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수요도 오르락내리락
중고차 시장 격동의 시기
올해 가장 많이 찾은 모델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듯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 지연이 심화하자 공급자 우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후 기름값 상승으로 수요가 꺾이는 듯하더니 11월부터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신차 출고 지연에 중고차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았고, 특히 주행거리 1,000km 미만의 신차급 중고차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였다. 그렇다면, 격동의 시기를 보낸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모델을 가장 많이 찾았을까?

검색은 주로 세단 모델
구매는 거의 SUV와 RV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가 많이 찾아본 모델은 주로 세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심도를 보여주는 검색 수 순위에서 국산차 중에는 현대 그랜저가 1위, 쏘나타가 3위, 아반떼가 4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 5시리즈가 1위를 기록했고 벤츠 E클래스와 S클래스, BMW 3시리즈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세단 모델의 검색 빈도가 높았음에도 실제 구매가 진행된 차종은 주로 SUV와 RV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구매 비중을 확인한 결과, 국산차는 34.01%SUV/RV였고 수입차는 5시리즈와 E클래스가 활약한 중형차의 뒤를 이어 29.47%가 SUV와 RV였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내년에도 SUV 신차 모델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중고차 시장 내 SUV, RV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금리에 업계 위기감 증폭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

중고차 시장은 불황에 더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 닥쳤다. 급속도로 치솟은 할부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가 끊기는 것도 모자라 매물을 들이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다.

악화한 시장에 폐업한 업자가 속출하면서 중고차 매매업체 수는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줄어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사업이 시작된 이래 최악으로, IMF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정부에서 고금리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인천일보”
사진 출처 = “헤럴드경제”

전 세계적 중고차 시장 불황
현금 고객은 구매 적기일 수도

중고차 시장 경색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최대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카바나는 지난 1년여 동안 주가가 약 1% 수준으로 폭락하여 파산 위기에 놓였고, 시세 역시 10% 정도 급락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전반적인 시세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랜저 IG나 싼타페 디젤 등 일부 인기 모델은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중고차 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지만, 현금 위주 소비자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거래할 가능성이 커진다. 겨울은 연말 프로모션과 다가올 연식 변경으로 매물이 늘어나는 시기이며, 요즘 같은 시세 혼란기에는 비인기 차종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허위 매물, 미끼 매물 등을 유통하는 악덕매매업자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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