했다면 현행 자동차는 전장 부품 전반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상 이상의 복잡한 일을 해낸다. 흔히들 사용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원격 시동, 드라이브 모드 변경 기능도 모두 ECU를 거쳐 작동한다. 원격 도어 제어와 같이 보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장치도 있는 만큼 현행 자동차 ECU에서 보안 유지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도난, 해킹 등의 범죄를 막을 수 있도록 ECU 등 전장 핵심 부품에 암호화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추세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CarBuzz)’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7세대 머스탱 개발에 참여한 에드 크렌츠(Ed Krenz) 포드 수석 엔지니어는 “최신형 머스탱은 전작보다 튜닝이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7세대 머스탱에는 강력한 도난 방지 기능과 OTA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 신규 도입되었으며 ECU를 포함한 전체 스택이 암호화되었다. 그래서 ECU 맵핑을 시도할 경우 전장 전체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포드는 튜닝 자체를 막을 의도가 아니었던 만큼 대안도 마련했다.

닛산 GT-R R35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동탄ll구아방”님 제보
쉐보레 콜벳 C8 출력 측정 테스트 / 사진 = “CarBuzz”
쉐보레 콜벳 C8 엔진룸 / 사진 = “CovSport”

예외적인 경우 있어
제조사 협업 사례도

포드는 튜닝 부품을 판매하는 ‘포드 퍼포먼스(Ford Performance)’를 별도로 운영한다. 포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튜닝 키트를 판매해 ECU는 물론, 결함 걱정 없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보증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쉐보레 콜벳 C8의 경우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로 인해 퍼포먼스 튜닝 자체가 불가능한 차량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트라이펙타 퍼포먼스(Trifecta Performance)’라는 튜너가 ECU 맵핑을 성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닛산 GT-R R35 역시 ECU 보안이 상당해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벽돌 현상’이 생겨버리기로 악명 높았다. 그러나 전직 NASA 엔지니어가 ECU 맵핑에 성공하며 그 방법이 튜닝 업계 전반에 공유되었으며 닛산은 튜닝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보안 프로토콜을 대부분 해제한 바 있다. 이처럼 튜닝 수요가 높은 차종의 경우 제조사 차원에서 튜닝 업계와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1
+1
0
+1
0
+1
0
+1
0

4

  1. 신차는 기본적으로 최고출력을 못내도록 제한해서 출시함 엔진.미션.하체.차체 가 버틸수 있을만큼 수많은 각전문가가 테스트의 테스트를 거쳐 만들어진 데이터인데 그게 어줍잖은 튜닝업체에서 풀어버린다? 당연히 골로 가는 길임 좃구형 아방이 풀어봐야 아방이고 고성능차 풀어봐야 국내에서 달릴곳도 없음 ㅡㅡ 왜 지랄인거야 대체?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