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부산에서 태슬라 화재
태슬라도 화재 위험 무사 못해
전기차 화재 관련 공포 잡아야

사진 출처 = ‘부산경찰청’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내연기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유지비? 저속에서 들리는 특유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 어쩌면 전기차들만의 파란색 번호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화재와 연관 지을 것이고, 실제로 전기차는 배터리 폭주로 인한 화재에 지극히 취약하다. 그리고 더 최악인 것은 이를 진압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 화재의 위험은 브랜드와 차종을 따지지 않고 도사리고 있으며, 어쩌면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가장 주된 이유일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12월 26일, 부산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3 차량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나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오대준 기자

화재 및 전소 위치가 조금 다르다 / 사진 출처 = ‘부산경찰청’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모델3 / 사진 출처 = ‘더구루’

인명피해는 없었던 화재
근데 뭔가 조금 다르다?

이번 화재는 12월 26일 오전 6시 19분가량 부산시 북구에 위치한 만덕교차로에서 만덕2터널 방향으로 달리던 테슬라 모델3 차량에서 발생했다. 당시 운전 중이었던 20대 여성 운전자는 터널에 진입하기 전 타는 냄새와 함께 차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이에 차를 갓길에 정차한 뒤에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후 이동식 침수조로 화재를 진압하려 했지만, 일반 소방수로 진화가 완료되었으며, 차체는 전소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전 테슬라 화재 사건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보이는데, 예전 미국에서 충전 중이던 테슬라 모델3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불길은 운전석 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타들어 갔다. 위 사진을 보면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이번 사고는 전면부로는 전혀 불길이 가지 않았고, 대신 운전석 쪽으로 치솟았다. 물론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사고 원인이 다른 전기차 화재들과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는 바이다.

영주 아이오닉5 화재 / 사진 출처 = ‘SBS’
헝가리에서 발생한 EV6 충돌 및 화재 사고

최근 다시 불거진 전기차 공포
화재 진압 방법 아직 없어

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번 영주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노인 운전자 사고는 그러한 공포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몇 초안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화재로 운전자가 탈출할 틈도 없이 차를 전소시키는 것은 충분히 두려운 일이며, 이것이 아이오닉5뿐 아니라 코나 EV, 심지어는 기아의 EV6에서도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화재, 그리고 전기차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만 가고 있다.

사람들을 더욱 두렵게 하는 점은 아직 이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거나, 심지어는 효과적으로 진압할 방법조차 고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과도하게 빨리 기술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이를 통제할 힘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속절없이 전소를 기다리거나, 차 자체를 물에 담그는 이동식 침수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재로 사망한 것이라 잘못 알려진 고속도로 아이오닉5 사고
전기차 화재로 의심 받았던 대전 아울렛 화재

하지만 과장된 측면도 있어
혐오의 대상이 되는 전기차

하지만 공포는 비이성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만약 그 근거가 과장되거나, 혹은 진실이 아닐 경우에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3초 만에 차가 전소되어 탑승객 2명이 전원 사망한 남해고속도로 아이오닉5 사고는 애당초 두 운전자가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차가 충돌한 과정에서 이미 사망했다는 점이 이후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당시 전자 도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둥, 여러 루머가 퍼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과장된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건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최근 테슬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내연기관차 운전자들의 난폭 운전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들은 충전소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거나, 정당하게 차선을 옮기려는 테슬라 차량을 막는 등의 행위로 최근 외신에서 이슈가 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비록 정당해 보이긴 하지만, 전기차 주차장을 야외에 설치할 것을 의무화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된 바도 있다. 내 차의 안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언뜻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공간을 완전히 분리한다는 점에서 차별로 비추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재를 진압 중인 소방관들 / 사진 출처 = ‘부산경찰청’

바야흐로 대 전기차 혼란의 시대
네티즌 ‘갑론을박’

전기차의 시대가 이렇게 빠르게 찾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고, 세계는 내연기관차를 받아들이는데 걸렸던 한 세기에 비해 턱도 없이 짧은 10년도 안 되는 세월 동안 전기차에 적응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지나치게 빠른 상용화로 인해 안전과 공포가 전기차의 내연기관에 대한 완전한 대체를 막아서고 있다. 이것은 비단 공포에 빠진 대중들의 책임이 아닌, 무분별하게 전기차를 보편화시키기 위해 안전 이슈를 무시하고 있는 완성체 업체들에 책임이 있어 보인다.

네티즌 역시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금 전기차를 타는 건 나 뿐 아니라 내 가족, 그리고 주변 차들에까지 잠재적으로 피해를 주는 행위다’라는 극단적인 댓글을 단 반면, ‘전기차를 타는 건 내 선택이고, 불이 날 확률은 전기차나 내연기관차나 다 비슷하다, 왜 전기차만 가지고 그러냐’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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