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출시된 신차들
SUV 전쟁 중 세단도 등장
역시나 인기인 친환경차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 한 해 역시 각 제조사에서 새로운 신차들이 출시되어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한 해가 되었다. 2021년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도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고, 쌍용차는 잊지 못할 신형 SUV를 선보이기도 했다.
각 제조사들이 신차를 선보이려는 계획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 제조사들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렇다면 2022년에 등장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등장한 모델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자.
글 유재희 기자
처음과 끝을 장식한
현대차의 굵직한 신차들
현대차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이었다. 지난 9월 현대차는 첫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선보였고,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9,460대가 판매되었다. 그동안 아이오닉 5가 차지하던 전기차 판매량 1위는 고스란히 아이오닉 6가 넘겨받게 되었다. 동급으로 여겨지는 테슬라 모델 3보다 훨씬 저렴하고 아이오닉 5보다 더 긴 주행거리인 524km를 가진 것이 주된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현대차에는 대표적인 모델이 있다. ‘대표 모델’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현대차는 지난 11월 그랜저의 출시를 알렸다. 이번 7세대 그랜저는 현대차가 양산차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이 탑재된 현대차의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이다. 실제로 그랜저의 출시 당시 현대차 대표이사 정재훈 사장은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그랜저는 현대차가 쌓은 헤리티지와 함께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첨단 기술을 담은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이전부터 10만 건이 넘는 사전 예약을 받은 차량으로 여전히 도로에 보이면, 고개를 돌리는 모델이다.
2023년이 더 기대되는
기아의 행보
2022년 올 한 해 동안 기아는 눈길이 갈만한 모델을 선보이진 않았다. 가장 주목받을 모델이 무엇이냐고 생각해 본다면, 기아가 가장 잘하는 SUV인 니로 하이브리드와 셀토스일 것이다. 게다가 국산차 중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는 타이틀을 거며 쥐게 되었다.
하지만 기아는 2022년보단 2023년에 출시될 신차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기아는 2023년에 신형 전기차 EV9의 출시를 알리고 있는데, 국내 전기차 중에서 가장 큰 전기차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 아빠들의 사랑을 받는 카니발도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아는 오히려 내년이 기대되는 제조사라고 볼 수 있다.
죽다 살아난
쌍용의 구세주
쌍용은 2022년에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한 제조사일 것이다. 쌍용차는 어려운 시기에 토레스를 선보였고, 그 결과 첫 달에 2,752대를 시작으로 매월 꾸준한 상승 곡선을 이룬 판매량을 기록했다. 심지어 11월에 토레스는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쾌거를 이륙했다.
하지만 판매량과는 별개로 토레스에 대한 문제점은 다수 발견되었다. 출시 당시 토레스는 누수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에 7월과 8월 생산 분량 한 해서 고무 몰딩 수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차 센서와 후방 카메라 가이드라인 휘어짐 문제도 지적되었고, 최근 폭설로 인해 헤드램프에 눈 쌓임도 심각한 결함으로 꼽혔다. 하지만 여전히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SUV로 자리매김했다.
조금은 아쉬운
르노코리아의 신차
르노코리아는 친환경차를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이고 있었다. 이미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던 하이브리드 SUV ‘아르카나’는 국내 시장에서 ‘XM3’로 불리는 차량이었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르카나는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평가받았으며, 그 호평은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을 책임지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23개월 만에 누적 생산 10만 대를 기록했고, 최근 누적 생산 20만 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신형 XM3 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과 외형적으로 크게 달라진 모습도 없었고, 판매 부분에서도 국내시장보단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와 다르게
내년엔 제조사도 힘들다
2022년 상반기까지 국내 제조사들은 높은 판매 매출과 영업이익까지 챙기고 있었다. 심지어 신차를 구매하려는 수요층도 크게 늘어나 현대차 중에서 인기 모델은 최대 18개월 이상의 출고 대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서 연초와 대비되는 신차 할부 금리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로 인해 출고 대기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지만, 그만큼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1월까지 개인 신차 등록 대수는 87만 2,930대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8.6%가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생산이 아닌 매출과 직결된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즉 제조사의 판매량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를 예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