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선전하는 국산 전기차
IRA로 내년부터 보조금 제외
수출 타격 불가피할 전망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및 소재,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에 합작사를 세우는 등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생산을 늘리기 위한 관련 조항 중, 전기차의 경우 2023년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 과정을 거쳐야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생산 시설이 모두 국내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우리 정부와 현대차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의견서 제출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덕분에 IRA 시행을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미국 상·하원 모두에서 발의되기도 했지만, 만일 발효가 그대로 강행된다면 한국 자동차 업계가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현일 기자

내년 자동차 수출 4.2% 감소 예상
판매량 저하는 이미 시작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수출 판매량은 올해 220만 대에서 내년 210만 대로 약 4.2%의 판매량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힘입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한국의 수출 타격 원인으로는 단연 IRA를 꼽았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IRA 적용이 유예된다면 수출 감소 전망치가 2~3%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한국산 전기차의 판매량 감소는 현재진행형이다. 현대 아이오닉5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579대가 팔리며 올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고, 기아 EV6는 1,186대의 월간 실적을 거두며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IRA 돌파 위한 투자 이어져
내달부터 GV70 현지 생산 돌입

현대차는 IRA 시행 이후 미국 현지 첫 생산 전기차 모델을 제네시스 GV70으로 낙점했다. 지난 11월 LA 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GV70 전동화 모델은 내년 초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네바다, 뉴욕, 유타, 워싱턴 등 8개 주에서 우선 판매될 예정이며, 12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공장에 전동화 모델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3억 달러(한화 약 4천억 원)를 투자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초기 생산 대수는 월 300대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판매량 증가와 신형 모델 투입을 위하여 미국 내 다른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극찬 쏟아지는 GV70
미국서 성공할 수 있을까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매체인 아우토 빌트는 자동차 비교평가에서 일렉트리파이드 GV70에 최고점을 줬다. 바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등 7가지 평가 항목을 거친 이번 분석에서 GV70은 종합 569점을 획득하며 테슬라 모델Y와 머스탱 마하-E를 제쳤다.

더불어, GV70 전동화 모델 북미 투입을 통해 제네시스는 GV60, 일렉트리파이드 G80과 더불어 한층 완성도 높은 전기차 라인업을 갖게 된다. 올해 제네시스는 해외 판매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현지 위상이 높아졌으며, 모터트렌드가 G90을 ‘2023 올해의 차’로 선정하는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실정이다.

라인업 넓히는 현대차그룹
친환경차로 이미지 쇄신했다

북미 현지에서 ‘저렴한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는 전동화 국면에서 파격적인 변신에 돌입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약 9.2%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4.7%에 비해 2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고성능 전기차 EV6 GT와 유럽 시장에서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을 갈아치운 아이오닉6 등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내년 국내 출시가 예정된 대형 전기 SUV, EV9도 이르면 내년부터 현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RA 대응에 총력전
EU판 IRA 추진에 진땀

현대차는 북미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가동을 최대한 앞당겨 2025년부터 연간 3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더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 IRA에 철저히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IRA 우려로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와중에, 유럽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법안이 발의될 것으로 보여 업계는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은 주요 광물 원자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불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이 차별 대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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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댓글쓰는인간들아 생각은하고 말하나 해외로빠져나가서 결국 본사만 남으면 니들한테는 타격이 없을꺼같나 현대가 어렵다고 생각하나? 현대가 재산 증가률 검색이나 해보고 글쓰고 니들앞일이나 걱정해라

  1. 노조는 국내에서나 통하지 기업경영을 외국에까지 반대할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다 현대 자동차는 지금까지 노조에 발목이 붙잡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국민들은 다 안다. 현대 자동차는 해외 어디든지 나가서 수익만 창출된다면 마음껏 기업활동을 해야한다 더이상 민노총에 잡혀서 금속노조가 황제 노릇하는 것 이제 끝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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