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싹 다 바꾸겠다던 유럽 연합, 최근 충격적인 행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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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전비 급격히 오른 유럽
경제적 메리트 전혀 없어졌다
한국은 이로부터 자유로울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자동차 시장은 완전히 변화했다. 이는 비단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기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출고 지연 현상은 말할 것도 없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러시아의 파이프 차단에서 비롯된 에너지 대란일 것이다. 유럽 국가들은 이번 겨울은 겨우 버틸 수 있겠지만, 내년 겨울을 버틸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가장 필수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 공급난으로 인해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이 여파는 당연히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최근 전기차 충전 요금이 상당히 올라 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인 유지비 절감이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고 한다. 과연 충전 요금이 어느 정도로 올랐으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오늘은 이들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오대준 기자

테슬라 모델3 / 사진 출처 = ‘테슬라’
충전 중인 전기차들 / 사진 출처 = ‘InsideEVs’

주행거리 1km에 155원 소모
전기차 메리트 사실상 없어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끊기면서 유럽의 전력난은 현재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차의 충전비가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기까지 하는 것이 현재 유럽의 현실이다.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현재 테슬라 모델3를 독일에서 탄다는 기준으로 100마일, 약 161km를 주행할 경우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24,994원이 드는 반면, 동급 내연기관차의 경우는 24,791원이 든다.

이는 내연기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유지비를 강점으로 갖고 있던 전기차에 매우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충전비가 내연기관 기름값과 비슷해지기만 해도 전혀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질 전기차인데 만약 더 비싸기까지 한 상황이라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보조금을 받아서 구매하더라도 안전성 관련 이슈까지 있는 전기차를 굳이 구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유럽 에너지 대란에 따른 겨울대비 / 사진 출처 = ‘이투데이’
전기차 금지 조치까지 고려했던 스위스 정부 / 사진 출처 = ‘NZ Autocar’

에너지 대란 심각한 유럽
전기차 금지도 고려했었다

전력난은 단순히 전기차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일반 전기까지도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며, 국가 전력 대부분을 수출로 의존하는 스위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현재 건물의 난방 수준도 통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개인의 전열 제품 사용까지도 최대한 지양할 것으로 권고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야간에 문화재를 비롯해 도시 곳곳에 설치된 조명들까지 현재 켜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도시가 밤에 어둠으로 가득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스위스나 독일은 이러한 상황에서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전기차 운행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물론 실제로 실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안이 도출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에 대한 추상적인 가이드라인이 세워졌으며, 주행 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지양할 것을 국민들에게 권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민간 충간 업체들 / 사진 출처 = ‘Blinkcharging’
최근 품질 논란이 많아진 환경부의 충전기 / 사진 출처 = ‘이코노믹’

핵심은 민간 인프라의 확대
충전 요금 인상도 곧 시작

하지만 전기차 충전 요금의 대폭 증가에는 전력난 외에도 크게 기여하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소규모 민간 충전 인프라 업체들의 증가이다. 충전 시설의 질이 높거나 배달 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충전 요금이 대폭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충전 지원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면 그 증가 폭은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예정이다.

한국도 이러한 예측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 정권의 공약 중 하나가 5년간의 충전 요금 동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기차 충전 요금의 대폭 인상은 사실상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생각보다 심각해지면서 현재 가격으로 전력 공급이 유지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정부의 충전 지원금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민간 기업의 인프라 참여와 같은 요소들을 종합해봤을 때, 가까운 시일 내로 전기차 충전료의 인상 폭은 점점 커질 것으로 사료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EQS / 사진 출처 = ‘InsideEVs’
충전 중인 유럽의 전기차들 / 사진 출처 = ‘EV Charge +’

전기차 시대의 첫 위기 도래
여기서 못 버티면 미래 없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의 원인은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본질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이것이 내연기관차는 겪어도 되지 않았을, 전기차가 마주할 첫 번째 위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너무나 빠른 시간 내로 인간의 실생활에 편입되었기 때문에 그 역사적 기반, 즉 문제 해결에 필요한 상황 통제력이 내연기관에 비해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기차가 마주한 문제, 즉 전력난으로 인한 경제성 약화는 전기차의 가장 본질을 건드리는 위기이다. 따라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이것이 전기차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그렇게 빨랐던 팽창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시장은 위기를 맞이할 것이며, 현재 전동화로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 자체를 뒤흔들 위기가 찾아오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위기를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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