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00대 정도 팔리는 신차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가성비는 어느 정도일까?

유럽 전략형 모델로 개발했다가 결국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국내에 출시된 차.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는 올해 7월 출시 이후 매월 100대 정도 판매되는 자동차다. 워낙 개체 수가 적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자동차인데, 아무래도 왜건을 선호하지 않는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자동차라는 점이 주요 패인이다.

그러나 단순히 디자인 때문에 안 팔리는 것은 아닐 터, G70 슈팅브레이크의 견적내기 페이지에 들어가 옵션, 가격을 살펴보니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함께 살펴보자.

박준영 편집장

2.0 가솔린 터보 단일 엔진
4륜 구동 선택 가능

G70 슈팅브레이크는 세단과 다르게 2.0 가솔린 터보 단일 엔진을 사용한다. 3.3 가솔린 터보나 2.2 디젤은 선택이 불가능하다. 대신 옵션으로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데, G70 슈팅브레이크에 굳이 4륜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옵션 추가 비용 250만 원을 아껴 기름값에 보태 쓰는 것이 더 좋겠다.

400만 원짜리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브렘보 블랙도장 모노블럭 브레이크, LSD, 19인치 휠 타이어가 적용되는데 외관 변화는 다른 제네시스들 대비 적은 편이다. 전자제어 서스펜션 역시 프리뷰 기능은 빠져있으며, G70 자체가 구형 플랫폼이다 보니 전체적인 사양이 최신형 제네시스들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400만 원짜리 스포츠 패키지
선택하면 바뀌는 사양들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했다면, 휠은 자동으로 19인치 사양으로 업그레이드가 된다. 선택하지 않을 시엔 18인치 사양이 기본이며 옵션으로 세단에도 적용되는 19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내장은 기본 사양과 디자인 셀렉션이 존재하는데, 2~300만 원 정도 하는 다른 제네시스들과 비교해 보면 G70 슈팅브레이크는 내장재 옵션 추가 값이 120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전용 나파가죽 시트와 퀼팅이 포함된 내장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내장재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 120만 원을 충분히 쓸만하다. 만약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엔 옵션 값이 210만 원으로 올라간다.

사실상 선택을 강요하는 옵션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G70 슈팅브레이크 견적 페이지를 보면서 든 느낌은, 다른 제네시스들 대비 옵션 구성이 다채롭지 않으며 무언가 옵션을 구성하기조차 귀찮아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놓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400만 원짜리 ‘라이프스타일 패키지’가 이를 증명하는데, 무려 11가지 옵션이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있다. 그렇다고 이걸 선택하지 않으면 11가지 옵션을 개별로 선택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러면 사실상 그냥 넣고 타라는 소리.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디지털 키, 동승석 럼버 서포트 같은 사양이 모두 하나로 묶여있는 것이다. 이게 필요하다면 지능형 헤드램프나 앞 좌석 스마트폰 무선 충전 같은 없어도 그만인 사양들까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추가를 해야 한다. 모든 걸 다 넣어주고 400만 원이면 나쁘지는 않지만 옵션 구성이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매월 100대 정도밖에 판매되지 않는 차량이다 보니 이렇게 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통풍, 열선은 양보 못해
최소한의 취향은 반영했다

그 외에 추가 가능한 옵션은 앞 좌석 통풍 시트와 뒷좌석 열선 시트를 60만 원에 묶은 컴포트 패키지 1이 있는데, 라이프스타일 패키지에 포함된 옵션 중 유일하게 따로 선택이 가능한 사양이다. 한국인들에게 통풍시트와 열선시트를 포기하라는 건 용납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인듯하다. 그 외엔 15개의 스피커가 탑재되는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빌트인 캠, 보조 배터리가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와이드 선루프, 차량 보호필름이 존재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ADAS 시스템이 더 강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빌트인 캠이 여기에 묶여있기 때문에 170만 원이라는 옵션 가격은 비싸다고 느껴진다.

5,190만 원으로 완성한 견적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그돈씨’

그렇게 완성해 본 G70 슈팅브레이크의 견적은 5,190만 원으로, 후륜구동 프리미엄 사양에 19인치 휠,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를 추가한 사양이다.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를 빼고 4천만 원 대로 맞추려니 도저히 빠지는 옵션들을 용납할 수 없었고, 선루프와 스포츠 사양을 포기해서 맞춘 사양이 이 정도다.

완성된 자동차 미리 보기 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자꾸 머릿속에 ‘그돈씨’라는 단어가 맴돈다. 왜건의 실용성과 패밀리카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2열이 더 쾌적하고 넓은 쏘렌토 하이브리드나 팰리세이드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금액이고, 신형 BMW 3시리즈 투어링 모델이 5,500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눈길을 돌려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못생겼다. 여기서 ‘못생겼다’라는 뜻은 왜건이라 못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차가 너무 못생겼다. 도저히 5천만 원을 주고 이렇게 생긴 차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잘 안 팔리는 차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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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 유럽에서 해치백및왜건이 인기있는이유가
    값싸고 짐많이싫고 장거리운행시 연비도좋고해서
    대중화되고 발전해왔던건데 우리나라에서는 공간.연비 뭐하나 해당되는건없고 포지션도 어정쩡하고 차값만 비싸니
    안팔리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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