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버튼식 기어
실제 차주들도 불만
대체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현대차의 여러 차종에 적용되어 보편화된 버튼식 변속기, 실제 차주들의 사용 후기를 살펴보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필자 역시 여러 현대차를 경험해 보며 느꼈던 버튼식 변속기는 편안함보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왔고,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하는 다른 제조사들보다도 유독 현대차가 불편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다른 제조사의 변속기들과 한번 비교를 해봤는데, 현대차의 버튼식 변속기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원인을 어느 정도는 알아냈다. 이 기사는 개인의 의견이며, 실제로 사용하는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들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다.

박준영 편집장

시프트 바이 와이어 (SBW)
버튼식 변속기란?

먼저 버튼식 변속기의 작동 원리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케이블로 연결되어 물리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그동안의 레버식 변속기와는 다르게,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 전자식 변속기는 전자 신호를 통해 변속을 진행하는 진보된 최신 기술이다. 전자 신호로 작동을 하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레버가 필요 없으며, 간단하게 버튼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수납공간을 더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현대차는 DN8 쏘나타와 팰리세이드, 싼타페 같은 주요 차종들에 버튼식 변속기를 적용하고 있다. 나름 최신 사양이었던 만큼 현대차는 이를 홍보하는데도 힘을 썼고, 초반엔 “버튼으로 바뀐 게 신기하다”라는 반응이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조작성
눈으로 꼭 봐야 하는 불편함

그러나 좋았던 반응은 잠시뿐, 이를 사용하는 실제 차주들 사이에선 오히려 버튼식 변속기가 더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버튼식 변속기의 가장 큰 단점은 육안으로 보지 않으면 잘 구분이 가지 않는 여러 버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기어로 변속하려면 꼭 기어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정확한 변속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전, 후진 기어를 반복적으로 넣어야 하는 주차를 하는 상황에서 버튼식 기어는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레버식 기어는 굳이 기어를 보지 않아도 감각으로 전, 후진 기어를 넣을 수 있는데 버튼식은 보지 않고 누를 시 계기판을 통해 제대로 기어가 변속이 되었는지를 꼭 확인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하는
다른 제조사들은 어떨까?

현대차의 버튼식 기어가 불편한 가장 큰 이유가 “눈으로 보지 않고 변속하기 불편하다”라는 것인데, 버튼식 기어를 사용하는 다른 제조사들은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지 한번 보니 이해가 됐다. 혼다는 현대차처럼 세로로 버튼을 쭉 배치하는 형태를 사용했지만, 각 기어가 촉감으로 구분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한 후진기어는 R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뒤로 당겨야 하는 액션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헷갈릴 일이 없다. 후진기어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놓은 듯하다.

애스턴마틴은 버튼의 위치로 어떤 기어인지 확실히 구분이 가게 만들어놓았다. 저 정도면 어디에 무슨 버튼이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으니 헷갈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보지 않고 정확한 위치를 찾기는 불편할 수 있겠다. 마지막 링컨의 버튼식 기어는 센터패시아 모니터 좌측에 세로로 배열되어 있는 형태다. 이것 역시 보지 않고는 조작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쪽에 배치를 했다.

“괜찮다” VS “불편하다”
호불호 크게 갈리는 차주들 반응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버튼식 기어가 적용된 차를 타는 차주들의 반응은 어떨까? 물론 모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 일부 차주는 “버튼식 불편하다는데 난 편하게 잘 쓰고 있어서 모르겠다”, “버튼 4개 그거도 출발할 때 한번 주차할 때 누르는 건데 이게 불편하면 운전을 하면 안 되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반면, 불만을 표시하는 차주는 “그냥 기어봉이 최고다, 돌려내라”, “주차할 때 너무 불편하다”, “기어봉 손에 촥 감기는 그 맛이 있는데 요즘 차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아쉽다”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버튼식 변속기 튜닝까지 등장
현대차는 칼럼식으로 변화 중

버튼식 변속기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자, 일부 애프터마켓 업체들은 버튼식 기어봉을 튜닝해 일반 전자식 기어봉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 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비용을 지불하고 튜닝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동호회를 확인해 본 결과, 일부 차주들은 해당 기어봉으로 교체를 하고 있었다.

반면, 현대차는 결국 버튼식 기어를 버리기로 한 듯하다.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더 이상 버튼이 아닌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위치한 칼럼 타입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스스로도 버튼식 기어의 실패를 인정하는 걸까? 앞으로 나올 여러 신차들을 살펴보면 더 이상 버튼식이 적용된다는 말이 없기 때문에 이 변속기는 하나의 흑역사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7
+1
5

6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